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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1.31평의 좁은 방

화분은 시들어가고 바깥의 하늘은 너무나 멀어서

나는 하늘의 색깔을 알아챌수가 없고 화분의 본래 색깔도 기억나지 않고

그 넓디 넓은 우주에 혼자 남겨진 적막감

그 좁은 방에서 도대체 어디에 발을 두어야할지

저 넓은 바깥세상에서 내 자리는 도통 있을거 같지 않았고

그 감정들이 갑자기 뭉클 뭉클 떠오른다

아마도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이어서일까?

저 넓은 광화문의 빽빽한 촛불들 사이에서도

이사준비로 짐들이 너져분한 발딛을틈 없는 사무실에서도

선뜻 내 자리를 찾을수 없는 느낌

이름을 남기고 싶은 허영심과 인정받고 싶은 욕심들

혹은 지구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

두 마음 사이에서 어쩔줄 몰라 허우적거리는 느낌

나는 이 감정들을, 이 느낌들을, 멍하니 지나가는 시간들을

뭐라고 불러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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