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4/11/06 18:46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집에서 나오면서 바라본 하늘...

어제의 비로 그 푸르름과 깊음이 더해졌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길을 걷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아무래도 푸르른 가을 하늘에 가슴이 베였나 보다.

여러가지 일들이 중첩되면서 일상을 흔들고 있다.

언젠가는 했어야 할, 그리고 하는게 필요한 고민...

우연히 가을을 타고 날아온 고민...

이전의 가을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고민...

이 가을을 살아내게 하는 고민...

 

마음이 무겁고 머리가 복잡하다.

무언가에 대해 이리 집요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는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 철든 이후의 '나'를 반추하게 한다.

사춘기를 이제 겪는 것도 아닐 터인데...

고민이 가지를 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가을의 끄트머리가 내 가슴을 베이고 내 마음에 꼬리를 남겨 놓은 것 같다.

 

꼬리를 떼버리고 도망간 도마뱀을 찾아야 겠다.

그 놈이 파란 놈인지 까만 놈인지...어케 생겨먹은 놈인지...그놈이 도마뱀이 맞긴 맞는 건지...가슴을 진짜로 베인건지...

 

꼼꼼하게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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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6 18:46 2004/11/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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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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