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하다가 생각해보니

2009/07/16 23:25 잡기장

내가 최근들어 목욕하면서 코를 판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 신기했다.

 

옛날에 종로에서 일할 때만 해도, 맨날 화이트보드 마카 가루에다가 종로먼지까지 뒤집어썼어서 그랬는 지 매일 밤 목욕할때 코가 뻥 뚫리는 것이 정말 기분 좋았었는 데, 언제부턴가 전혀 코 안이 전혀 청소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같은 서울 아래 참 신기하다. 아마 어느 순간부터 거의 집에만 있고, 밖에 나가도 그렇게 차가 종로만큼 많이 다니는 곳에 가지 않으니까 그런걸까. 신기하다.

 

참, 블로그 만들었다. 나는 빵꾸.

 

 

요새는 뭐랄까. 참 예전에는 진짜 개소리다 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개소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이 잦은 편이다. 전에 어디선가 뭐 자기 자신이 바뀌면 주변 사람들도 바뀐다는 식의 소리를 듣고 진짜 개소리라고 생각했는 데, 요새는 아주 조금은 그 얘기에 대해서 알 것 같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관계들이 다시 돌아와서 나에게 사과를 하기도 하고, 다시 풀지 않았던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종용하기도 하고~ 인생 참 신기하다.

 

새로운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특히 연애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속으로 애도해야할 관계가 있다. 그 애도가 끝이 나면 아마 뭔가 또 시작되지 않을까.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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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23:25 2009/07/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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