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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자리가 있었다.
그 날 처음 뵌 선배가 물었다. 운동을 왜 하느냐고.
난감해서 잠시 동안 대답할 수 없었다. 그래도 대답했다.
여기서 하는 공부가 재밌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하고 재밌는 것이 이거 하나뿐이냐고 물었다.
축구도 좋아하고 게임도 재밌고.. 음.. 이라고 대답했다.
선배가 웃었다.
나는 내가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내가 학생운동한다고 떠들 정도면 개나 소나 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직' 능력도 없고 아는것도 없고 한것도 없다. 3無상태. 그래서 지금은 그저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질문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정말 나는 왜 여기 있을까?
세상은 넓고 배울수 있는것은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이 죽자사자 달려드는 영어. 내가 전공자로써 당연히 해야할 사회복지. 내가 배우고 싶어하는 일본어. 등등등.. 그 많은 기회들중에 왜 나는 여기서 있을까?
나는 이런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왜 중요한가. 이것이 진정한 '앎'이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눈을 키워준다고 생각한다. 홍세화씨의 글에서처럼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는 대학생이 되기 싫다. 그리고 알게 되었으면..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나는 그래서 이런거 한다고 '무식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양심. 뭐 이런걸로 살아오고 있나? 하하하.
게으르고 겁이 많은 사람이다. 공부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지금까지 알게 된 좁쌀만한 사실도 부담스럽고 거북할때가 있다. 역시 겉으로 어떻게 말을 해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공명심따위의 것들이 깔려있지 않을까? 그래서 여기서 열정적으로 하는것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남아있는것일까?
사람들 얘기듣다보면 '변절'한 사람. '잊은' 사람. '이용'하려는 사람. '하는 척' 하는 사람등등.. 별의별 인간군상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나는 열심히 해야지..생각했다. 정말?
끓임없이 경계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깨끗하게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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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웅이 되고 싶지요. 언제나. ㅎㅎ.. 아아아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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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운동한다고 표현하는 걸 되도록 피해요. - 운동이란 건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의 태도일 따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어떤 자세를 갖고 사는지에 대해 항상 자신이 없어요. 삶은 참 길고, 앞으로 남은 생을 관통할 삶의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를 떠올리면 막막하죠.그런데 무엇을 하든, 그 끝 안보이는 과정을 그저 묵묵히 걷는 게 가장 아름다운 일인 것 같더구만요. 그런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런 사람 만나서 같이 아름다워지는 게 운동일지도 몰라요. ㅋ 덕 좀 보고 사는거죠. 같이 덕보러 다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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