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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창비

진보신당과 가까운 레디앙과 프레시안에는 창비 주간논평이 종종 실린다. 레디앙이나 프레시안이나 전부 진보의 탈을 쓴 부르주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만, 그래도 기사는 가끔씩 확인하고 있다.

 

레디앙은 가끔 창비의 주장을 반박하며 민주당이 아니라 진보신당을 주장하는 것이 진보라는 소리를 지껄이기는 하지만, 레디앙과 프레시안이 계속 창비 주간논평을 싣는 것은 여전히 창비가 그들이 말하는 '진보개혁' 진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준다.

 

진보와 개혁을 팔아먹으며 노동자계급을 기만하는 데 앞장서는 부르주아 집단 창비는 고상한 척하는 부르주아, 소부르주아, 지식인놈들, 중간계급 상층부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 그래서 그들은 김대중-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를 과장하며 민주대연합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창비 주간논평(진보와 개혁의 정치경제학)은 최근에 읽은 글 중 제일 쓰레기다. 창비는 일부 '진보진영'(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말함)이 김대중-노무현정권이나 이명박정권이나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하다가 지난 2년간 뜨거운 맛을 보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한다. 하긴 놈들은 김대중-노무현정권에 빌붙어 권력의 맛을 톡톡히 봤으니 뉴라이트만 예뻐하는 이명박정권이 맘에 들 리 없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은 김대중-노무현정권 때도 지겹게 뜨거운 맛을 봤다. 놈들은 군사독재와 싸울 때도 지식인놀음하며 한국사회의 지배계급 행세를 했지만... 

 

창비는 김대중-노무현정권이나 이명박정권이나 "그놈이 그놈"이라는 생각이 안일한 판단이라고 하지만, 그건 안일한 판단이 아니라 계급적 판단이다. 놈들이 김대중-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를 과장하는 것도 계급적 판단인 것처럼...  

 

가장 쓰레기 같은 대목은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네이더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라며 선거를 끌고 나가 부시의 당선에 한몫했다고 지껄이는 것이다. 물론 노동자계급에게는 당시 네이더의 녹색당이나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네이더에게 돌리는 건 상도에 어긋나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다. 창비는 한국의 진보세력더러 네이더의 교훈(?)을 되새기라며 협박한다. 참 양아치 같은 놈들이다. 창비는 네이더부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모두 엿 먹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녹색당이나 진보정당 따위는 노동자계급의 선택이 될 수 없다. 아무리 진보적인 수사로 포장하더라도 부르주아 선거놀음에 참여하는 것은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선택을 대리주의의 틀에 가두는 것일 뿐이다. 진보정당들은 진보의 탈을 쓰고 있는 부르주아 체제의 동조자들일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놈이 그놈이라고는 해도 장사를 하려면 최소한 상도는 지켜라. 대기업이 지들 장사 안 된다고 중소기업 협박하면, 그건 그냥 양아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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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Rote Armee Frak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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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배자들에 의해 설정되고, 시민사회에 의해 내재화된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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