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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라이딩

오늘도 잔차와 함께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 한가지를 했다.

 

10년전 딸기 모양 프린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냉큼 사버렸던 비옷을

한번도 입지 못했던 그 연둣빛 비옷을 입고

빗길을 달렸다.

 

물웅덩이를 텀벙하는 순간

종아리로 튀어오르는 물방울의 촉감

얼굴을 촉촉히 적셔버린 빗방울의 습습한 냄새

거리는 미끄럼틀이 되고

잔차의 부드러운 속도감에 흠뻑 빠진다.

 

빗길의 자동차 소리가 파도치듯 밀려오고

안양천변의 검푸른 강물이 동해가 되어

수평선 위를 달린다.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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