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종일 진보신당 전 경기도지사 후보 심씨를 잊고 있었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빴다. 팔연대는 팔레스타인 여성단체 회원들이 만든 수공예 가방, 지갑, 팔찌와 팔연대 여성 회원들-_-이 만든 가방, 티셔츠, 그리고 팔찌!! 목걸이!! 등을 팔아서 대박났다.
한 번 연대단체들이 발언할 기회가 있었던 만큼, 우리의 재정사업이 팔레스타인에 연대 활동을 가기 위한 목적이며, 팔레스타인 청년 노동자들의 현실을 찍은 영화상영회 광고도 했다. 그건 조만간 웹자보를 만들어서.. 아놔 손톱이 길어서 계속 오타나 잊부턴 오타나도 그냥 안 고쳐야지;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판매가 이뤄졌으며 많이 힘들고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버스 타고 기절해서 오기도 했지만 그런 건 다 부차적이고...
하루종일 판매를 했으므로 다른 단체들과 같이 부스를 접고 싶어지만 반다가 너무 열의를 불태워서 영홪 폐막까지 장사-_-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다 외 3인은 <땅의 여자>를 봤는ㄷ 돌아오니 어두컴컴한 곳에서 반다가 장사를 하고 있었다 아구 웃겨 장사래 ㅋㅋㅋㅋ
근데 어둠 너머 판매 탁자 옆에서 한 분이 나를 빤히 쳐다보길래 아는 사람인가 아는 것도 같고 모르겠고 해서 같이 빤히 쳐다보다 아! 모르는 사람이다-_- 하고 고개를 돌렸는ㄷ 쑥스럽게 웃으시며 왜 쳐다보냐고...;; ㅋㅋ 그러시면서 다가오셔서는 조용히, 은근하게 이거 가방 1만원에 주면 안 되냐고 하셨다(1만2천원짜리 캔버스백)
ㅋㅋ 원래 안 된다고 하지만 막판이고 해서 그냥 그러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미국은 악의 축"이라고 영어로 써있는 버튼1도 주면 안 되냐고 하셨다. 아 이거 미국은 악의 축이라고 써있는 건데 괜찮으시냐고; 했는데 괜찮으시다고 하셨다. 원래 가방을 사면 버튼을 하나 준다. 그래서 뭐 그러시라고, 근데 달아달라고 어디에 다는 게 이쁘냐셔서 항상 인습적-_-으로 다는 ㅜ분ㅇ 달아드렸다.
반다가 다른 버튼도 하나 건넸더니 이것도 '똑바로' 꽂아달라고 하셨다;; 바르게 꼽힌 거에요? 하고 물으시기도. 다시 꽂음;
수줍게 웃으시면서 내가 돈이 있으면 다 낼텐데 지금 만원밖ㅇ 없다고 미안하다셨다. 괜찮다고 했다. 여기(마로니에 공원)는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거냐고 물으셨다. 일년에 한 번-ㅁ- 나온다고 말씀드렸다. 몹시 아쉬워하시며 가셨다.
우리가 오기 전에 반다에게 미국은 전쟁을 해야만 굴러가는 나라라고 말씀하셨단다. 어디 활동가시냐고 물으니, 그냥 이 동네 주민이시라고 답하심. 옷차림도 쌈박한 주민의 옷차림이었음ㅋ 부럽다 서울 거주민
암튼 그냥 느낌으로, 경험으로 인터넷을 하실 것 같진 않았다... 인터넷을 하지 않으니 접점이 너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니까 나는 이제 얼굴도 잊은 그분을 다시 만나보고 싶은데, 이제 가능성이 없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활동 기반이 취약하다고나 할까. 그니까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 더 많이 있는데 우리 서로 말이야, 근데 나도 그들도 우리가 서로 어디에 있는지를 모른다.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아랍어도 배우고 있는 거 같다. 많이 배운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언어 말고. 하지만 반성하자. 열심히 해라... 오늘 틈나며 아랍어 공부하려고 했는데 틈이 없었다. 가지고 간 잡지/책도 한 줄도 못 읽음. 한산하다 싶어서 책 꺼낼라 그러면 사람들이 몰려와서. 과연 인산인해 인기폭발 우리의 재정사업은 어디로?! 한 달에 한 번 인사동에 나가서 본격 장사하자고 다짐도 했으니 오오. 우리의 높디 높은 재정사업 대박 겁나 기쁨ㅋㅋㅋㅋ
중간에 만난 반가운 분들이 많았다. 그중에 어제 뵌 진보불로거 '산초님' 나보고 "실물이 더 나으시네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그랬는데, 친구들이 불로그 사진 보고 넌 줄 안 거 아니냐고. 과연 그러신 것 같다. 참고로 저 사진은 제가 아닙니다-_-
이래 봬도 내가 아니다
과연 언니보단 제가 낫다고 저도 생각... ㅋㅋㅋㅋㅋ
할말도 쓸말도 많지만 여기까지. 가장 인상깊고 슬프고.2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너무 싫어해서3 오프라인 활동, 그니까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물론 우리 단체의 활동으로는 생각해도 내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잘 생각해봐야겠다. 아니 생각이 아니고, 마음을 잘 가르쳐<야겠다. 그분을, 다시 만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