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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본주의 전선

아무리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을 지껄여도 '반MB 전선'은 '반한나라당 전선'일 뿐이다. 고작 '민주대연합' 따위나 하려고 대중의 정서가 어쩌구 현실적 조건이 어쩌구 하는 거냐? '반MB 전선'을 주장하는 진보정당들의 논리는 노빠들의 논리와 다를 게 없다.

 

진보정당들은 스스로 '비판적 지지'에 앞장서고 있다. 노동자들을 기만하며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그놈들(특히 진보를 팔아먹으며 촌스럽게 살지 말고 쿨하게 살자고 지껄여대는 자유주의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촌스러움을 견뎌내지 못하지만,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촌스럽지 않은 정권이 아니라 노동자 평의회 권력이다. 아마 그 쿨한 진보주의자들(실은 자유주의자들)은 노동자 평의회 권력도 촌스럽다며 거부할 것이다. 

 

자본가들과 단절하지 않는 한, 노동해방은 없다. 노동자들은 어떠한 타협도 거부해야 한다.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반자본주의 전선일 뿐이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투쟁보다는 자본가 당을 포함한 "야4당" 협동에 더 힘을 실어달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다

 

‘야 4당 연합’이 아니라 노동자계급의 독립적인 투쟁이 필요하다

 


 

야 4당이 “반이명박”을 내걸고 공조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여기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자본가 정당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이로써 손을 맞잡은 이들은 튼튼한 야 4당의 공조만이 현 정국을 뚫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것처럼 대중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투쟁하는 노동자의 눈에는 이들 자본가 정당들과 그 이중대로부터 노동자들을 위한 어떤 주장도 보이지 않는다.
 
쌍용차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민주당이 들고 나온 것은 구조조정을 기본 전제로 하는 노동자 죽이기 안이었다. 결국 쌍용차 노동자들이 거부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이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노동자들에게는 독약일 뿐이다. 그런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그 독약에 꿀을 발라주고 있다.
 
“반이명박”이라는 그럴싸한 기치를 내걸고 야 4당의 공조를 강화하려고 움직임으로써 민주당을 포함한 야 4당이 노동자 민중을 위한 연합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이명박 반대의 외침은 차기 선거에서 자신을 뽑아달라는 호소 이상이 아니며, 노동자를 위한다는 타협정책은 은밀히 노동자들의 한 발 후퇴를 강요하면서 자본가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미루고 있다.
 
국회 환노위의 비정규법 관련 논의에서도 “유예냐 유지냐” 따위로 쟁점을 흐리면서 2년 기간 만료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시키지 않는 자본가들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 자본가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반이명박 투쟁은 이명박이 아닌 다른 자본가를 대통령으로 뽑는 투쟁이 결코 아니다. 반 이명박 투쟁은 자본가 정부에 맞선 노동자 민중의 아래로부터의 투쟁이다.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인 목소리와 계급적인 요구안이 울려 퍼질 때 이명박과 같은 자본가들의 수장은 다시 나타날 수 없다.
 
야 4당의 연합은 노동자 민중을 위한 연합이 아니라 노동자의 눈을 속이고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연합이다. 노동자 민중에게 필요한 것은 노동자계급의 고유한 요구를 내걸고 현장투쟁을 조직할 진정한 노동자 정당이다.

 

김상기

<가자! 노동해방>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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