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7 11:54

배추에 오줌물을 주다

 

일주일간의 무관심에 아랑곳 않고 몸을 키운 배추들.

그 무관심 덕에 벌레들도 더불어 먹고 사는 걸테지. 만.

 

 

귀엽고도 밉다. 달팽어린이. 좀 더 많아지면 (맥주+담뱃재)에 퐁당할지도.

 

 

오늘은 첫 방제와 첫 오줌물 세례가 함께 이루어졌다.

 

올봄 과실주 담그고 남았던 소주에 야쿠르트 대신 쿨픽스를 섞어

벌레가 많이 뜯어먹은 배추잎에 뿌려주었다.

 

 

오줌은 물과 섞었는데.

1:10으로 희석하고 싶었으나 엄이 그보다 진하게 조제하여

 

 

혹여 닿을세라 꼬챙이로 배춧잎을 들춰가며 정성스레 뿌려주었다.

 

그밖에도

 

 

빽빽해진 열무를 솎아주었고

(솎은 열무로 어제 아침 점심, 오늘 아침도 열무비빔밥. :p)

 

 

들깨도 잘 달렸으며.  (이제 깻잎 뜯어먹으면 안되나?)

 

 

무우도 별탈없이 자라고 있고

참, 고추도 중간중간 탄저 등 게 좀 보이나 여전히 잘 맺히고 있다.

 

 

밭 전체적으로 아직은 감당할 정도의 잡초가 올라오며

이 동네 모기는 철부지?.. 처서가 한참 지났음에도 퉁퉁 부어오르게 문다.

아, 쪽파가 아직도 감감 무소식. +_+

상추도 조용, 시금치도 조용.

 

토요일에 다시 잘 살펴봐야겠음.

 

 

돌아오는 길 수색 부근에 걸려진 현수막.

그 뒤로 배추, 파, 등등 여러 농작물들이 커가고 있다.

 

이대로도 좋은 조경이자 녹지인데 뭐하러 일부러 삽질하려 할까.

 현장소장 박찬모씨에게 문자 한 통씩 날려주자!

 

"계속 농사지을 예정이니 당장 현수막 안치우면 이후 통보없이 걷어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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