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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잠깐 했던 얘기..


친구랑 점심을 먹으면서 했던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의 시초는 그 친구가 앞으로는 정품만 사용하겠다고 한 것이다.
나는 뭐든 들으면 일단 반감을 가지고 다루는 재주(?)가 있어서..
역시 그 이야기를 흘려듣지 않았다.

소유에 있어서 배타적이지 않은 지식기반의 상품들을 팔아먹는 것에 반대하고..
불법소프트웨어도 사실 불법이 아닌데 불법으로 만든 거다..
개인적인 복제는 원래 법에서도 인정했던 것이다..
등등등...

그런 여러가지 것들을 늘어놓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법은 지키면서 그런 얘기를 해야하는거 아니냐?"



그러면서 여러가지 기준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내 머리속에 있던 생각들은 이러했다..

잘못된 법이고 그에 의하여 당장 피해를 입는데..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으면서 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집시법을 어겼다고 해도 집회를 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안그러면 당장 누가 이런 피해를 알아주겠어?
일단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럼 일단 생존에 깊은 연관이 없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지키면서  반대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는다면 세상의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사람들이..
각각 법을 어기면서 생활해도 뭐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어차피 법에 대한 생각은 다들 상대적일 것이고..
그들에게도 지금 내입장 또한 상대적으로 보일 것이다..

결국 결론은 '나는 내 멋대로 살거다' 로 맺어지긴 했으나..
찝찝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내 방패막이는 이랬다..
어차피 내가 그렇게 해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불법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금전적인 지출이 많이 커지게 되고..
리눅스를 쓰거나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법에 대한 정당성에도 동의하지 않고..
나도 피해를 입고..
허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진 않으니까.. 괜찮은거 아닐까? 라고..

강력하게 잘못된 법을 왜 지켜? 라고 했어야 할까?
아님 적당히 때에 따라서 어겨주면 돼.. 라고 했어야 할까?
일단 자존심에..
"법을 지키는 것보다 그것을 고치려는 노력을 더 많이해야 하지 않겠냐?"
라고 쐐기를 박았지만..
어찌 되었든 찝찝하긴 하다..

그동안 정말 쉽게쉽게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다..
내 스스로에 대한 정당성이 분명 있지만..
법에는 분명 불법인 행위이다..
법이란 족쇄가 아무렇지도 않아보였는데..
이렇게 뒤에서 내 발목을 잡을지 몰랐다..

결론적으로 저작권법 개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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