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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1
    <스카이>연애기간과 결혼의 관계
    씨앗(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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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 비가 와요
    씨앗(산길)
  3. 2010/06/21
    효재
    씨앗(산길)

<스카이>연애기간과 결혼의 관계

 
연애기간과 결혼의 함수관계

<우리 벌써 만난 지 햇수로 삼 년이야>
<아직 당신을 잘 모르잖아요>

연애를 늘 짧게 짧게 하는 이들에겐 말 못할 ‘짧은 연애 콤플렉스’라는 게 있다. 왜 내 연애는 석 달을 못 넘기냐고 한탄을 하며 그들은 소개팅에서 만난 제법 마음에 드는 상대남자의 천진난만한 얼굴을 바라보며 ‘사귄다 한들 대체 우리는 얼마나 갈까’라며 자조적인 생각에 빠지게 된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의 속 깊은 고민은 연애 자체가 짧게 끝나는 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다. ‘나 이러다가 제대로 결혼할 수나 있을까?’일 것이다. 연애기간의 길고 짧은 것이 결혼의 성사에 정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  

1.     오래 사귈수록 관계는 확실할까?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대개 ‘오래 붙어 있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편이다. 회사도 한 회사에 지그시 오래 다녀야 한다고 하고 배우자가 꼴 보기 싫어도 오래 데리고 사는 걸 권장하는 사회다.

하물며 연애를 짧게 하는 이들에겐 ‘그 따위는 연애가 아니야’라며 노는 남자, 노는 여자,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질 않나, 캠퍼스커플로 4년 내내 사귀었다가 졸업 후 이내 다른 사람으로 갈아타서 몇 달 만에 결혼하는 친구는 수군거림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 편견의 이면에 는 인간관계란 자고로 오랜 기간 서로 겪어내야 양자가 인간적으로 성숙한 인격체가 된다, 라는 사상이 깔려 있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이른바 결혼적령기에 도달한 그녀들이 보내오는 ‘이젠 결혼하고 싶어요’류의 상담을  보노라면 반드시 남자친구와 사귄 기간을 함께 써서 보낸다. 마치 병원에 가서 진찰받을 때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는지 대변은 잘 보는지 밝혀야 하는 필수항목처럼 하나의 주요 잣대나 지표로 생각하는 듯 하다.

과연 그럴까? “저 이 남자랑 얼마 동안 사귀었어요.’라는 교제기간에 대한 명시는 물론 유용한 힌트이긴 하다.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우유부단함이나 성급한 뜨거움, 만난 지 석 달쯤 되었을 때 느껴지는 희미한 실망감과 초조함, 그리고 만난 지 일년 후의 아득한 권태기와 편안함 등, 연애에도 일련의 사이클이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평균적인 ‘연애’사이클에 불과하지 여기에 ‘결혼’이라는 큰 명제가 들어가게 되면, 그 보편적인 사이클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자못 ‘특수’해진다. 어떤 남녀는 만난 지 반년도 체 안 돼서 바로 상견례를 감행하고 어떤 남녀는 여러 유혹을 다 견뎌내고 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한들 끝내 결혼에 이르지 못한다. 한 쪽은 눈을 반짝거리며 장담한다. “첫눈에 이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했어요.” 또 다른 쪽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하다. “만난 지 5년이 넘었는데도 어떻게 청혼을 안 할 수 있죠?” 마치 시간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듯이. 오래 사귀었는데 남자친구가 결혼을 먼저 얘기하지 않고 질질 끄는 상황을 듣노라면 내가 다 안쓰럽고 미안하다. 하지만 어떡하겠는가. 두 사람, 이미 결혼할 타이밍 넘겨버린 것 같은데. 오래 사귄 안심되는(?) 연인들의 함정은 그렇게 한 두번 결혼할 타이밍을 ‘미루게’ 되면 생기는 그 ‘미루는 습관’이다. 한 번 미루면 두 번 미루는 것은 쉬우니까 말이다. 여자가 참다 참다 못해 “대체 우리 관계는 뭐였던 거야?”라는 철학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면 이별이 가까워졌다는 징조다. 그리고 두 남녀는 각자 생각에 잠긴다. ‘대체 뭐가 잘 못 되간 거지?’. 너무 오래 만나면 도리어 결혼하기 힘들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방점은 어느 시점에선가는 찍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2. 연애기간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란?

