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지배간섭, 그리고 개입

참 황당한 일이다.

 

아침에, 그것도 몇일씩 한번 오는 사람이 와서는, 인터넷 홈피에 올리는 글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한다. 밤 늦게 항의전화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말인즉, 알아서 기라는 소리다. 노동조합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 참 내부의 소통이나 민주주의가 얼마나 낙후되고 자기맘대로 이리저리 좌지우지 왔다갔다하는지 알것 같다.

 

좀 거친 글이 있긴 하지만 노동조합의 지부단위에서 흔히들 있는 일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와서, 별반 영양가 없는 소릴하다니. 아무리 선거철로 접어들었지만 좀 심하다.

 

그래서 내린 결론. 차라리 글쓰기를 중단하자. 까짓것 몇자 안 적는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지만. 통 크게 생각하자. 운영책임자 또는 집행책임자가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고 지키기 위한 하나의 권력으로 타락해 버린 지금의 노동조합! 그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레하다.

 

민주노조라 하는 곳에서 이 정도니 딴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노동조합운동에 열정이 있든지 없든지간에 세상을 보는 눈은 합리적이여야 하고, 보편타당해야 한다. 어느 자리에 있다고 해서 그것이 금방 변화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독재, 독선...이런 알량한 것이들이 판을 치니 민주노조가 한 걸음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맴돌고 있는 듯 하다. 기분 더럽지만 빨리 선거가 끝났으면 좋겠다. 이넘의 선거를 좀 자주 하지만 왜 그리도 상근자를 못 살게 구는지. 상근자가 뭐 공공의 적이라도 되나.

 

제발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내 버려두라. 조종할 생각도 말고, 보고만 기다리지 말고 좀 움직이길. 운동의 탈을 쓰고 진보를 가장해서 얼치기 생활을 하지 않았음 좋겠고 그냥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마무리를 잘 했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워낭소리와 mb

 금요일 낮, 한가하여 워낭소리를 보았다. 2시 정도였으니 꽤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메웠다. 가득은 아니지만. 다들 웃고, 숙연해지고, 눈시울도 붉히고.....

 

 근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명박이도...관람을! 돈을 얼마나? 관객수는? 밥 묵으러 가자 등등. 그 옆자리엔 밥맛없는 인간들이.....

 

 그네가 왜 보았을까? 설마 독립영화를 지원할려고, 혹 독립군?이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해서일까? 강부자 정권과 독립영화는 왠지 물과 기름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그냥 소문이 나고 안 보면 쪽팔리고, 골고루 관심을 가지는 령이 되고파서일까.

 

 뭐, 지네들이 안본다고 해서 독립영화가 죽지도 않겠지만, 본다고해서 뭐 달라질까. 오히려 재수없다고 안 보러갈까 두렵다. 쥐 이야기가 아니라 소 이야기를 왜 보러갔나 말이다. 소 뒷걸음 치다가 밟히면 어떡할려고......

 

 참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지지만, 우리집도 일소를 부린 적이 있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소가 죽은 일도 있다. 경운기가 보급되는 등 기계화로 말미암아 일소가 사라지고 오로지 식육소, 대량생산되는 소만 있을 뿐. 워낭소리에 나오는 소처럼, 옛날 우리집 소와 똑같다. 한창 소값이 좋을때 서너마리 키운 기억도 있다.

 

 워낭소리를 본 엠비가 뭔 생각을 했을까. 설마 나도 저 소처럼 열심히 오래 일해야지, 새 각오를 다진 것은 이니겠지? 그럼 큰일이다. 비록 짐승이지만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힘들다..

 만사 귀챦고 힘들다. 새벽 1시 20분께 깨어나서, 뒹굴다. 잠시 눈을 붙이고 서두른 탓인지 점심먹고 눈꺼풀이 내려온다. 뭔지 모르지만 나른하다.

 

 사십평생 첨 받아온 건강검진(종합검진이라고 하더구마!)은 별 이상무. 단, 헬리콥닥터균이 좀 있다고 하네. 약 먹으면 된다고 해서 거의 다 먹었다. 진짜로 없어지기는 했나 모르지. 한 일주일 약을 먹었더니 속이 메스꺼럽다. 내 몸엔 안 맞는 모양이다.

 

 어제 정월대보름. 일찍 조퇴하고 동네근처의 달집태우는 곳으로 갔다. 일찍 간다는 것이 왠글, 가보니 이미 거의 다 타고 없다. 옆 갈대밭에 불을 옮기는 사람들 틈타 끼여서 막걸리 한사발하고, 따뜻한 불만 바라보다 와버렸다. 참 싱거운 정월대보름이였다.

 

 근데, 화왕산은 불지옥..

 

 명박이가 '불'도저 같이 밀어붙이니, 숭례문이 타고, 용산, 화왕산에 '불'인가 싶다. 예전, 물태우는 있었지만 '불'명박이가 나올줄이야. 근데 이사람은 물 아니면 불인가. 참 팔자가 얄굿타. 불에는 불로 맞서야 한다. 들불처럼 말이다.

