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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선배 만나다...

3년 만엔가 선배를 만났다.

 

내가 중매서서 결혼도 시켜줬고,

학교 다닐 때 내가 꽤 따라 다니며 밥도 술도 얻어 먹었던 선배다.

 

만나자 이렇게 묻는다.

 

남편은?....거기 있어요.

살쪘다?.... 둘째 낳고 그대로 예요.

애들은?.... 내가 키워요..

니가 무슨 평강이냐? ......내가 뭐 공주인가요

온달은 장군이나 됬지? .... 알아서 하겠지요

얼굴 볼때 알아 봤다?......남편이 뭐 잘생겼나요

 

무슨 친정 오빠도 아니고

 

오래간만에 듣는 나도 잘 알아 듣지 못할 정도의 강릉 사투리

그래도 보니까 좋았다.

 

세련되지 못하지만 정 많고

사람 좋아만 보이지만 고집있는 선배


 

내가 무지하게 선배를 좋아하고 따라 다녔다고 믿고 있는

선배 부인의 허무맹랑한 믿음도 그리 밉지 않은 정도다.....

 

그래 그래 내가 죽도록 선배를 좋아했다 ㅎㅎㅎ

크게 웃으며 소주 한잔 비운다. 맛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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