물론 연애의 숙성을 위해서 적절한 교제기간이 권장사항이 되는 것은 일리가 있다. 서로의 몰랐던 면을 하루아침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고 또 차분히 서로 단계를 밟아가며 더 가까워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진작에 ‘짧고 길다’는 것은 기준이 어디에 있을까? 한달? 석달? 일년? 오히려 특정 연애기간에 대한 선입견은 ‘내 연애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어떤 틀에 끼워놓고 해석하려다 보니 탈이 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짧게 만났다 해서 두려울 것도 없고 오래 사귀었다 해서 당연히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결혼’이라는 대사에는 시간으로 ‘때우는’ 것 이상의 거대한 힘이 작용해주어야 한다. 어떤 기세나 기합, 의지랄까. 그것은 ‘이 사람을 잃거나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열정일 수도 있고 ‘더 이상의 상대는 안 나타날 거야’같은 현실감각일 수도 있다. 내용은 저마다 제 각각이다. 공통점이라면 그들의 결혼을 향한 에너지의 농도는 두 사람이 처음 연애할 때 도와준 에너지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점이다. 농도와 강도가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그것이 강하고 진할수록 “어떻게 그 사람이 운명의 상대인 줄 알아봤어?”라는 질문에 “그.냥.알.게.돼.”라는 다소 거만한 대답과 “너무나 자연스러운 호흡처럼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라는 싱글들에게 전혀 도움 안 되는 모호하고도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잔잔한 듯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이 에너지가 바로 그 유명한 ‘타이밍’ 되시겠다.

3.     결론

부끄럽지만 나 역시도 만난 지 삼 주 만에 청혼을 받아 두 달 후 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속도위반을 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하루라도 빨리 그 남자랑 살고 싶었다. 서두르면 후회할 수 있다고 주변에선 말렸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고작’ 석 달이지만 만난 빈도수, 성의, 열기나 소통의 깊이로 따지자면 10년 만난 연인 버금가는 집중된 ‘힘’이 작용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그것을 ‘마법’ 혹은 ‘운명’이라고도 즐겨 부른다. 그리고 마법과 운명은 저 멀리에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 보통은 내가 ‘보이지 않게’ 만들어놓는 것! 자, 그 동안 사귄 기간을 가지고 연인에게 질문하고 다그치기 보다 결혼을 하고 싶다면, 결혼을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어떤 계기를 찾거나 만들어내는 것이 십 년은 빠를 것이다.    


글/임경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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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비가 와요

여보, 비가 와요  

 

                     신달자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 하늘 너무 고와요  혼잣말 아닌 혼잣말

그저 그런 사소한 말 품에 안아 볼을 대고 싶다

 

너무나 거칠었던 격분  너무나 뜨거웠던 적의

무겁고 치열한 그 싸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한 그 말들에게

나보다 먼저 아침밥 한 숟가락  떠먹이고 싶다

2.

가슴을 울렁거리며 내 진정 하고 싶은 말

국이 싱거워요? 밥 더 줘요? 뭐 그런 이야기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한 그 말들에게

나보다 먼저 아침 밥 한 숟가락 떠먹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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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

[스크랩] 효재처럼. 천상 여자같은 그녀처럼.주소복사

작성자
김하나
작성일
2010.06.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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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남편 만나고 아이 못 낳은 것까지 다 나의 복(福)"

<손숙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자연을 닮은 살림 고수, 이효재 한복 디자이너

[ 2007-09-01 12:06:41 ]

이효재, 한국의 타샤튜더,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아내, 한복 전문점 효재 숍의 디자이너. 그녀를 아는사람은 매니아가 될 수 밖에 없는,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오라.

그녀의 책을 읽고 나는 이 여성이 진정 21세기에 존재할 수 있는 모습일까 내 눈을 의심했다.

한없이 지고지순하고 오롯이 여성스러운 타고난 살림꾼, 효재.

그리고 그녀의 살림 하는 모습에서 우리 엄마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읽고나면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다가도

나는 정말 이렇게 살 수 없을거야 자책하게 되지만,

그녀의 성실함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는

한국의 타샤 튜더라 칭송받아 마땅하다. 나이를 무색케 하는 곱디고운 자태도

필시,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아래는 손숙이 진행한 인터뷰 프로그램의 전문.

 

 


 
“별난 남편 만난 것, 삯바느질 장이가 아티스트 대접 받는 것, 아이를 못 낳은 것까지 다 나의 복(福)” 자연을 닮은 살림 고수, 이효재 한복 디자이너

서울 삼청동에는 쇼룸도 없고 간판도 내걸지 않은 아담하고 예쁜 한옥 한복 가게가 있습니다.

자연을 닮은 한복디자이너 이효재 씨가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바느질하는 곳이죠.

드라마 ‘왕의 여자’와 ‘영웅시대’의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던 이효재 씨…,그녀는 낮에는 혼수 한복을 짓고 밤이면 피아노 치는 남편 임동창 씨가 있는 산골 외딴집으로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는 살림 재미에 푹 빠져 밤 깊어 날 새는 것도 잊은 채, 바쁘게 움직입니다.

텃밭에는 고추, 부추, 연, 땅콩, 토란 등을 심고 나물 캐가며 시골 살림을 꾸려가고요. 눈에 보이는 건 뭐든 예쁘게 꾸미고 다듬습니다.

손길만 닿으면 헌것도 명품이 되는 살림 감각!입는 거, 먹는 거, 집 꾸미기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멋지게 해내는 살림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