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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추운 겨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 끼니 때문에
한달 방값 때문에

그동안 미뤄버렸던 모든 것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은 생명입니다.

하지만
내게 부여된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단순히 먹고 자고 하는데에
내 생명을 소모하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것인지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인생의 길에 다가올지도 모를
봄날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은 추운 겨울입니다.
앞으로 이 겨울이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겨우나기를 위해
얼마되지 않은 가을 양식을
썩어가는 지도 모르고
굴 안에 쳐 박아 둔 채
깊은 겨울잠을 잔다면

봄날이 왔을 때
겨우내 숲이 바뀐 것도 모르고
길을 잃고 헤매일 것입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겨울잠을 자지는 않겠습니다.
가을 양식을 쌓아두지도 않겠습니다.

혹시 며칠을 굶고
들판에서 얼어 죽을지도 모르지만
겨울에 살아남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겨울에서 봄 되기까지
숲이 변해가는 것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겨울숲은 봄날의 화사함에 숨어있는
처음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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