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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진행된 FTA 4차 협상.
원정투쟁을 다녀왔다
작년인가 홍콩 원정단이 바다에 빠지는 투쟁을 한것을 보면서
장시간 논쟁을 했었다. 밥먹다가 우연히 나온 이야기였지만
퍼포먼스가 투쟁이냐, 반세계화 투쟁의 상이 뭐냐에 대한 좀 깊은
논쟁까지 갔었던 것 같다.
나는 그때 물에 빠지는 것따위는 별 투쟁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도 생각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그냥 폄하하지는 못하겠다.
바다를 젤 먼저 건너간 농민이 전경의 폭력에
'퍽' 하며 쓰러지는데..
바다에 빠져서 그냥 허우적 거리는 것이 아니라,
협상장으로 진입하려는 투쟁의 형식중 하나였다.
진입투쟁의 양식은 다양한 것을..
보는 것과 듣는것은 확실히 다르다..
왜 의욕이 없어졌을까?
만사가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다.
난 의욕이 없어질때는 항상 뭔가 상황이 있었고,
이에 대해 난 분석을 하고 있었고,
해답이 무언지 알고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뭐때문인지 모르겠다.
뭐가 이렇게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지..
맘 한켠이 더부룩한게..
어디서 다시 동력을 살려야 하는지..
속이 터져버릴것같은데..
이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난 어떻게 이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지..
정말..
미쳐버리겠다.
정말 기분 엿같다.
피해자는 2차가해자이다.
근데 그놈의 피해자는 자기가 당한 2차 가해에 대한 분노만 이야기 하더니
이제와서는 다 소용없는 짓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가 저지른 2차 가해..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피해자라는 권위를 등에 업고 저지른 행태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없다.
마지막글에서 최소한 그정도의 반성은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역시나였다
그리고 그에 부화내동하여 주접을 싸는 인간들도 ..
지들이 한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없는..
가해자를 공개하지 말자는 엄청난 짓을 담합하고도..
그리고 그자가 여성운동을 하는것이 얼마나 다행인는..터무니없는 이야기를 지껄이는..
그런자들이 이제 평가의 주체로 또 서있다..
정말 진절머리 난다.
2003년 봄이었다.
가해자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었던것 같다.
왜 그랬는지..정말 왜그랬는지 ...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에게 운동을 가르쳐준 선배였다. 가해자는 ..
조직에 들어와서 조직운동에 대해 가장 가까이서 인도했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는 것은 다른 어떤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말 그래도 왜 그런짓을 했는지가 짜증이 났던 것이다.
그리고 진술서를 보면서 설핏 피해자가 누구인지 느껴졌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난 사실 피해자와 잘 알지 못한다.
2002년 한 사무실에 있었지만 서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눠 보지 못했다.
발전 투쟁하느라 2월에 상황실 파견가서 4월까지를 보냈고,
발전투쟁 이후에는 투쟁휴유증으로 몸살을 앓다가
5월에 교통사고로 한달정도 입원을 했었고,
그리고는 활동가정치조직 문제에 집중했었던것 같다.
그러다 8월 활동가정치조직 수련회를 하고,
9월 활정조가 깨지면서 또한번의 상처가 있었고,
이런 문제들로 정신없어 할때쯤 피해자는 안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면대면 대면이 별로 없다.
그러나 피해자가 받았을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아니 이해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당사자가 웃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그만큼만 이해한다고 하겠다.
진술서에는 분명히 명시되어 있었다.
그어떤 쟁점도 형성할 수 없는 명백한 진술이었고,
그것은 피해자중심주의니 뭐니를 떠들지 않았도,
최소한 피해자가 이야기 하는 것에 귀기울이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그렇게 사건은 내게 다가왔다.
3년만에 잊혀졌던 기억을 되새긴다..
잊혀졌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또다른 아픔이겠지만..
그렇게..
한숨으 놓았던 것 같다.
처음으로 알게된 성폭력이라는 규정에 대해
그리고 해결과정에 대해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그것이 전부였다.
피해자의 고통이나, 가해자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처음으로 학습할때 오는 혼란함처럼..
그렇게 다가왔던 것같다.
지금생각해보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힘들었었는지
이제부터 뒤져봐야 겠다.
내 기억이 그것을 다 뒤질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1년뒤에 있었던
또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제 온전히 드러내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이라 생각한다.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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