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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06
    슬럿워크 관련 연대서명 부탁드립니다!(3)
    에밀리오

슬럿워크 관련 연대서명 부탁드립니다!

슬럿워크를 지지합니다!

 

신체 자기결정권을 지지합니다!

 

통합진보당의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비례대표 공천을 규탄합니다!

 

 이 성명서를 읽으시고 동의하시는 분께서는 이메일 slutwalkkorea@gmail.com, 트위터 @slutwalkkorea 를 통하여 연대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행사 당일 인쇄/배부하는 성명서 끝에 포함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당일 참석하시지 않으시더라도 서명 가능합니다!

 

[성명서] 동등한 성적/정치적 주체로서 여성의 권리를 요구한다
 
   잡년행동이 3.8 여성의 날에 참가하며 ‘누드 시위’ ‘옷 벗을 자유를 요구하는 여성들’ ‘여성들 나체로 길거리 활보’ 주류 언론에서 '잡년행진'을 검색하면 나오는 헤드라인들입니다. 슬럿워크(Slut Walk)란 여성의 야한 옷차림과 늦은 귀가 등을 강간의 원인으로 지적함으로써 성범죄를 정당화하고 피해자에게 낙인을 찍는 것(victim blaming/2차 가해)에 반대하는 반성폭력운동으로 2011년 초 캐나다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한국에서도 고려대 의대 집단성폭력사건, 현대차 성희롱 피해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 사건,성폭력 사건 재판과정에서의 판사의 모욕으로 인한 노래방 도우미 자살사건, 아동 성범죄에 대한 미약한 처벌 등 다양한 성차별적 사건 사고가 만연한 가운데, 잡년행진은 이러한 현안을 알리고 비판하기 위하여 트위터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힘으로 2011년 7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잡년행진 준비 모임은 이후 <잡년행동>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대차 부당해고 사건 해결을 촉구하는 여가부 점거농성(잡년난장)’, 재능교육 농성장, 고려대 의대 집단 성추행 사건 해결을 위한 모임, 한진중공업 부당해고 철회(희망버스),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운동’,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 ‘포스트 후쿠시마, 탈핵과 반원전’ 등 우리 사회를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운동에 연대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슬럿워크가 기억되는 방식은 '벗은 여자들의 시위'였으며, 우리가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들은 소거되고 선정적인 '섹시함'혹은 '천박함'의 이미지만 회자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여성의 정치적 기여가 희석되고 가치절하되는 것은 비단 2011년 잡년행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진보 진영, 사회 운동 진영에서 거듭 반복되어 온 성차별적인 위계화, 배제의 결과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나꼼수 코피사건'에서도 이는 유사하게 반복 되었는데, 나꼼수 측은 여성 지지자에게 노출 시위를 독려함으로써 여성을 동등한 정치적 행위 주체가 아닌 '응원'하고, '후방에서 지지'하는 부차적 존재로 인식하는 조야한 사고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이에 거부감을 느끼고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대해 '지금 더 중요한 것은 가카에 대항하고 정권을 잡는 것', '보수 진영에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배신행위'라며 전형적인 진영 논리로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덜 중요한 것, 희생 가능한 것, 분열을 가져오는 것으로 치부하였습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조직내 성폭행 사건을 은폐하고 피해 여성을 모욕함으로써 지속적인 2차 가해를 저질러 온 정진후 전 전교조위원장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로 결정 된 것 역시, '진보'를 표방하는 조직이 동시에 지극히 성차별적이고 젠더 감수성 없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이며, 진보 세력의 집권이 성 평등 실현을 의미하지 않음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시위와 슬럿워크는 ‘노출’을 시위의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성은 정숙해야 한다는 차별적인 성적 엄숙주의는 잡년행동 역시 단호히 거부합니다. 그러나 잡년행동은   (1)여성의 몸이 인격을 제거당한 채 성적/말초적으로만 소비되고, (2)'충분히 아름답지' 못한 여성은 ‘2등 여성’으로 위계화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또한, (3)정치적인 영역에서 여성의 기여가 동등한 참여가 아닌 ‘보조’와 ‘응원’으로 절하되는 성별 위계, (4)섹슈얼리티의 문제는 '노동 해방'/'정권 획득'등의 '대의'에 비해 부차적이고 덜 중요하다는 인식 역시 비판합니다. 여성은(사실, 모든 이는) 벗었거나, 입었거나, 섹시하거나, 섹시하지 않거나, 나아가 계급과 인종 등의 구분을 떠나 모두 동등한 성적 주체이며 정치적 주체입니다.
 
  어떤 복장을 하더라도,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강간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섹슈얼리티의 문제는 정치적 문제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합니다. 1908년 3월 8일, 여성들이 '빵과 장미'를 요구하며 거리를 행진한 지 100여 년이 흘렀고, 한국 여성의 날은 28회를 맞았으며, 처음 슬럿워크가 세상에 나온 지도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성적 소수자의 삶과 권리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 잡년행동은 다시 거리에서 외칩니다.
 
  "내 몸은 내거다, 손대지 말라!"
  "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
   "페미니즘 때문에 망할 당이면 망해도 싸다!"
   "통합진보당은 정진후의 비례공천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
 
2012년 3월 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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