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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01
    [신년사] 2007년을 바라보며(3)
    신문기자

[신년사] 2007년을 바라보며

  정말로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2006년이 지나갔다. 지난 한 해는 그야말로 한국적 모순과 세계

 

적 모순이 극에 달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역주의는 사라지지 않고 아직도 망령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분열과 갈등은 치유되지 않은 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회적 양극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의료 가릴 것 없이 사회의 제 분야에서 엄청난 파괴력

 

을 발휘하고 있고 파편화된 개인들은 자본의 운동 속에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연대의 정

 

신도 사그라들고 있다. 초국화된 자본의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미 FTA의 협정도 곧 체결

 

된다는 소식도 들려오며, 5년 연기된 평택미군기지 이전 협정에 대한 책임을 대추리, 도두리

 

주민에게 전가하는 볼썽사나운 정부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 개악안과 신노사

 

관계로드맵의 통과로 불안정 노동은 기존보다 더욱 더 확산될 기로에 놓여 있으며 이는 역시

 

세계화의 추세 속에서 국민경제의 성장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환상을 주입을 하고 있는 주류

 

언론과 국가의 여러 상징조작과 여론의 형성 및 선도를 통해서 별 저항없이 대중들에게 받아들

 

여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미제국주의의 발악은 절정에 다다라

 

북핵 문제의 책임을 전적으로 북한에 돌리고 군사주의적 세계화 전략을 폐기하지 않은 채

 

이라크 전쟁에 이어서 이스라엘을 도와 레바논을 점령하려는 야욕을 부리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세계인들은 '반미'로 응수하고 우호적이었던 국가들마저도 이라크에서 철군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학생사회도 그리 밝지 못했다. 2007년도 총학생회 선거에서 진보적 경향의

 

선본이 대거 낙선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학생사회와 학생회의 전반적인 침체로 서울대에

 

서는 주요 단과대에서 선본이 등록을 안 하거나 투표율 미달로 선거 자체가 무산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개인들은 그러한 과정이 만들어

 

내는 여러 모순과 병폐들에 맞서서 싸우거나 최소한 비판적인 입장에 서기보다는, 그에

 

편승하여 자기의 경쟁력과 상품 가치를 높여 남을 짓밟고 자신만 잘 살겠다는 철저한 이기

 

주의로 무장해가는 듯하다. 이처럼 앞이 보이지도 않고 전망도 없는 현실에 대부분의 운동

 

들은 죽어가고 있으며 잔존하고 있는 운동들도 국가와 그 제반 장치들의 상징 조작을 통해

 

여론에 부정적으로 돼 가고 있으며 국민들은 하지도 않은 '개혁'에 피로증을 느끼고 2007년

 

대선에서 무능한 개혁세력보다는 부패한 보수세력을 뽑겠다는 의사를 표출하고 있고 한나

 

라당의 집권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진 말자. 희망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가온

 

2007년에 이 땅을 위기의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내자. 위기란 기회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진보에 대한 실날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 단지 그 기대에서 끝나지 않고

 

이론에 대한 공부와 현실의 실천으로 직접적인 행동을 조금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우리는

 

사회의 제 모순과 부조리에 맞서 싸울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현실이 힘들다면 주위를 둘러

 

보자. 절대로 혼자가 아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제대로 살펴보면 자기의 고민과

 

아픔을 같이해 줄 사람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벗들이 있기에 세상은 의미가 있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지치지 말고 끝까지 힘찬 투쟁을 통해 개개인의 삶을 옥죄어오는

 

병리현상들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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