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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들어 섹스관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내가 자발적 섹스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24년여간. 자신이 남자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는
정녕 상상도 해 보지 못한 사실이었고, '섹스'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 격렬한 거부 반응도
가지고 있었다. 고작 27일 사귀었고, 단 3번의 데이트 내내 하고 싶다고 했던 첫번째 남자친구-
덕분에 어떻게든 '성적 욕구'는 눈을 떴는데 정작... 거사는 치뤄보지도 못하고 헤어졌다. oTLL;;
이제와서 튕겼던 자신이 조금 후회되기 시작하고 있다.(웃음)
뭐 중성에서 여성으로 한 단계 UP한 기분이니 일단 그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의식 자체가 180도로 변해서일까.
한겨례 21의 칼럼 중 이번 주부터 유독 내 머릿 속에 100t 급 괴력 해머를 날리는
[김소희의 오마이섹스]
이런거 퍼오면 불법인가? 요즘들어 부쩍 저작권을 이해할 수 없게 되어 겂이 난다.
이제껏 자신은 간접 경험(소설, 만화, 애니, AV<--는 솔직히 별로 안봤다;... 보긴 봤지만 -_-;;)
등으로 '이 해보지 않아도 그런 것 쯤'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경험이 없다는 것은 확실한 차이를 두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던 섹스라는 것은 하면 할 수록 여자만 손해라거나,
단순한 삽입과 오르가즘이라거나, 남자들은 어쩌고, 여자들은 어떻다
- 라는 흔해 빠지고 대중의 구설수에 오르내리지만 정작 사실과는 다른
- 이를테면 판매용 포르노에서 만든 인위적인 환상 같은 섹스 였다.
게다가 조금 꼬여있었던 것도. 많이 억눌려있기도 했고.
그런데 왠지 이 칼럼을 읽고 나서,
섹스는 몸으로 하는 소통이라는 생각을 겨우, 겨우 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 분 글쓰는 센스도 좋으시고~ 사무실에서 폭소를 겨우 참으며 읽었던 부분을 퍼와봤다.
여전히... 다시 봐도 '풉' 하고 웃음이 터져나오려 한다는(웃음)
- 우리처럼 간통죄가 존속하는 대만에서 최근 한 ‘얌전한’ 30대 주부가 5명의 남성과 바람을 피우고 이를 세세히 8권의 일기에 담았다가 남편한테 들켜 화제가 됐다. 대학생, 은행원, 버스 기사, 심지어 경찰서에 가정폭력 신고를 하러 갔다가 만난 경찰과도 ‘대담한 애정행각’을 벌였다는데. 남편의 고소에 검찰은 일기만으로는 증거가 안 된다며 이 주부를 약식기소했다. 딱한 것은 남편이다. 그는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고 한다. 가정폭력 얘기가 나온 걸 보아 남편도 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사람은 아닐 것 같은데(그나저나 그녀는 어떻게 5명과의 얘기로 일기 8권을 다 채울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디테일로 승부를 한 모양이다). <언제 섹스나 한번...中>
- 교양 있고 상식 있는 내가 꼭 직설화법으로 얘기해야겠니?
- ‘재미있게 살자’를 ‘부훈’으로 불철주야 노는 한 부서의 구성원 3인방은 틈만 나면 팀워크를 빙자한 술자리를 도모하는데, 대선 날에도 찌질한 얘기로 점철된 단란한 한때를 보냈다. 언제나처럼 대화의 마무리는 떡’이었다. ‘우리 이러지 말고 조만간 민속촌에 가서 진짜 떡 치는 걸 보고 그 음향과 강도와 집중력을 우리의 떡생활과 비교해보자’는 게 그날의 결론이었다. <섹스 계획표 中>
- 정해진 용도에 썼다면 ‘뵈리 굿!’이고, 혹시 그냥 풍선 불고 놀았다 해도 ‘와이 낫?’이겠지(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흐렌들리’한 영어 사용이 화제가 됐는데, 가급적 아무 때나 많이 쓰고 영어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자는 말씀이죠?)
- <나이 먹는 즐거움>을 쓴 완경기 아줌마 박어진은 후배들에게 “네 남편을 이웃같이 사랑하라”는 말을 들려준다. 그녀의 선배가 그 옛날 해준 얘기란다. 그래 어느 시대 어느 역사에나 ‘난년’은 있다.
이웃과 각별히 ‘흐렌들리’한 사람은 화들짝 놀랄 소리겠지만(어째 애가 옆집 아저씨 닮았냐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면 더욱), 배우자를 이웃같이 사랑하기란 끊없는 훈련이 필요하다. 난 가급적 낮 생활에는 떨어져 있되 밤 생활에는 꼭 붙어 있자는 쪽이다. 허구한 날 하지 못한다 해도 허구한 날 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추자는 얘기다. 일종의 투망 포획형 섹스 인프라 구축이라고나 할까. <이웃같이 사랑하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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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이 칼럼에 소개됐던 내 친구의 이모는 연하 남친에게 “자긴 어쩜 이런 것도 잘해”라고 허벅지를 슬쩍 쓰다듬으며 말하곤 한다(그것을 잘한다는 뜻이 진하게 배어 있음). 이런 언니들은 대체로 무거운 건 절대 들지 않는다. 따로 만나 눈을 부라릴지언정 남친 앞에서는 시비 거는 상대에게 상처받은 척한다. 한마디로 어머니같이 굴지 않고 여동생같이 군다(실제 나이는 어머니뻘이라도). 과도한 칭찬을 해주는 여자라면 둘 중 하나다. 찰떡궁합이거나 찰거머리이거나. 세치 혀로 남자를 쥐락펴락하는 여자들은 주로 ‘크고세고오래’류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평생 데리고 살 게 아니면서 맥락 없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은 모럴해저드, 아니 ‘오럴해저드’다. 다행히 내 친구의 이모는 평생 데리고 살면서 부릴 작정인 것 같으니, 뭐.
솔직히 늘 ‘크고세고오래’ 대접받는 것은 꽤 지루한 일이다(므훗). 재수없다고? 진짜 비극은 그중 하나만 유독 잘하는 거. 차라리 골고루 모자란만 못하다는…. <크고세고오래 中>
출처 : 한겨레 21 칼럼(http://h21.hani.co.kr/section-021127000/home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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