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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캐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를 보고 나서

  이 영화는 물론 현대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배경과 설정은 정말 근대스럽다. 남자 주인공은 신

분이 대장장이이다. 그는 그가 살고 있는 왕국(왕국이 아닐지도..)의 공주(왕국이 아니라면

그 영토에서 가장 높은 계급의 딸)를 좋아한다. 이 시대는 근대와 전근대 사이이기 때문에

물론 그는 함부로 이 공주를 넘볼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고난에서 공주를 구하기 위해

갖은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공주에게 호감을 산다. 그리고 공주는

원래 약혼하기로 되어있던 '준장'(아무래도 섬이다보니 이런 신분도 꽤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듯하다.)을 내팽개치고 결국은 남자 주인공과 함께 하는 길을 택한다. 이는 자유/평등/형제애로

대표되는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전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신분을 초월한 자유연애, 집단에서

의 위치보다 개인의 위치가 좀 더 중시되는 시대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생각할 건 딱 이 것뿐인 듯하다. 이 영화의 나머지는 스펙터클한 전투씬, 대항해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어드벤처적 요소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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