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과 박정희는 대칭점이 다른 우리 역사의 모습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엄수를 두고 말이 많다. 특히 극우들의 희스테리가 가관인데 그래봐야 변하는 것은 없고 국민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애틋한 마음과  국가가 보내는 지극정성의 예우에 대한 화병만 깊어간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염원인 민족통일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노벨상 수상자이며 전세계가 그의 위대한 업적으로 꼽는 것이 바로 민주화투쟁인데 그 민주화 투쟁의 대상이 누구인가? 바로 박정희다.
 

박정희는 자신의 영구집권에 방해가 되는 인물로 젊고 잘생기고 똑똑하고 국민에게 인기가 높은 김대중을 지목했다. 그리고 그를 빨/갱/이로 몰아갔다.  이는 그를 20년간이나 감시했던 형사의 말을 들어보더라도 어불성설이다.
 

박정희의 죄과는 결코 없어지지 아니한다.  학생들이 유신헌법반대 투쟁에 나서자 위수령과 계엄령을 선포하고 마구잡아 들여 고문하고 죽였다. 심지어 자신의 지지기반인 부산 마산에서 부마항쟁이 일어나자 탱크로 밀어버리려고했다.
 

박정희는 김대중을 자신의 것을 빼앗아가는 사람으로 보았을 뿐이다. 그를 토막내어 바다에 버리려고했을 때 미국의 헬기가 쫒아가며 말리지 않았다면 오늘의 김대중은 없었을 것이고 저쪽 동네의 김대중 열등감도 없었을 것이다. 공산당이라면 이를갈며 쿠테타도 만들어내는 미국이 그를 살린 것은 김대중이 빨/갱/이가 아니라는 증거다.
 

김대중은 집요한 살해위협과 감시 속에서도 죽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났고 종신 대통령을 꿈꾸던 박정희는 머리에 총맞은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며 권력에의 무한정한  욕심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대중은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을 때 절대 정치적 보복을 가하지 않았다. 자신을 죽이려하고 집요하게 괴롭혔던 박정희의 견자인 박지만이 마약흡입으로 588을 전전해도 그를  보호하고 박근혜/근령의 호화생활과 정수장학회도 문제삼지 않았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용서해 준 것이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가 된 김대중에 대한 저쪽 동네의 집요한 열등감은 마치 김대중때문에 박정희가 죽기나 한 것처럼 오늘도 김대중 빨/갱/이를 외친다.
 

김대중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때 한국에서 노벨위원회에 상을 주지 말라는 편지가 쇄도했다는 노벨위원회의 발표와 노벨 평화상을 돈주고 샀다는 말에 대한 노벨위원회의 분노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노벨상을 결코 탈 수 없는 불행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나는 대한민국을 그리고 노벨상위원회를 폄하하는 이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정신병자라고 본다.
 

실상 노벨상을 돈주고 샀다는 최초의 말을 듣는 사람은 일본의 사토수상이다.  그때 비핵3원칙을 주장한 사토의 노벨 평화상을 위해 일본기업들이 전방위로 로비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작년에도  일본에서 노벨상 위원들을 도쿄에 초대하여 여성을 동원한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서 구설수에 올랐는데  만약 노벨상이 돈주고 사는 것이라면 우리는 노벨상을 타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왜 조중동은 노벨상 타야 한다고 난리를 치는가?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박정희 김대중 두분의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한민국은 박정희와 김대중이 있어 행복했다. 박정희가 있어 김대중이 빛나고 김대중이 있어 박정희가 빛났다.
 

이 역사의 두거인이 이제 국립현충원에 나란히 묻힐 예정이니 역사는 조갑제 김동길같은 늙은 조무라기들의 평가가 아니라 하늘이 하는 것이고 후대의 역사가들이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승만 박정희를 거치며 자리를 잡았고 김대중 노무현을 거치며 세계최고의 국가 반열에 올랐다. MB가 요즘 외국에 자랑하는 것은 모두가 지난 10년의 업적이 아닌가?
 

이제 김대중 대통령께서 서거하심으로 박정희 김대중 두거인은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대한민국 역사의 한페이지도 넘어갔다. 그래서 그로인한 분열과 반목도 끝이나야한다.
 

우리민족과 대한민국에게 마지막 남은 것은 경상도 전라도의 분열이 아니라 지역통합이고 남북대결이 아니라 남북통일 임을 김대중은 너무도 생생하게 알리며 가지 않았는가?
 

이승만도 유언에서 "남북통일이 이루어 지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했고 박정희도 살아 생전에 7.4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남북통일의 꿈을 살리려고 노력했고 김대중의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은 그 연장선에 있다. 그런데 그의 평생과업인 남북통일에의 열정을 "김대중은 빨/갱/이"로 치부한다면 박정희도 마찬가지고 당신의 열등감은 더욱 깊어진다.
 

인구가 경상도의 1/3인 전라도만으로는 그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수 없었다. 그를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으로 뽑아준 수많은 국민들의 눈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수많은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나같은 강원도 사람들도 합류했다. 그에대한 국장과 예우는 당연한 것이다.
 

박정희와 김대중은 역사의 거인이지만 극대칭의 정점에서 서로 대립한다. 그러나 두사람이 있어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박정희 지지자들의 주장처럼 박정희가 경제발전의 초석을 놓았다면 김대중은 박정희 추종자들이 망쳐놓은 경제를 살려낸 사람이다. 김대중의 통합의 정신이 없었다면 국민들은 결코 장농속의 금붙이를 내놓으며 경제살리기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고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
 

저쪽 동네 사람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세계가 인정하는 거인이자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였음을 부인하면 할 수록 자신만 불행하다. 아쉽지만 이젠 그를 편안히 보내드리는 것이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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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조선닷컴 토론마당에 올렸던 글인데 메인에 걸려있어 소개드립니다. 블로그와 달리 글이 좀 거친 점을 이해바랍니다. 가끔 거기가서도 그들과 싸워야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ttp://forum.chosun.com/bbs.message.view.screen?bbs_id=101200&message_id=467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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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6 00:04 2010/02/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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