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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신현봉
산다는 것은
멀리에 있는 별을
바라보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그 별 뒤의 별을
그리워하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그 별에
닿고 싶어 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산다는 것은
눈물나는 일이다.
지난 일기를 훑어보다가, 이 시 밑에 써 놓은 메모를 발견했다.
날마다 사는 일이 후회이고, 날마다 사는 일이 허물이고, 날마다 사는 일이 연습인 세상에서
별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가끔 나는 별을 잊어버리고
때로는 별과의 거리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라고.
지금은?
지금도 마찬가지.
내가 바라보는 별이 뭐였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걸.
다음주부터는 여유가 생기니까. 간만에 여행이라도 좀 다녀와야겠다.
도심을 휩쓸고 다니든가, 아님 기차라도 타고 가까운 곳에 다녀오든가.
가슴에 바람 좀 불게 해줘야지...
포스팅...
사는게 별다를 것도 없는 일상에다(사실,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이라, 별다를 바 없는 일상이 감사하다)
생각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사는대로 생각하다보니,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 놈의 우울주기를 뿌리쳐야 하는데, 몇 십년 넘게 살다보니 내 생활패턴이 되어버려서는
쳇바퀴 돌듯,,, 편차가 심한 감정의 기복도 돌고 돌고 또 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새로 시작한 한 해도 중반이다.
조금 있으면 더워서 또 정신 못 차릴게 뻔하다.
그 전에 뭔가 시작해야 할텐데, 이도저도 못하고 부유하고 있는 내 자신에
또 다시 푸념만 늘어놓는다. 제길.
요즘엔 미친듯이 산다.
무엇에 미친듯이 몰두한다기보다는, 생각이 없어서 무뇌아처럼 산다는 의미가 더 적당하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
일을 시작하면서, 또다시 사교육으로-라는 한탄과
새로 부딪히는 인간상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잠시.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하고 있고, 적응 정도를 넘어 올인 상태이다.
가끔 달라진 내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달라진 모습에 대한 나의 객관적 평가는? 쉣이다.
대신 여유가 좀 생겼다. 물질적은 절대 아니고, 정신적으로 말이다.
적응이 가져다 준 여유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오지랖이 더 넓어졌다고나 할까.
언젠가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할 때,
너보다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라는 조언을 듣고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 말이 곧 내 고민과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치부되는 것 같아서.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틀 안에 갇혀 내 문제만 바라보던 시야를 넓히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았다.
이제서야.
누군가...웃고있는 얼굴 뒤로 흘리는 눈물의 존재를 알고서
다른 이의 고통을 함께 하고 싶은 여유가 생겼다. 이건 역시 오지랖의 문제겠지.
왜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만 있나그래...
뭐, 덕분에 유쾌한 사람도 알게 되었으니, 어찌나 좋은 일인지.
같이 술 마시기 정말 싫은 사람도 생겼고, 같이 차를 마셔도 유쾌한 사람도 생겼다.
이전엔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있어서 그랬나보다. 대놓고 싫어한다고(물론 전혀 없던 건 아니였으나^^;;)
정말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거의 구제불능 수준의- 사람을 만나게 됐으니까.
좁은 우물 속에서 세상을 배우고, 사람을 배워나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p.s) 오늘은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의 날. 소소한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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