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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6
    낯선 하루(4)
    루냐
  2. 200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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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03/29
    070329(7)
    루냐

낯선 하루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매일 익숙한 것보다는 낯선 것을 더 많이 겪는다.

일도, 만나는 사람도, 사물도, 지나는 길과 버스와 지하철 노선까지.

 

익숙한 건, 잠뿐인 것 같다.

 

다시 새내기가 된 것 같고, 내 성향이나 성격 따위 알아주지도 않을 사람들과 부딪쳐야 하고, 

날씨가 포근하다지만 내 몸은 겨울 탄다고 덜덜 떨리고

자꾸만 체한다.

 

2007년 스물여섯의 겨울이 이렇게 지나간다.

 

 

지은 -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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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게 만든 그녀들

나는 방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취방과는 달리 햇살이 방 안쪽까지 깊게 침범하는 방이었다는 거. 일어서면 넓은 창밖으로 물결에 햇살 조각이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는 거. 

그러니까 나는 휴가랍시고 엄마랑 부산 송도해변에 있는 모텔 같은 호텔에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텔레비전 앞에 퍼져 리모콘을 조작하던 중 홈에버 점거 투쟁 장면을 보았다. 그러나 여느 투쟁과 달리, 연극 중이었다는 거. 잠깐이나마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 갔다. 등장인물은 엄마, 남편, 아이들 두  명. 부당해고에 투쟁하는 엄마와 그녀의 가족들의 상황을 투쟁 현장에서 간단하게 재연하고 있었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 역할을 맡은 두 어머니의 연기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빨간 볼 분장에 귀여운 말투. 본인들도 쑥스러움을 참지 못해 대사 중간중간 웃음이 나왔더랬다. 남편에게 그녀가 이 일로 집을 오래 비우는 것에 대해 협조를 구하고 아이들에게 엄마가 투쟁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시키고 있었다. 정말 누가 봐도 와 닿을 듯 지혜롭게 전달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연극이 말미에 엄마가 아이들에게 쓴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이 있었다.

"엄마는 그냥 다른 직장을 찾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 건, 이런 억울한 일이 너희들이 자라서 또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너희들에게 비겁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란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 ㅠ_ㅠ)

.

손가죽이 힘없이 늘어나는, 엄마의 늙은 손을 잡고 20년 전 내가 살던 부산 동네를 걸으며, 나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지 않고도 느낄 수 있었는데, 여기에도 우리 엄마 같은 어머니들이 계시구나, 싶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기회가 있다면 투쟁을 지지하러 가고 싶고, 불매운동도 꼭 할 테다.

이런 농성장 모습도 나로서는 처음 보는 것이었고, 어머니(꼭 결혼하고 아이 낳은 어머니가 아니어도)들은 역시 휴머니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아줌마'를, 그리고 여성 노동자를 우습게 보는 사회와 기업에게 이번 기회에 우리가 얼마나 강하고 무서운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했다.

그녀들의 너른 마음을 다치게 하지 말라. 세상을 키운 것은 결국 그녀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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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이 노래

 

들으면 반드시 당신이 생각나는 오래된 노래

조조할인 _이문세, feat.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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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16

 

KUMAKI ANRI _ 私をだとる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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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29

 

Cocco_ 유서

 

 



遺書 - Cocco -

私が前觸れもなく ある日突然死んでしまったなら
내가 예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죽어버린다면
あなたは悲しみに暮れては 每晩 泣くでしょう
그대는 슬픔으로 지새며 매일밤 울겠죠?

2人で行くはずだった島と 夜景の綺麗な坂道
우리 둘이 갈 예정이었던 섬과 야경이 아름다운 언덕길
かなわぬ明日の地圖を見て 自分を責めるでしょう
이루어지지 않은 내일의 지도를 보고 자신을 나무라겠죠?

骨埋める 場所なんて いらないわ
뼈를 묻을 장소따위는 필요없어요
大事にしてたドレスも 寫眞立ても ひとつ殘らず燒いて
소중해 여겨온 드레스도 사진대도 하나도 남김없이 태워주세요
そして灰になった この體を 兩手に抱いて
그리고 재가 된 이 몸을 양손으로 안고서
風に乘せてあの海へと返して下さい
바람에 실어서 저 바다로 되돌려주세요

例えば何かがあって 意識さえ無い病人になって
가령 어떤 일이 있어서 의식조차 없는 환자가 되어
あなたの口づけでも 目覺めないなら お願いよ
그대의 입맞춤으로도 깨어나지 않는다면 부탁이예요

その腕で終らせて そらさずに最後の顔 燒き付けて
그 팔로 끝내줘요 눈을 돌리지 말고 마지막 얼굴을 기억하고
見開いた目を 優しく伏せて
뜬 눈을 다정하게 감겨주세요

そして灰になった この體を 兩手に抱いて
그리고 재가 된 이 몸을 양손으로 안고서
風に乘せてあの海へと返して下さい
바람에 실어서 저 바다로 되돌려주세요

いつか誰かまた求めるはず 愛されるはず
언젠가 누군가가 또 원할거예요 사랑받을거예요
そうなったら幸せでいて
그렇다면 행복하게 지내요
だけど 私の誕生日だけは
하지만 내 생일만은
獨り あの丘で泣いて 裸のまま泳いだ海
홀로 그 언덕에서 울어 주세요, 벌거벗은 채로 헤엄치던 바다
私を 想って
나를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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