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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 씨앗을...(23) '팔당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1)'

 

4대강 반대 소송 첫 승리를 기념하여!~

나는 지금 팔당에 들어와있습니다.

어젯밤, 농민들과 그간 수고 많으셨던 활동가분들과 한 잔 하며

기쁨과 감격의 포옹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두물머리 딸기밭에서 해장딸기를 먹었고요..ㅎㅎ

 

그저께 http://8dang.jinbo.net 에 올렸던 글 몇 개 올립니다.

다시 열심히 포스팅해야겠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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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팔당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1)'

 

 

내일이면

공판 결과가 나오겠네요.

하천부지점용허가취소취하소송.

 

(맞게 썼나?)

 

수원지법에서 오후 1시 50분.

어쩌면 4대강사업관련 소송에서 정부가 처음으로 패할 수도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는 요즘입니다.

 

어김없이 지난 주에도ㅡ토욜 밤, 두물머리투쟁다방으로 향했습니다.

달집태우기도, 그 이름도 불온한 '쥐불놀이'도 보지 못했지만

얼굴에 숱검댕 묻히고 신나게 불붙은 깡통을 돌리며 제게 달려오는 말랴를 보면서

한낮 200여 명이 다녀갔다는, 간만의 인파 속의 흥분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날마다 그렇듯

이제 또 다시 시작입니다.

길고 긴 겨울 끝에 이렇듯

봄이 오고 있으니까요.

 

두물머리 녹은 강꽁꽁 얼었던 강이 다시 풀리고...

 

저 족자섬에 다녀온지가 얼마 안 되는데

벌써 강이 몸을 풀고 있지 말입니다.

 

여튼,

토욜 밤 늦게 들어가서 배는 고픈데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이 와서 먹을 것이 부족했다는 그 잔치의 끝에

제가 먹을 것이라곤 김치와 소주 뿐.

그래서 몰래,

밖에서 모닥불가에 앉은 요왕아저씨와 방국장님 곁으로 가서

아주 은밀하게 제가 가져온 베이글을 꼬챙이에 끼워 뜨끈하게 구운 다음

그저께 만든 크림치즈를 샥샥 발라서리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독특한 보름 음식을 먹었습니다.

마침 봄날이 곁에 와서 함께 나눠먹었고요.

 

그리고 그날 밤,

아무도 집에 가지 못했다는 전설이...

 

다음날, 일요일,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난 후

저는 쌓여있는 설거지를 함께 한 후 전날의 술기운에 그만

코- 잤습니다.

오후 네시가 되어 부랴부랴 규섭아저씨네 농막에 갔더니

주인은 없고, 키큰 양상추 모종들이 덩그러니-

그래서 열심히 또 심고 심었어요.

8당 회원카드8당 회원카드

 

 

덕분에 저희는 규섭아저씨네 가서 후한 대접을 받았답니다.

서가을님의 8당 회원카드도 선물 받았고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팔당'이 아니라 '8당'이라 써주는 센스!! ^0^

주향아줌마랑도 아주 이바구를 잔뜩 나누고

그집 살림 거덜낼 정도로 많이 먹고 왔습니다. (부럽지?ㅎㅎ)

 

그리고 월욜 아침입니다.

딸기 하우스 인환아저씨네 딸기 하우스

 

앗싸~

아저씨께서 주신, 왕 딸기...

손바닥만한 딸기 손바닥만한 딸기

 

 

너무 달고 맛있고 상콤하고 가슴이 가득 희망으로 부풀어오르는

두물머리 인환농부님의 딸기!

우적~ 으흥~~ 흥~ 흥~

감기기운 있을 때 다섯 알만 잡솨봐~ 감기가 뚝! 떨어진다는 그 딸기입니다.

 

에또- 그러구선 두물머리투쟁다방으로 고고씽~

다방 입구 배추도사, 무도사, 딸기들

 

에헤헴!

나쁜 놈들 못들어오게 사천왕보다 더 무서운 배추도사와 무도사가 딱! 지키고 선 가운데

문을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도록 딸기가 세레모니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아ㅡ 글구 그 옆에

모금함, 투쟁텃밭게시판 투쟁텃밭 게시판

투쟁텃밭 방명록(?)이 있구

딸기 스탬프와

나는반대한다+찌라시, 후원금함, 그리고 8당은에코토피아 사진집이 있습니다.

투쟁텃밭 게시판 요왕아저씨편 그중 가장 코믹한 텃밭 풍경

 

모두들 감탄해마지않던,, 사진집도...

 

8당은 에코토피아 사진집 8당은 에코토피아 사진집

 

여길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따신 난로와 함께

한쪽 벽에, 지난 보름간 에코토퍄 친구들이 열심히 새로 제작한 판넬들이 있어요.

다방 안 풍경 다방 안 풍경

 

썩은 나무에서 떼어낸 사진들을 다시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고, 깨끗하게 비닐을 씌워두니

누구보다 농민분들과 함께 싸움해오시던 여러 분들이

가장 반가워하셨습니다. 그때를 다시 되돌아보시며...

잊었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실 수 있다고요-

 

많은 분들이 좀더 편히 머물다 가실 수 있도록

봉지커피와 봉지쌍화차, ㅋ

한쪽에는 책들도 있습니다.

강풀의 만화책 '26년'도 있고, '야채로 도장찍기' 같은 놀이책도 있고요.

뭔가 어려워보이는 책들도...

 

많은 책들 작은 도서관

 

그리고 서가을 어린이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가을이 작품 서가을의 작품

 

 

님도, 저처럼 눈물 핑- 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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