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원부'에 해당되는 글 1건

  1. 국가 공인 농부 된 날 2010/05/14

 

 오늘 나는 농부가 되었다.

 

어디가서 직업란에 나를 알릴 때,

지금까지는 '백수' 아니면 '활동가' 요랬는데

오늘부터 나의 직업은 농부다.

 

농지원부 신청서를 집에 가져다 논지 꼭 세달째.

4km 떨어진 면사무소에 가기 싫어 미루기도 했지만

우선 정부가 나를 인정해 줘야 농부가 된다는 것이 짜증나기도 했다.

게다가 내가 밭에서 깨작대고 있는 것이 농사인지 소꿉놀이인지도 분간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오늘 면소재지 옆마을로 이사가는 아랫집에 내려가며 기어이 서류와 도장을 챙기고 말았다.

 

왜?

 

무엇으로 이 국가가 발행한 농부 인증서로부터 나를 정당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올 한해, 안되면 내년, 내후년 나의 농사를 통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도록 허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5/14 22:23 2010/05/14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