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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루 2010/10/19
  2. 술은 먹어야 겠고 (1) 2010/10/14
  3. 고맙습니다. 2010/10/12
  4. 불법 다운로드와 나눔 2010/09/29
  5. 내 아이가 생긴다는거 (4) 2010/09/19
  6. 오뎅국 (2) 2010/09/16
  7. 성남 2010/09/13
  8. 주입식 교육 2010/09/13
  9. 모든것은 다 지나간다 (1) 2010/09/08
  10. 술을 마시면 안되는데 2010/08/07

하루


from 그냥 이야기 2010/10/19 19:02

늦게 일어나

쥐눈이콩 조금 수확하고

논에 뻘건풀을 뽑았다

커다란 곰순이를 잠깐 풀러주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밤을 주워 먹는다

오리들의 밥달라는 소리는 영 짜증스럽다

곰탱이와 마당에 철퍼덕 잠시 앉았다

 

날 원망하는 마음들이 날 괴롭힌다

 

존재하지 않는것들에 흔들리지 말자

 

내 삶을 좀 더 즐겁고 보람있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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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19:02 2010/10/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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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친정에 있는 아내가

빨리 내려오고 싶단다

 

빨래는 쌓여있고 코푼 휴지는 뒹굴러 다니고

논 밭은 엉망이고

밤이면 술은 먹어야 겠고

 

뭔가 정리를 좀 해야 하는데 영 진행이 안된다

 

산들이도 보고 싶고

아내도 보고 싶은데

빨리 내려오라는 말을 못하는건

 

보고 싶은 맘보다

게으르고 싶어서.?

이쁜 모습만을 보이고 싶어서?

 

일하기는 싫고

청소하기도 싫고

술은 먹어야 겠고..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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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23:16 2010/10/1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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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from 그냥 이야기 2010/10/12 02:26

작은형이 다운받아 놓고 간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이제 막 다 보았다.

고마운 드라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엔딩때 이런 글이 뜬다.

 

"내가 당신께 기적이 되었다면

 

당신이 먼저 내 삶에 기적을 일으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에게 기적이 되어준 당신들 모두..

당신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어요.

많이 다퉜지만 우린 서로 달랐을 뿐인걸요.

키가 다르듯. 얼굴이 다르듯.

 

지난 인연들에 고마워하고

새로운 인연에 반가워하며

이순간 내곁의 인연들과 늘 함께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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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2 02:26 2010/10/1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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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네님의 [불법 다운로드와 저작권] 에 관련된 글.

 

한원식 선생님은 30대 중반부터 돈버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교환의 삶이 아닌 나눔의 삶을 살고 계신것이다.

 

나도 그러고 싶다

농사를 지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내가 필요한 것은 누군가가 나눠주면 되고

 

나눔의 삶이 필요하다.

댓가를 바라지 않는...

 

한도 끝도 없다. 불법이니 다운로드니 이야기 하자면... 뭐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수없는 노릇

 

없어도 죽지 않는다. 불편할 뿐이다

나누다가 굶어 죽는다면 행복한 죽음일꺼다.

내가 먼저 나누면 나도 나눔을 받는다는 믿음.

 

이런 자세. 아직 실천하진 못할지라도. 이런 생각.

 

사랑한다는 건 이런거다.

 

그냥 내가 먼저 다 가져가라 하면 된다.

문화는 만들어 가는거.

누군가가 생산한거 다운받을 생각만 하지말고 나도 생산해서 공짜로 가져가게 하자.

노래 듣지만 말고 부르자. 녹음해서 올리자.

영화 보지만 말고 찍자. 찍어서 올리자. 

그리고 나누자. 공짜로 나누자.

 

나눔은 공유를 주장하는게 아니다.

니꺼 좀 나눠가지자고 주장하는게 아니다.

내가 먼저 나누고

누군가 내게 나눠준다면 고맙게 받아 소중히 쓰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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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01:38 2010/09/2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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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아이 낳기 위해 친정에 가고

난 진통오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안산 어디 조산원에서 낳기로 했다.

 

난 산들이에게 좋은 아빠가 될수있을까 모르겠다.

지금도 쉽게 쓴 글로 사람들한테 욕도 먹고

가끔이지만?? 산들이 엄마한테 술먹는다구 구박도 받고

농사일은 뒷전이고 그저 허허 술먹고 놀생각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신있다. 산들이는 분명 이런 아빠를 좋아해 줄거라는 자신.

아님 말구^^

 

아이가 생긴다는건 분명 혁명적인 일인데

난 혁명을 별루라고 생각하는지 별 감흥이 없다

숲속은 여기 저기서 아이 용품을 다 공수해다가 빨래하고 널고

올라가서도 어디서 구했는지 세박스나 빨래해다가 택배로 보내왔다.

 

뭐 어렸을때부터 누가 하는일 잘 안해왔다.

청소를 해도 애들이 빗자루 들면 난 물걸래들고 뭐 남 들 하는거 싫어 했다

그래도 이번엔 좀 도가 지나치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숲속이 알아서 한다고 난 발뺌하고 있는 처지다.

왜 난 이럴까? 모르겠다.

애를 키운다는거를 그냥 쉽게 생각하는거 같다.

뭐 준비를 꼭 해야 하나..이런거..말이지.

 

그냥 숲속을 믿고 살기로 해야겠다.

