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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9시 서대문 역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일어났던 사건이었습니다.
M은 버스를 기다리던 도중, 급성복통으로 인해 이리저리 화장실을 찾아 헤매이던 도중 개방된 화장실이 있을 것으로 강하게 추정되는 5층 건물을 발견하고 급히 뛰어 들어갔습니다.
화장실은 2층 출입문을 지나 긴 복도끝에 위치한 작은 수세식 화장실이었습니다.
M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담배 한대 물어피우며 급성복통에 대한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던 도중 밖에서 들리는 덜커덩 소리도 무시한채 좋아라만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상황이 정리 된 후 M은 걸어놓았던 가방등을 챙기고 밝은 표정으로 휘파람마져 불어대며 나서던 도중!! 앗!!! 문이 잠긴 것이었더랬습니다.
아뿔사!! 아까 덜커덩 소리에 "저... 저기요...!!"라고만 외쳤어도..
어두 컴컴한 복도.. 그리고 굳게 닫힌 철문, 빛이 새어 들어오는 틈이라고는 나무살을 덧대어 놓은 작은 창밖에 없었습니다.
갇혔다는 두려움과 어두움으로 인해 엄습하는 그 공포.. 게다가 누군가에게 급성복통을 해결하다 갖혔다고 전화하기가 심히 쪽팔린 상태였던 M은 조금씩 이성의 끈을 놓고 있었습니다.
저 나무살을 뜯어 밖으로 탈출을 하기 위해 M은 그곳에 매달려 당겨도 보고, 밀어도 보고, 비틀어도 보고, 온갖짓을 다 하였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던 나무살..
컴컴한 복도에서 라이터를 켜며 주위의 환경을 파악하기 시작한 M의 핏발선 눈에는 작은 소파가 비춰졌다.. 천천히 다가서던 M 소파를 집어 들더니, 뻐그적(나무 부러지는 소리).. 그렇게 두개의 나무살을 부러뜨리고 창문을 열로 몸을 비집어 넣었다..
그곳은 2층 발 아래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또 창에 매달려 위기감에 어찌할 줄 몰라하던 M은 팔에 힘이 풀려 아래로...
다행히 평소에 도주에 능했던 M은 별다른 외상 없이 무사히 땅에 내려셨다..
허걱!! 건물과 건물사이로 뛰어 내린 M은 당황했다.. 그 곳은 양쪽이 3층 높이의 창 살고 가로막혀 있던 것이었다.. 쳇.. 젠장..
M은 주위의 동태를 살피며, 살필것도 없었지만, 버스정류장 쪽 창살로 다가섯다. 오오오~
사람이 너무 많이 지나다니고 있는 것을 확인한 M, 쪽팔려서 그곳을 타 오르지 못하고, 뒤쪽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서서리 배낭을 짊어지고, 창살을 오르고, 또 오르고.. 꼭대기에 올라섰다..
아~이런.. 갑자기 술집에서 사람 한 무데기가 쏟아져 나오고.. 아.. 챙피해라..
M은 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넘으려다 쇠꼬챙이 모양으로 생긴 철망의 끝에 찔리고.. 긁히고..
여튼, 쪽팔림에 아픔을 느낄 겨를 없이 태연한척 내려섰다..
드디어 탈출 성공!!
그리고는 유유히 발걸음을 옮겨 불빛이 환한 대로에 섰다..
역시나.. 옷과 손은 온통 먼지를 뒤집어쓰고, 일주일 이상 노숙을 한 것 처럼 때가 절절 흐르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렇게.. 처절한 탈출을 통해 버스를 타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은듯,, 가슴한켠에는 부러진 나무창살을 생각하며..
♪ 레이지본 - 똥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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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있었단 말야?심히 파란만장하구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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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대단하군요...*^^*약속을 지키겠다는.. 그 처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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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은 지금 팔이 조금 쑤시는 상태라는 첩보를 입수했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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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 시놉시스인줄 알아써여...ㅎ.ㅎ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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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를 해도 되겠다...제임스 본이라 불러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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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당신이 이랬다는거야? 그럼 쑤시다고 했던 것이 진정 찬바닥에서 자서 그런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사연 때문에...-_- 으째으째..;;;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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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 사람은 밖에서 한 30분은 기다렸더랬지. 혹시 먼저 간건 아닌가?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면서...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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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더럽던 손을 나는 아직 기억합니다. 내가 아주 작을 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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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이다. 영상으로 보고 싶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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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영상...+_+ 한편의 영화겠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