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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멍하니...

그냥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는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한꺼번에 덮쳐오면

울수도, 웃을수도 없이 그저 멍하니 앉아있게 된다.

 

나도 날 제발 그만 흔들어놓으라고

더 이상 미치지 않게 놔두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할 대상이 없다.

이것저것 엮여서 도저히 풀 수가 없어 보인다.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정말 내 문제다.

그래서 너무 어렵고 힘이 든다.

 

 

문득 이러다 정말 미치면 어떻하지란 생각을 했다.

여기서 한 발자국만 나가면 정말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정신을 잃는 건 순간이고, 돌아오기 힘들 것이란 걸 알기에

선 밖으로 나가지 않고, 최대한 나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불쌍하다.

하지만 울지는 않는다.

눈물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인걸 알기 때문에.

 

그래, 난 싸가지가 없다.

그러니 제발 나에게 싸가지를 강요하지 말아라.

싸가지를 갖추기 위해 애쓰는 나를 발견할 때면

그 순간만큼 내가 혐오스러울때도 없으니.

그나마 지탱하고 있는 나에 대한 방어막을 붙잡고 있으려면

난 나를 지독히도 사랑해야만 한다.

 

아직은 틀을 깨고 나갈 힘이 부족하다.

그러니 아직은 온전한 모습으로 나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유보상태.

누군가 정지해있는 모든 것은 독을 품고 있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 독을 품고 있는게 분명하다.

 

 

나는 오늘로 입을 닫는다.

지금은 이것이 최선의 결정이다.

마음을 닫으려면 입을 닫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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