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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3
    일본에 정착한 지 2주일.(1)
    넬.

일본에 정착한 지 2주일.

그렇게도 원해 마지 않던 일본에 도착한지 하루가 모자란 2주일 째.

거짓말처럼 지난 4월 1일에 닿았던 일본은...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생활은 한국에서와도 그렇게 달라진 것은 없다.

사실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일본은 이러쿵 저러쿵" 할 것도 없거니와...

 

단지,

생전 처음 타보는 비행기와,

그림이나 사진에서만 봤던 손에 닿을 듯 한 새하얀 구름.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질감...

그리고... 일본의 대륙(웃음)

 

어느 곳을 가도 일본어가 들리는 것은~

게다가 어디를 가도 일본어로 이야기 해야 한다는 것은~

일본어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즐거움이다.

물론....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을 발견하게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오고 나서...

더욱 불안해지고 있기는 하다.

같이 성우전문학교를 지원해서, 일단 같이 합격은 했는데...

"일본어능력시험"이라는 자격시험에서 떨어져서 입학도 취소 되었고...

사실 학비도 턱없이 모자라서 붙었어도 못 들어갔을테고...

그래도 지금 같이 사는 2살 어린 그녀는 학비도 생활비도 모두

부모님의 원조로 필요한 만큼의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데...

자신은... 나는... 되려 부모님께 원조를 하고 왔기 때문에...

내년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려면 어서 일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조금.... 배가 아프기도 하고 배알이 꼬이기도 하고...

일본까지 오셔서 귀한 딸 짐까지 정리해주고 가신 그녀의 귀한 생활이...

부럽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지켜보면서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는 했다.

그리고... 후회하기도 했다.

 

내가 왜... 이 아이와 같이 살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여의도와 공항동... 만큼이나 삶의 갭이 다른 그녀와...

난 무슨 생각으로 이다지도 가볍게 같이 살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왠지 조금... 자신이 비참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비싼 것을 집어드는 그녀와,

고민고민하며 싼 것을 집어드는 나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서...

우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oTLL;;;

 

 

그러나!!!

그렇기에 나는 더욱 더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쳐서 포기하고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나를 책임지고 돌봐줄 사람이 나에게는 없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책임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나에게 돌아갈 곳은 없기에!! 나는 내가 살아갈 곳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니까... 지지 않겠어!! -0- 질까보냐!!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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