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내 생애 두번째의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는 발걸음도 마음도 무겁기 짝이 없었다.

두번 모두, 어떤 소신, 생각, 잣대를 가지고 표를 던지기보다는 제발 저 사람만은 안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반대표를 던진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박정희가 5천년 전 사람도 아니고 바로 전 세대의 인물인데,

그의 자식이 정치인으로서 당당하게, 그 전에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대통령 후보가 되어있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가장 무겁게 마음을 짓누르는 건 당연했다.

설마설마 하기도 하고, 희망을 갖지 말자고 생각하기도 했다. 

개표방송을 보며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스무살 때 처음, 나는 역사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를 자문하며 고통스럽게 반성의 울음을 터뜨렸던 이후로 이제 십년이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노력' 그 자체. 

그래서 접어버린 마음.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늘 마음만이라도 향하자를 결심한, 불과 몇년 전.

그리고 갑작스런 인생 행로의 변경 같은 거대한 변화들 속에 

나는 계속 미루어 왔다.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사는 것에 계속해서 외면해 왔다.

더 이상은 외면에 종말을 고하리라 다짐했다.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는 무지와 전무한 행동에 경종을 울린다, 라고...

눈을 뜨고 귀를 열기로.

첫 책을 이제 겨우 한번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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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0 14:46 2013/12/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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