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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자란다.

 

한 달이나  두 달 전 동영상을 보아도 홍아가 훌쩍 자란 것이 보인다.

 

아기에서 어린이로 변하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고 기쁘기도 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훌쩍 가 버리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홍아는 오늘 '공'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했다.

 

며칠 전에는 '매!미!'를 하더니...

 

그젠가 홍아가 하는 말을 세어 보았더니 무려 40가지 정도가 된다.
 

명확한 발음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의 약속으로 의미 있는 언어 생활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안경은 '안~뇽!', '안 먹어'는 '안 먹!', 공룡이는 '지~~(꼭 불어 발음처럼 마찰이 심하게)'

 

아침에 내가 일어나면 '안~~뇽!'하고 안경을 챙기고는, '이 ㄹ~ 나!'(일어나) 한다. 마루로 따라 나와 같이 놀자는 것이다.

 

'밖에 나갈까?'하고 물으면 '얌말~(양말)'하며 양말을 옷장에서 꺼내 오고, 자기가 입고 싶은 옷도 질질 끌고 온다.

 

그러고는 내 옷도 갖고 오고 문을 가리킨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대상을 가리키고 제 입을 가리킨다. 냉장고 안에 음식이 있는 것을 알 때엔 문 앞에 가서 입을 벌리고 검지 손가락으로 입을 콕콕 가리킨다.

 

'홍아가 엄마에게 포도 달라고 했잖아~'하고 말을 걸면 '응!'하고 대답도 한다.

 

사람들과도 더 깊이 있게 관계를 맺는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활짝 웃고,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한 열흘을 있다 오더니 전과는 다르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엄청 찾는다.

 

컴퓨터 화면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여 달래서 보여 주었더니

 

두 손을 내밀고 '할머니 안아!, 하버지 안아!!' 하며 눈물을 줄줄 흘린다.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그 영상을 본 울 엄마, 아빠도 덩달아 우셨다고 한다.

 

홍아를 보고 있으면 놀랍고 행복하다.

 

나는 홍아를 만나고 새 삶을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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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아의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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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핀도 안 꼽고 모자도 절대 쓰지 않더니 책 속의 언니들이 핀 꼽고 모자 쓴 것을 보고 나서야 저도 따라한다. 그래도 순이 언니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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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젤로 사랑하는 펭귄이 인형. '안아!' 하고는 꼬옥 끌어안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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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가 가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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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 역시 책 속의 언니가 쓴 것을 보고 따라서 쓴다. 홍아 옷을 입힐 때마다 하루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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