 

 배가 고프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는다. 그냥 갈까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새 텃밭에서 하루 종일 뒹굴다

 보름을 하루 앞둔, 어제 하루종일 새로 갈 텃밭에서 묵은 풀을 낫으로 베단고. 어떤 것은 뿌리째 뽑히고 어떤 것은 그냥 낫을 벤 풀은 끝이 뽀족하여 장단지를 찌른다.

 

 겨우내 일을 안한 몸이라서 그런지 허리도 잘 굽어지지 않고 게으림을 피우고 싶어, 한장할 뻔했다. 올해로 5년차 텃밭. 벌써 세번째 옮겨온 밭. 이번엔 무상이다. 다만, 초봄에 못자리할 때 사람들 대거 동원해서 도와달라는 부탁.

 

 야산이라 그런지 의외로 묵은 밭들이 많다. 일손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소득이 별 기대할 것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썰렁하고 허전한 것 같았다.

 

 어릴적 농촌에서 일을 조금씩 해 보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다. 오른팔을 쓰기가 영 불편하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재활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지 낫질이 영 서툴고 힘이 부친다. 이렇게 해서 올해 농살 지을 수 있을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부끄럽고 할 말을 잃었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것, 예전부터 알았지만. 심히 부끄럽다. 무엇보다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과거 우리네 모습과 똑같다.

 

쉬쉬하면서, 조직적 안정을 위해서......하자.

 

참, 우습다.

 

아니 눈물이 내린다. 어떻게 고개를 쳐들고 다닐수 잇을까.

 

민주노총, 반성으로 모자란다. 총사퇴하라. 총사퇴 국면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반성은 커녕 사퇴한 사람들에게 수습은 안하고 도망가기 바쁘다고 욕을 한다.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더 웃긴다. 언론매체에 보도된 뒤에도 여전히 조중동 찌라시의 재물이 될 수 있다는 것처럼 이야기하다니, 해결과정과 뒷수습이 너무나 닮았다.

 

그래서 싫다.

 

올해, 조직사업 다 틀렸다. 내년 복수노조 대비해서 조직강화할려고 현장에서 삥치는 데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이 이렇게 했으니, 글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포항 내연산(삼지봉)

포항 내연산....보경사라는 절이 있는 곳이다.

 

예전, 매미 왔던 해에 계곡을 따라 한번 가다가 되돌아온 적이 있다. 이번엔, 문수암쪽을 통해서 올랐다. 대부분 사람들은 계곡을 따라 내연산을 올라간다.

 

내연산은 한마디로, 계곡과 낙엽동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어느새 떨어진 낙엽은 하나의 동산을 이루고, 발길을 닿은 곳마다 사각사각 밟히는 소리란...참으로 묘했다.

 

산세는 그다지 높지 않은 720. 오른쪽으론 쪽빛 동해바다가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 내려오는 계곡쪽은 예전 모습과 별 달라진 바가 없는 듯. 폭포쪽에 다리가 새로 가설된 것 빼곤.

 

가뭄 탓인지 계곡엔 물이 거의 없는 바짝 마른 상태. 아마도 물이 좀 있었으면 폭포는 굉장히 웅장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60이 넘는 연세로 정상까지 달라붙은 분이 계셨는데 참. 노익장이라할까. 시골분이라서 걷고 오르고, 자연속에 사는 것이 익숙하여서 그런가. 하여튼 굉장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칠보산 휴양림과 등운산

10월의 마지막날 칠보산 휴양림에서 모였다.

별 할일이 없는 나로선 일찌기 길을 나서, 제법 일찍 도착한 나머지 별 할일 없이 빈둥빈둥. 밤에 줄창나게 술만 퍼먹었다. 이제까지의 모임중에서 가장 풍성한 식탁-해물탕, 대하, 돼지고기, 밤, 고구마, 사과, 부시리 등등- , 최고의 만찬이였다.

 

다음날, 일찍 칠보산을 향했다. 칠보산은 뒷쪽에 붙여 있는 관계로 분기점(능선)에서 조금 내려가다가 포기하고 그냥 등운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신발을 준비하지 않은 관계로 런닝화 신고, 그냥 일반 양말을 신은 탓인지 등산화에 비해 불편하지만 그래도 자갈이나 나뭇잎을 밟은 감촉은 다르다.

 

그냥 심심풀이로, 한번 쭉 가보자 하여 계속 올라가니 하늘은 우충충 한바탕 비를 뿌릴 것 같지만 여간해선 비는 내리지 않는다. 중간쯤 가니 등운산에서 칠보산 방향으로 사람들이 내려온다. 아마도 칠보산까지 능선을 타고 산행을 하는 모양이다.

 

떡갈나무 잎들이 온통 길에서 밟힌다. 등운산 쪽 헬기장 근처에서 되돌아서 칠보산 휴양림으로 하산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계절변화?

