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September

from 음악상자 2010/08/31 09:34

 

 

 

 

Earth, Wind, Fire - September

 

내일이면 어느덧 9월.

아마도 내일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마구 울려퍼지지 않을까 싶어 하루먼저 올려본다.

20살 때부터 서른 넘어 결혼할 때까지 우리 집에 기생(?)해 있었던, 아버지와 나이차 15살나는 막내삼촌이 이 아저씨들을 좋아했다. 펑키 어쩌고 그루브 어쩌고 하던 삼촌의 말을 그 당시에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지금도 딱히 펑키와 그루브가 어떤건지 화닥 와닿지도 않지만, 여튼 삼촌 덕분에 세월이 지나도 그 흥겨움이 사라지지 않은 이 노래를 가끔 듣곤 한다. 참고로 이 어르신들도 올해 서울을 다녀가셨다.

 

9월하면 보통 가을이 시작되는 달이고, 명절 추석이 있기도 하고(10월에 있을수도 있고), 멜랑꼴리해짐을 알리는 달이기도 하다. 나만 그런가?

 

뭐 여튼 노래 후반부쯤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Now December found the love that we shared in September. Only blue talk and love, Remember the true love we share today
 

직역하자면,

우리가 9월에 나누었던 사랑을 12월이 된 이제서야 깨닫게 된거죠.

우울한 대화뿐이였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는 진정성있는 사랑을 기억해요. 츄웁

 

요즘 운동권들이고 정치인들이고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아끼길래 나도 한 번 써먹어봤다 흐흐흐흐

지금은 우울하고, 땅파고 들어가 눕고 싶고, 되는 일은 없지만, 시간 지나고 생각해보면 '또 내가 견뎌냈구나. 별 일 아니였구나' 살짝 쪼개면서 추억할 수 있을거다. 9월에 몰랐던 사랑을 12월이 되고 보니 알게 되었다잖아.

싱글에게 애인없는 크리스마스보다 더 괴로운 '결혼 언제할꺼냐' 강력한 고문을 당해야하는 추석이 있는 올 9월을 다들 씩씩하게 괜츈하게 보내시길.

마치 지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온 패배의 화신들,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자그마한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뿅뿅 신나는 노래선물 드리고 이만.

 

덧붙임> 새롭게 바뀐 진보블로그, 아직은 사용방법을 잘 모르겠소이다. 아 머리아포. 게시글을 더 넓히고 메뉴판을 좁히고 싶은데 그건 어떻게 하는건가요. 몰라몰라 차차 연구해봅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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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09:34 2010/08/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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