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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문단속

산동네 집에 자물쇠가 3개나 있다.

 

그건 이 가난한 동네를 거쳐간 사람들의 손때묻은 증거다...

여기에 신혼집을 차리면서 8만원이나 하는 자물쇠를 달때도

열쇠주인 가게도 웃었을 거 같다.이런동네에...

 

남편하고 같이 살때도 항상 남편은 문단속에 철저했다.

난 열쇠에 비해 허술한 배란다를 보며 비웃었지만 그래도...항상...

 

남편이 가버리고

아이들과만 사는 나는 종종 문단속에 허술하다.

그런데 문은 삼중으로 꼭 꼭 닫혀 있다.

이상도 하여라...

 

어느새 훌쩍 커버린 여섯잘 짜리 큰 아들이

동생이 맨 밑에 있는 열쇠를 열고 혹여 계단으로 나갈까 걱정되는

작은 맘씀에 문을 꼭꼭 닫는 단다.

그 작은 맘씀에 혼자 흐뭇해 감동한다.

 

큰 아이는 활발한 성격에 유난히 겁이 많다.

방문을 확 박차고도 거실에 깔린 어둠을 보고도

금방 무섭다며 울먹이다.

 

그 두려움을 정체 현재 나의 의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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