계절이 변한 것 같다. 가뭄과 환절기 탓에 온몸에 감기 기운이 감돌고 있다. 초장부터 기를 죽이기 위해서 약국을 방문하고, 따뜻한 물을 연신마시도 그냥 그대로다. 목부터, 온몸으로 몸살기가, 콧물과 기침까지 이젠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내몸 주변은 낮은 무지하게 덥고 아침저녁으로 매우 쌀쌀하다. 으질으질해서 일감들이 손에 잡히진 않는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약간의 편도선이 있기 했지만 초장부터 이렇게 몸살감기를 앓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잇감을 하는가? 노쇠화현상이 조금씩 앞당겨지는 모양이다.

 

새벽 2시, 빈 속에 감기약 두알을 털어넣었다. 휴대전화 문자메세지 울림소리에 잠을 깨 멀뚱멀뚱 있다가 그냥 감기나 잡자는 생각에 털어넣었듯이 속이 스리다. 뭘로 속을 달래야 할지...아이고 이넘의 감기 언제쯤 떨어질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창녕 화왕산....

국도를 쭉 타고 화왕산 입구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3일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로 붐빈다.

 

입구에서 어른 1천 입장료를 받는다. 떠그럴, 먼 넘의 산에 가는데 돈을 받는지. 뒷쪽으로 가려니 아예 한사람이 지키고 있다. 개울 옆쪽으로 타고가면 사람들도 없고 좋은디, 돈 받을 목적으로 그쪽으로 못 가게 한다. 옛날같으면 그냥 밀고 갔을텐데.

 

두 영감과 함께 가다보니 어쩔수 없고 입장료내고 나서 옆길에 새 올라가도 큰길과 만났다. 자꾸 눈길이 산등성이 옛길쪽으로 간다.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붐빈다. 정상 거의 다 가서 막걸리 한잔과 가져고 간 사과를....

 

화왕산 안은 사람들로 붐볐고, 여기저기 아이스케끼 파는 사람, 컵 라면, 국수 파는 장사치들로 가득. 아니 입장료를 받드니 꼭대기엔 또 장사가.......한 두명이 아니다. 거의 기업형 수준이다. 3일 연짱 팔려고 박스띠기로 수두룩하게 쌓인 것이 보인다.

 

춤추는 억새가 장관이여야 하는 데, 사람들로 몸살이다. 사진찍기가 민망할 정도다. 꼭대기에서 산성 전체를 찍고 싶어도 아마, 여러 가지 방해물들이 많아서 눈살을 찌푸릴 것 같다. 더 있고 싶은 생각이 안날 정도니, 얼렁 오뎅 하나 챙겨먹고 내려가야겠다.

 

몇년전까지 화왕산이 이렇게까지 오염된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어도 너무 아니다. 좀 조용해지면 다시 한번 와야겠다. 2시쯤 내려오는데도 내려가는 사람과 올라오는 사람들이 서로 엉키고, 난리가 아니다.  사람이 넘 많다.

 

도로와 산, 모두가 사람과 차로 붐빈 화왕산....불쌍타....옛길이 그립고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신불산에서

 

지난, 일요일 약간의 비가 내리는 둥 마는 둥, 뒤숭숭한 날씨속에 울주군 신불산에 올랐다. 당일 그곳에서 전국등반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등억온천지구에서 올라가 그곳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 칼바위로 유명한 곳, 밧줄을 타고 암벽도 타고 하여튼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정체현상을 보였다. 몇해전 가을 대둔산을 간 적이 있는데 그 비슷한 정체현상, 뭔 덕을 볼 것이라고 이리도 산으로 몰려오는지.

 

신불산 정상엔 구름과 바람, 사람들로 가득찼다. 군데군데 옹기종기 모여서 밥들을 먹는디, 아이고메 혼자서 먼저 올라온 난, 먹을 것이 없는지라. 쌀쌀한 날씨 달달 떨기만 하다가, 한 20분 지난 후 친구들을 만나 김밥으로 요기하고, 잠시 후 본대를 만나서 빼갈에, 동동주에, 매실주까지 왕창....

 

너무 땀을 많이 뺀 나머지 추워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니 영축산 금방으로 구름이 확 개인다. 영취산과 신불산을 잇는 평원이 그림같이 펼쳐지는데 정말 장관이다. 아까 올라올 적엔 비가 약간 오고 구름이 왕창 끼여서 보질 못했는데 말이다.

 

영남알프스.....종주는 못해도 왠만한 곳은 이젠 거의 다 간것 같다. 간월산은 못갔지만 간월재로 내려왔으니 간 것이나 진배없고,,,안간곳 한두군데 가볼까.

 

내려오는길에, 자칭 산행대장이라는 여자동기가 꺼낸 매실 슬러시는 거의 뽕가는 수준이다. 산행을 마니 가서 익힌 노하우 모양이다.

 

하여튼 산이란 놈, 변덕스러운 날씨 땜에 고생 꽤한 것 같다. 생각같아선 따뜻한 라면 국물, 오뎅 국물이 생각났다. 여하간, 이젠 오뎅의 계절이 돌아왔다.... 원점회귀하니 입구에 오뎅들이 익고 있었다.

 

근디, 왠 온천지구에 모텔이 그렇게도 많은지....친구왈.....휴식공간이라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