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고양이 다락방이 뭐냐구요?
-명동에서 홍대에서 다양하게 성업 중인 캐릭터 카페들
[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요즘 특이한 카페가 많다지요? 고양이 카페도 그중 하나랍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영업하는 곳인 데요 어느 덧 명동과 홍대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지역에서부터 하나 들 고양이 카페가 생겨났답니다.
카페에 각양각색의 특이한 모습의 고양이가 무리를 지어 야옹거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어느 녀석은 천연덕스럽게 손님의 무릎에 안겨있습니다. 아무리 굴러도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 바구니에 걸터앉아서 장난을 치고 있는 장난꾸러기, 한가하게 낮잠을 즐기는 녀석, 동그란 눈을 뜨고 남의 턱밑에서 눈을 굴리며 호기심 가득한 낯빛을 하고 있는 녀석도 보입니다.
명동에 나가면 이런 특이한 콘셉트의 카페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캐릭터맨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답니다. 오늘도 그런 홍보맨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 멀리서 뭐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좀 더 다가가면 알게 되겠지요. 와우 특이하네! ‘춤추는 고양이?’ 보기에 훨씬 좋다. 답답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습니다. 고양이 캐릭터 옷을 입은 홍보맨이 춤을 추고 있네요. 그동안에는 노랑 탈을 뒤집어 쓴 홍보맨이 길 한가운데 표지 석을 세워놓고 서 있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이번엔 다른 경쟁업소에서 나왔나 봅니다. 검은 고양이 복장을 한 젊은이가 날렵한 몸짓을 해가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면서 그냥 갈 수 있나요. 다가가서 말을 붙여 봤지요. 학생의 나이는 21살, 유근이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은 낮 1시 반에서부터 저녁 7시 반이고 시급 6300원을 받고 일한답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멀리 부천에서부터 왔다고 하네요.
청년이 두른 어깨띠에는 ‘고양이 다락방’이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고등학교에서 광고디자인을 공부했답니다. 괜찮지 않나요? 춤추는 거리의 청년에게 말을 건네는 브레이크뉴스의 기자 모습, 상상해보십시오. 재밌잖아요. 무더운 여름에 시원스럽게 내리는 죽비처럼 신선한 만남입니다.
그래요. 영겁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만난 시간은 아주아주 짧은 찰나에 지나지 않았죠, 그러나 우린 그렇게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답니다. "안녕, 또 만나요." "네, 저희 카페에도 꼭 한 번 들려주세요!" 청년과 헤어지면서 청년의 핸드폰에 문자를 날렸습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시 한편이지요.
"안녕, 또 만나요." " 네, 저희 카페에도 꼭 한 번 들려주세요!" 청년과 헤어지면서 청년의 핸드폰에 문자를 날렸습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시 한편이지요.
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香氣)가 어리우도다.
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