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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풍경, 그리고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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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시골 인심이 좋다고들 하지만 거기에 별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사실 경험에 따르면 시골엔 시골 나름의 숨막히는 뭔가가 있으니까. 그래도 시골이라고 해서 무법천지라고까진 생각하진 않았는데 생각보다 더 끔찍한 거 같다. 자본주의적인 경쟁과 느슨한 공권력이 순박한 어부들을 노예주로-캘리포니아의 농장주들이 그러하듯-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사실 자본주의 이전, 어쩌면 노예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래왔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심지어 이해 당사자가 아닌 동네 주민까지도 자연스럽게 납득하는,가 씁쓸하다.

 

  별로 본성으로서의 인간의 선의란 것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 별 것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다른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가장 끔찍한 형태로 짓이겨 놓는 것을 보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회의가 넘실넘실. 도시인들도 분발해야지 시골에 밀릴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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