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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1 4월 17일 일요일 오전 9시 춘천 종합운동장에서 마라톤대회가 있었다.
해마다 4월은 설레는 달이다. 사람이 사는 곳 가까이에는 노오란 개나리 우유빛과 자색 목련이 그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조금 떨어진 낮은 산들에는 진홍빛 진달래가 화들짝 피어있고, 산모롱이 즈음에는 산수유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고개를 멀리 들어 먼 산을 바라보면 이제 막 연두빛 이파리들이 나오기 시작하여 투명한 하늘에 점점이 담록색 점들이 찍혀있다. 먼 발치에서 보면 한폭의 그림이다.
오늘 "어울림과 아름다움"을 생각해본다.
한송이 꽃이 얼마나 아름다우랴!!
한송이 외롭게 있는 것보다 산 속에 아직 이파리를 내지 않고 있는 소나무 참나무들 사이로 마치 진분홍 물감을 흩뿌린듯이 뿌려져 있는 저 진달래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진달래의 아름다움은 진달래의 것만이 아니다. 진달래의 아름다움은 진달래 혼자 만든것이 아니다.
산수유의 노란 꽃잎은 담록색으로 이제 막 이파리가 피어나는 활엽수들의 연두색와 어울린다. 그래서 서로 아름답다.
땅위에서 쑥부쟁이가 올라올때, 가끔 노란 민들레 꽃이 어울림을 자랑한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아름다움이고 자연의 자유이다.
인간도 서로 어울릴때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가?
오늘 마라톤을 하러 가는데, 산속에 핀 진달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다 환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꽃때문에 웃었다. 정말 입이 그냥 벌어지고 웃음이 그냥 쏟아졌다. 헤픈사람처럼...... 그러나, 나는 이 헤픈 웃음을 기억하면 남은 1년을 또 살아갈 것이다.
역시 최근에 마라톤 연습을 하나도 안하고, 어제 특히 늦게까지 잠을 못자서 오늘은 그냥 완주만 하자고 생각했다. 역시 나는 느릿느릿 가고 있는 데, 사람들은 너무 쏜살같이 가버린다.
오늘 코스는 소양강 아니 이미 한강줄기로 흘러드는 북한강줄기를 따라 쭉 뛰어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녹청색의 물과 담록색의 버들가지와 노오란 산수유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하프였는데, 반환점을 돌아오는 길에 한 여학생이 같이 가자면서 붙잡는다. 나도 잘되었다 싶어서 그 친구와 함께 천천히 여유있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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