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술보다 좋은 친구

내리는 듯 마는 듯 하던 물방울은

버스에서 내릴 즈음에는 크고 하얀 눈송이로 변해있었다.

춥기는 했지만 하늘은 맑았던 날이었기때문에

밤공기는 더욱 상쾌했다.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밤공기와

3월과 함께 찾아온 한 박자 늦은 눈송이가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다.

 

이 좋은 기분으로 집에 있는 울엄마가 담은

포도주나 한 잔해야 하겠다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은 경산에 내려가 있는 그 친구와 50분이나 통화를 했다.

술보다 좋은 친구와의 대화가 나의 기분을 더욱 좋게 한다.

 

생각해보면 그 친구에게 나는 참 미안한 일도 많다.

비단 그 친구뿐이겠냐. 술보다 좋은 친구가.

비단 그 친구뿐이겠냐. 미안한 일이 참 많은 친구가.

 

시원하고 상쾌한 밤공기와 계절의 끝자락을 적시며 내리는 눈송이와 친구의 음성이

기분좋은 밤이다. 기분좋은 날이다. 기분좋은 인연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