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6/02/07 13:07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시험이 끝나구 활동에 복귀하고 나니 정신이 없다. 시험이 끝나면 맘 편하게 앙코르왓과 베트남으로 놀러다니리라 살짝(?) 결심했었건만 결국에는 쌓인 일들을 하고 동지들을 만나고 토론하느라 정신이 없다.

 

시험이 끝나구 춘천에서 시작된 지역 순회는 부산을 거쳐, 공주에서의 장시간의 토론을 거쳐 오늘, 안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주 후반 다시 원주와 대전을 거쳐 다음주 춘천과 충청을 거쳐 완결될 듯 보인다. 여기에 서산과 서울에서의 미팅 몇 개를 추가해야 할 것이고 일터의 취재관련 일정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게 즐겁다. 고민이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상처가 남을 수 밖에 없는 지금이지만 시험이라는 압박이 끝나고 다시 활동에 복귀한 지금이 참 좋다는건 어쩔수 없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서울에서 회의에 참석하고 자료를 검토하고 사업기획을 쓰고, 병원일을 처리하느라 병원에 왔다갔다 하면서 바쁘다.

 

언제 찍어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사진들을 오늘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시험 공부할때 우찌나 정서 상태가 황폐한지 2주간 설사를 계속하면서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셀카질을 비롯한 별짓을 다했다.

 

사진을 정리하듯, 휴지기의 공백을 남기고 정리해서... 다시 2006년을 시작하려한다.

 

어느날인가의 내 방 책상 사진.

 

 

 

맨 위에 살짝 제목만 걸쳐져 있는 것은 작년 여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사가지고 온 고흐의 따사로운 밀밭그림이다. 시험공부를 하는 와중에 가끔씩 올려다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편했는지 모른다.

 

벽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모네 그림 달력은 한장을 뒤로 넘겼고, 옆에 붙어 있던 산업의학전문의 출제 계획표는 몇일전에야 비로소 벽에서 띄어 내었다.

 

독서대에 올려져 있는 것은 정신과 책인것으로 생각되고 바닥에 있는 것은 화려한 색깔이 칠해진것으로 미루어보건데 우리 족보중에 일부인것 같다.

 

책상위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색깔의 펜들과 커피를 허브티를 또는 대잎차를 담기도 했던 머그컵이 같이 놓여있다.  이렇게 저렇게 흩어져 있는 손에 익은 물건들... 사진으로

찍어 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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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7 13:07 2006/02/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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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이하바 2006/02/07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상에 스탠드가 있으면 왠지 뭔가 있어보이고, 무지하게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죠?
    지금 느낌도 마찬가지인데, 책상에 파 묻히는 것만한 고통도 없는 거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시간내서 어디라도 갔다 오심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은데...^^;

  2. 이재유 2006/02/07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집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전 집에서는 거의 공부를 못해요^^. 학교 도서관이나 학회 연구실에서 해야 그나마 쬐끔 공부를 하는 척할 수 있습니다.*^^*... 혼자 고립되어서 뭔가를 할 수 없는데, 이거 정신분석을 좀 받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하여간 해미님 대단하십니다. 고생 마이 하셨습니다. *^^*...

  3. 세상만세 2006/02/07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활동복귀해서 기쁘다니 다행이다 싶다. 열심히 하는 모습도 좋고..
    하지만 건강 해치지 않게 몸관리 잘해. 누군가 아프다는 것은 슬프고 맘아픈 일이잖아.
    또 니가 아픈건 더 그렇고.

  4. 산오리 2006/02/08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하시네요..

  5. 해미 2006/02/08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이하바/ 전국을 돌아다니고는 있지요. 순수한 여행이 아니라서 아쉽기는 하지만요... ㅎㅎ 글애두 오래간만에 동지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니 정신건강에는 도움이 된다는.. ^^
    이재유/ 헉... 정신분석씩이나 필요한 건가요? 집에서 공부하는게 좀 특이하긴 하지만서두..ㅋㅋ
    세상만세/ 응 고마워요. *^^*
    산오리/ 감사함다. ^^

  6. ... 2006/02/10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떼어내다...

  7. 해미 2006/02/11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어쩐지 쓸때도 이상하더라... 맞춤법을 알아볼까 하다가 블록이라 걍 썼슴다. ㅋㅋ 지적해주셔서 감사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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