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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친구가 하늘로 갔다...

 

방금 전화를 받았다...

한참동안... 할말을 몰라 말이 끊어졌다..

전화를 끊은 후에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울어야하나... 지금 난 어떻게 해야하는가..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거... 날 너무 무기력하게 만든다..

 



사고랜다... 갑작스런 심장발작...

뭐 이런가... 이게.. 이런게... 말이 되는가?..

너무나 허무해서... 뭐라도 막 가져다 붙이고 싶다..

군대에서 둘러댄건 아닐지..

전역도 얼마 안남았는데... 이건... 너무 아닌거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다시 한번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걸 알고는...

글이라도 쓰자.. 누구 한 녀석 불러서 말도 못하는 내 상황이..

너무 ... 너무..

 

정말 착한 녀석이었다..

... 었다라... 나도 모르게 과거형이 나왔다..

원래는 '착한 녀석이다'인데... '착한 녀석이었다'가 되어버렸다..

참... 진짜 ...

 

정말 고등학교 3년을 나와 한 기숙사에 살면서..

정말 나의 힘이 되어주었던 친구다..

항상... 내 옆에서 웃어주었던... 정말... 나랑은 비교도 안되게 착한...

그런... 친구가... 죽었다니...

정말... 이건...

 

고등학교 졸업후... 거의 보지 못했다..

한번 놀러간다 간다... 생각만 했었는데...

왜 안갔을까...

고등학교때처럼...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

 

그 녀석과의 추억이 너무나 많은데...

그 추억을 ... 이젠 누구와 공유한단 말인가...

옛날얘기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싶었는데...

 

내가 진짜 너무나 사랑했던... 나의 친구..

아직... 실감이 안난다..

지금 당장 슬픈건... 사실 슬픈 것도 아니다...

정말 슬픈 건... 한참 지나면서... 그 사람의 빈자리가 느껴질때..

그때가 정말 슬픈 거다...

가슴이 아려오는 슬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정말 펑펑울었다..

하지만.. 그건 그 분위기가 슬펐기때문이지..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이 아니였다..

정말 슬프고 가슴 아프게 했던 건...

그 후에 몇년이 지나고..

가끔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질때... 그때였다..

 

이 녀석.. 처음 봤을때가 생각난다...

아주머니들이 오셔서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상담시간이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그리라고 했던거 같다..

똘망똘망 귀엽게 생긴 그 녀석은...

친구랑 농구하는 모습을 그렸었다...

 

정선이라는 시골에서 강릉으로 고등학교를 왔던 그 친구를 처음 본 그때..

나는 그 녀석과 친해지고 싶었다..

그냥... 착해보였다...

 

썰렁하지만 중독성있는 유머도 곧 잘했고..

워낙 착해서 싫어하는 친구들이 없었다..

공부도 곧잘 했으며.. 운동도 잘하고...  누구보다 성실했다..

하하.. 그 썰렁했던 유머가 생각난다...

... 생각난다... 정말.. 같이 .. 농구도 열심히 했었는데...

 

진짜 너무 착해서... 노력만 열심히 하고...

아직.. 하나도 돌려받지 못했는데...

.... 너무 안타깝다... 니 인생이 안타까워...

 

바보... 바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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