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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같은 사람이 생겼다.

 

내 친부를 표현하는 말을 쓸때 아빠라는 말보다 '가부장'이라는 말을 즐겨썼었는데

나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사람이 점점 아빠같은 사람으로 다가온다.

아빠와 딸, 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처음 이런 상황은 낯설었지만

가끔은 즐기기도한다.

 

오늘밤은 즐기고 있다.

 

어릴때부터 아빠에게 '우리 딸 이렇게 이쁘다니, 우리 딸 너무 훌륭해, 우리딸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자라나는 딸들의 자존감이 부러워진다.

 

스스로에게 세뇌시킨 자존감이 아닌, 이런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생겨나는 그 자존감은

얼마나 사람을 황홀하게 할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최지선, 행복한 사람이 되자,

훌륭한 사람, 최고의 사람 필요없다.

행복한 사람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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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서른이 되기를, 마흔이 되기를 바라면서

동시에 서른된 어른, 마흔된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내 것밖에 모르는 삶, 내 자식밖에 모르는 삶

아주 작은거 하나에서라도 상대를 누르고 싶어하는 마음

임대아파트에 사는 것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면서(따지고 보면 그럴이유도 없는데)

그 아파트 1층에 있는 공부방을 무시하는 입주자들

 

나이어린 사람들의 의견을 무조건 말대답으로 바라보는 토론지양적 문화

그러면서 자신들은 누구보다 개방적이고, 쿨한 사람으로 믿는 30대, 40대 미시족 아주머니들

 

지친다.

말안듣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이야기 열번하는 것보다

이런 어른들과 삼십초 대화나누는것이 더 지친다.

 

동시에 나도 똑같은 사람인데

나는 과연 어떻게 나이들어갈것인가, 의 문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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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변함없는 일상들은 계속된다.

이사준비, 오늘은 오전에는 시험, 부동산에 들러서 집계약, 코코와 놀아주기, 어머님이 새로 가져오신 강아지 꼬맹이코코와 놀아주기, 원피스를 가지고 화장실에 큰일보러 들어가기, 늦은 저녁식사..

 

그러다가 이경이 생각나고, 언니가 생각난다. 살아남은 사람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불필요한 분노를 줄이기 위해,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서 싸이에 갔다 머뭇거리게 되고

블로그에 갔다가 또 다시 머뭇거린다.

싸이는 안가면 그만이지만 블로그는 공부방 콩모으기때문에 매일 들러야하는데 새로운 글이 올라왔음을 알리는 뻔뻔한 조직의 '착한' 개인들의 글에 다시 머릿속이 산만해진다.

 

돌아오는 월요일, 몸과 마음은 이미 떠난지 오래지만, 서류상, 통장상 깔끔한 정리가 되지 않는 모든 인연을 정리할 것이다. 이제 조직따위와는 영원히 안녕이다. 언니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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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요즘 재미붙였다.

한문공책에 한자쓰면서 외우기.

한장한장 채워나가는 맛도 있고 한자 쓰는 것도 재미있다.

어서 정진하여! 한시에 도전..

박노자씨에게 꼭 시 한수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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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예전에 친구블로그에 글남기러 왔다가 가입했던 곳.

 

예전 블로그에

출근길에 느꼈던 외로운 감정과 결혼한 예전 애인에 대해 쓴 글이 돌씨 기분을 상하게 했다.

다음날 그 곳에 일기를 쓰는데 이정도는 써도 괜찮나..를 생각하는 나를 발견.

나는 이제 그 곳에 더 이상 내 진짜 이야기를 쓸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대로 닫아버렸다.

나는 그저 내가 일하는 동안 외로움이 밀려들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슬프게 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기억해두고 싶을 때 그 기록들을

모아두는 곳이 필요한 것뿐.

 

여튼.

 

오늘은 10월 19일인데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예전의 가을맛을 볼 수 없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기까지하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공사일과 여러 잡일들과 명세서를 만들어야하고

이번주는 일요일에도 출근을 해야한다.

그리고 지금은 돌씨의 전화조차 받고 싶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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