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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백석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단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것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새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든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든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려 단닐 것과

내 손에는 신간서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라도 들을

류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

신간서도 있고 안 읽어 탈이쥐..., 걸어 다니며 들을 수 있는 류성기도 있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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