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6/01/27 11:59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25일.. 마치 군기를 잡는 듯한 구술시험이 끝났다. 구술시험을 보기전 우리 년차 사이에 떠 돌아 다닌 왕 족보는 '예의'를 차리라는 것이었다.

 

몇년만에 입어보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정장을 차려입고, '너 이거 알아?'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는 교수님들의 엄혹한 방(?)을 돌아다니면 아는 것을 최대한 많이 그럴듯 하게 이야기하느라 고생을 했다.

 

물론 시험이 끝난후 학회의 원로 교수님들의 '지도하는 역할'에 맞게 앞으로 '더욱 공부 열심히 하고 하나를 알더라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마도(?) 전원 합격일 것이라고 한다. 물론 합격자 발표는 2월 10일이기 때문에 혹시 2월 10일 이후에 폭풍이 몰아칠수도 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난후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 별 특별한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다 합격한 것으로 예상이 된다.

 

시험이 끝난날,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았다. 연구소 동지들도 있었고, 현장 동지들도 있었고, 친구들도 있었다. 많은 동지들의 전화를 받으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아껴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시험은 끝났다. 그리고 아마도 나는 전문의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의가 되어서 무엇을 또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전히 남아 있는 많은 숙제와 고민들이 있지만 동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는 생각은 너무 상투적인가? 이제 마음을 좀 가다듬고, 미뤄놨던 고민과 일머리들을 정리해야겠다.

 

좀더 꼼꼼하게 그리고 좀더 집요하게 그러면서도 좀더 여유있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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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7 11:59 2006/01/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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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6/01/27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셨어요. 2월 10일이 아직 남았어도, 미리 축하해야겠네요.^^ 설 푹 쉬셔요. 투쟁해야 할 많은 것들 때문에 정신도 없겠지만서두-

  2. 하이하바 2006/01/27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이 잘 끝났다니, 부담없이 설 보내시겠네요?
    그나저나 미뤄놨던 일을 다 언제 정리하려나? 꽤 많지 않나요?^^;

  3. 은유맘 2006/01/31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축하해.. 넌 훌륭한 전문의가 될거야..

  4. 이재유 2006/01/31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이 잘 끝났다니, 축하합니다. 정말 훌륭한 전문의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반성도 좋지만 반성의 늪엔 빠지지 마세요. 삶의 의문이 강하면 삶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백무산 씨가 쓴 <인간의 시간>이라는 시집 중에서>!*^^*...

  5. 해미 2006/02/03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비/ 글게요 정신이 없네요. ㅎㅎ 조만간 찾아뵐 생각임다. 부탁할 것이 있어서리... 메일 보내겠음다.
    하이하바/ 많아요. ㅠㅠ
    은유맘/ 고마워요.
    이재유/ 논문이 안 오네요. ㅎㅎ

  6. 이재유 2006/02/04 16: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문 보내 드렸는데...ㅠㅠ... 설 전에 보내 드렸는데... 아마도 우편 사고 난 모양이네요. 근데 주소와 관련한 우편번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대충 적었는데... 우편번호 좀 잘 가르쳐 주시면 조만간 다시 보내 드릴게요. 미안해요, 해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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