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박람회가(6일에서 9일까지) 열리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학여울역에 있는 무역회관전시장이다. 이번 불교박람회는 전국의 불교관련 사업체 300여 팀이 참가하고 있었다.
실내전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코 거리행진용 연등이었다. 연등은 최소 중대형자동차만 했는데 아기 부처가 연꽃 속에서 솟아올라 미소 짓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1관에서 3관까지 전시장 특성을 주제별로 살펴본다. 제 1관은 크게 불교용품과 의, 식, 주 코너로 나뉘어 아이템 별로 업체마다 부스를 열고 있었다. 먼저 불교용품 코너는 목탁과 염주, 각종 제기와 가구가 있었고, 전기초와 큰 스님들이 의전용으로 사용하는 연수목 지팡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들로 짜여져 있었다.
의복은 승복 전문업체와 일반복 업체가 있었는데 승복은, 가사와 반가사 같은 의전용과 적삼과 바지 그리고 배낭과 손가방 같은 일상복으로 구성돼 있었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불자들의 의류는 천연염색기법을 사용한 친환경 개량한복이 주로 시선을 끌고 있었고 보다 패셔너불한 시도도 간혹 눈에 띄고 있었다. 이들은 대게 다품종 소량 형태로 제품을 만드는 곳이라서 그런지 특유의 장인정신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를 하는 곳이 분야다.
식(食)문화와 관련해서는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제 1관에서 제일 많은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뭐니뭐니 해도 식문화 관련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다(茶)문화와 관련한 차 종류, 밑반찬과 관련한 장아찌 종류, 된장 고추장 간장의 장(藏)류, 건강식과 간식거리로 두루 애용할 수 있는 튀각(부각) 종류다. 이곳은 소비 층이 많은 분야라서 그런지 입점 업체도 많고 시식코너도 운영하고 있어서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茶는 중소업체들뿐만 아니라 지리산 일대의 암자나 수행 처에서 재정사업의 일환으로 손수 건사한 상품을 가지고 나온 곳이 많은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차 문화의 발달과 더불어 다양한 차가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엉차와 연근차는 가장 최근에 대중화 되고 있는 차로 알려지고 있다.
제 1관에서 마지막으로 살필 점은 옛식과 현대식을 절충한 건축 관련 인테리어 부문이다. 각종 액자나 족자는 물론 대형 현판까지도 예술성을 살리느라 고심한 참가자들이 많았고, 심지어 연등과 부처의 부조물까지 유리조형물로 제작하여 참가하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유리조형물 전문제작업소인 '마가 글라스'다. 이야말로 신선한 자극을 유발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당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2관과 3관이다. 제 2관은 주최 측에서 마련한 기획전시장인데 불교공예대전에서 수상작으로 뽑힌 작품과 사찰 요리로 꾸며졌다. 사찰에서 먹는 그대로 조식과 점심과 석식 상차림이 고스란히 재현하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해서 각종 꽃무늬 문양의 다식과 떡은 보기에도 좋아서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면에서도 구경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이제 3관이다. 이곳은 보다 전문화된 공간으로서 건축물과 석불과 금불상, 타종과 풍경, 크고 작은 북에 탱화까지 규모가 큰 품목들의 집합 공간이었다. 또 불교성지를 안내하는 여행사와 템플스데이를 주관하는 업체들이 나와 홍보활동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