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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9
    동지가 다가오네....
    우리동네
  2. 2006/12/19
    무삭제판 안네의 일기
    우리동네

동지가 다가오네....

[펌]자연달력/장영란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옛어른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여겨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
우리 나라에서는 설 다음 가는 작은설로 대접 받았다.

한겨울인 동지는 추워야 좋은 때인가 보다.
옛어른들 말이 동지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 전염병이 돈다고 했고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도 했다.  
또 지렁이가 칩거하고 말랐던 샘물이 솟아오른다고 한다.

한겨울인 대설에서 동지 사이에
나무를 베고 대나무를 거둔다.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고
쑥과 사시나무를 베어들이고
움집을 만들고 멍석을 짜고 양지바른 곳에 앉아 이엉을 엮으라고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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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지는 12월 22일 금요일이네

 

나무를 심고, 베어들이고, 거두고. 만들고, 짜고, 엮고

동지라는 절기에 이런 내용과 뜻까지 담겨 있는줄은 몰랐었네 ㅡ.ㅡ

동지가 뭔지도 잘 모르고

혹 머리로 좀 알아도

몸으로는 좀체 모른척 살다가

 

우리동네에 이사와서는

그래도 여유가 생겨서, 서로 외로워서

복작복작대며

동지 핑게로

팥죽이라도 함께 쑤어 나누어 먹었다.

 

하지만

다들 이래저래 살아가느라

언제부턴지 그도 어려워져가고

우찌 올해는

팥죽 한 그릇 돌려먹기도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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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판 안네의 일기

우울하고 가라앉은 몸, 복잡한 심경, 혼란한 자아....

도저히 수습이 안되어

아침부터 파업을 선언하곤

("나, 파업이야. 다들 알아서 해."

헷, 어쩌누...결국... 야간노동하고 돌아온 남편이

애들 챙기고 밥먹이고 학교보내고....)

 

하루종일 머리 싸매고 드러누워

암것도 안하고

어쩌다 눈에 띄어 집어들고 읽은 책.

 

예전과는 엄청 다른 느낌을 주더라.

읽으면서 이걸 선물하고픈 아이들이 주루룩 떠올랐다는...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도 꼭 읽어보면 큰 보탬이 되리라...

 

그토록 큰 곤경에 처해서도

이토록

솔직하고, 섬세하고, 용기있고, 진솔한

자기표현과 삶의 태도라니!

 

학교에서 돌아온 큰딸에게 물어보니

이미 읽었고, 감동을 받았고, 전에 읽을 때 어려운 데가 몇군데 있었는데

또 읽어볼 예정이란다.

아궁, 기특해라...

한번 더 읽을 때 같이 이야기도 나눠보리라

혼자 속으로 다짐했다.

모녀지간에 인간대 인간으로 서로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싶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아팠던 이유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아

이토록 생생한

이미 목숨을 잃은

딸의 일기를

한글자 한글자 숨결이 그대로 배어나온 그 기록을

읽을 수 밖에 없었을

그 아버지의 심정을 떠올리는 순간 그만 나도 모르게 아픈 눈물이....

동시에 감당못할 분노와 슬픔이 나를 집어삼켜버렸다.

 

그리고는 내내

오늘은 그저

부끄럽더라...한없이 나약해져 있는 내가....

 

안네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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