숲속은 훌륭하니까 ㅎㅎ

 

아빠될 준비가 안된 나.

뭐. 잘 모르겠다 아빠가 되면 아빠인줄 알겠지..

 

난 뭐 비독점다자간연애에 대해서나 고민하고

공동체 같은거나 생각하고

술이나 담배나 피고

아직 정신없는.. 지탄받을 남자.

 

우리 산들이가 날 얼마나 미워할려나.

내 진심은 알아줄려나 ㅎㅎ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산들아.

한 다섯살쯤 되면

바람부는 콩밭에서 맥주한캔 같이 하자

아빠는 담배도 한대 필께

 

넌 냄새나 맡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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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9 00:25 2010/09/1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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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국


from 그냥 이야기 2010/09/16 04:50

형이 끓인 통조림 고등어 찌게에 오뎅을 넣어 안주를 만들었다

나의 창조성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작품평을 물으니 형은 아무말이 없었다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야지 왜 아무말이 없냐고 다그치니

형은 아무한테나. 쉽게 사랑한다는 이야기. 안한다 한다.

"너무 아파서 정말 미안해" 만화 대사인지 노래 가사인지

잘 모르겠단다. 그 말이 자기의 맘을 다 표현한단다.

 

사랑한다는 말이 내가 표현하는 것과 다르다고 한다

자주 하는게 아니라고 한다.

습관화 시켜서는 안된다고 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좋은게 아니라고 한다. 형의 이야기를 이렇게 쓰는게

그래서 난 익명성이 있다고 했다. 그냥 형이라고 했으니까.

 

글을 쓰는 행위랑 시를 쓰는 행위랑은 분명 다르다고 한다.

아. 이 이야기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였다.

형이 이런 이야기를 할 줄이야.

 

라즈니쉬가 노자에 대해서는 왜 책을 안썼을까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강진 도서관에 가보니 얼씨구나 책이 있었다.

역시.. 라즈니쉬구나 했다.

 

루시드폴의 가사집과 박노해의 시집도 같이 빌려왔다.

 

지금 이순간 형이 뭐라고 떠들고는 있는데

여기 다 옮겨 적을 수는 없다.

내가 딴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하하

 

요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이 누구냐면...

 

바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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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04:50 2010/09/1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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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from 그냥 이야기 2010/09/13 02:58

브로컬리 노래를 들으면서

 

맥주를 다 마시고 개꼬장 부리자 라고 했더니

 

우리 형은 소주를 다 마시고 여관으로 가자. 한다.

 

내 학교가 있던 성남엔 태양장 이라는 여관이 있었다.

 

동아리 사람들이 단골이었던 태양장.

 

태양장 옆엔 뽀뽀장도 있었다.

 

내가 단골이었던 뽀뽀장.

 

성남. 후미진 동네

 

젊은 날을 보냈던.

 

갑자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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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02:58 2010/09/1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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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


from 그냥 이야기 2010/09/13 00:48

작은형이 내려왔다.

술을 먹다가 오줌싸러 나가서는

곰탱이를 보고 앉아. 일어서. 손. 발.

몇번 하더니 "이녀석 아무것도 모르는구만" 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 곰탱이에게 그런 주입식 교육따위는 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난 시나 쓰면서 살아야 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곰탱이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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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3 00:48 2010/09/1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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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해가 쨍하여 고추를 내 널었다.

저녁이 되어 고추를 걷고 꼭지를 따야 할 놈들 꼭지도 따고..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하우스 안에 모아둔 풀위에다 시원하게 쌌다.

 

근데.. 꼭지를 따고 있는데 엄청 뜨겁다. 쓰리다.

 

모든것은 다 지나간다는 것을 아는 나.

꾹 참았다. 아주 오래.

 

모든것은 정말 다 지나간다.

엄청 쓰라렸는데 지금은 말짱하다.

 

그래도 낼부터 고추 작업할땐 장갑끼고 해야겠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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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0:30 2010/09/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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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그런다.

밤에 글을 쓰면 안된다고

더군다나 술을 먹고 쓰면 안된다고

 

난. 왜 안되느냐..

안좋은거 같으면 지우면 되지..ㅎㅎ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뭐 이런 노래가사도 있는데.. 후후..

 

비가 온다.

병원왔다 갔다하면서도 비를 맞았다.

술집에 왔다갔다 하면서도 비를 맞았다.

난 자려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선의의 거짓말 일까?

음 그런것 같다.

 

마초인 형은 삼국지 이야기를 하면서 한번쯤 읽어봐야 한다고 했다.

난 그런 의리나 전쟁, 남자들 이야기 따위는 필요없다고 했다.

 

허나 잘 모르겠다. 읽어보지 않았으니까.

 

그저 내 상상이었다.

 

생각해보면 내 상상으로 타인을 얼마나 단정지었는가.

하지만 모든걸 다 경험 할순 없는일.

 

때론 단정도 괜찮다. 쉽게 내 단정이 틀렸다고 인정만 한다면.

늘 그런 준비만 되어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아.

난 오늘도 그대들이 생각하는 것과 상관없는 것만 관심이 있다오.

나를 인정해주오.

내가 그저그런 아무것도 아닌 사람임을..

 

쓸쓸하다.

기쁘기도 하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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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7 03:09 2010/08/0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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