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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08/18
    [농성장일기] 8월 12일~8월 15일 일기. 길바닥으로 내몰리고 불나방이 되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삶은 언제쯤 올까.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08/17
    [본사앞1인시위] 8월 16일 금속노조 정유림, 조영미 님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08/12
    [농성장 일기] 8월 10일, 11일 농성장 일기 -농성 70일차(2)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08/11
    농성장 7월 수입지출 내역과 후원해주신 분들-고맙습니다!(2)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08/10
    8월 4일, 5일-휴가 막바지 여성가족부 앞 농성장 일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게시글)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농성장일기] 8월 12일~8월 15일 일기. 길바닥으로 내몰리고 불나방이 되어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삶은 언제쯤 올까.

농성장 일지

 

** 이 글은 함께 농성을 하고 계신 대리인 분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8월 12일 금요일 농성 71일차

 

1.

지난 7월 21일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지원대책위동지들이 금속노조 현차지부 정규직 노동조합 동지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 결과 현차지부에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복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보기로 하고 정규직 동지들이 아산공장장과 형진기업 사장을 만나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어제 아산공장으로 가서 정규직 동지들이 만난다고 했는데 그 결과가 궁금하여 물어보니 현대차 사측은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하네.

입장의 변화가 없다는 말은 현대자동차랑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이지.

 

2.

국민참여당 서울시당 여성위원들과 서울시당 위원장님이 점심도시락을 싸서 밥심연대를 하고 가셨다. 아침부터 쉼없이 비가와서 밥을 어디서 먹어야 하나 걱정했는데 딱 밥먹는 시간에 잠시 비가 멈춰주었다. 지난 50일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셨던 참여당 분들이 이번에는 밥심연대를 했고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들 말씀하신다.

비정규직 하청 여성노동자가 성희롱을 당했는데 원청인 현대자동차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다. 맞다. 노무현 정부 때 통과된 비정규보호법은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근로자 파견법, 기간제법을 더욱 강화시키는 법이었다. 참여당 분들이 정책적 대안을 말하니 더욱 반갑다.

또 오세요. 손수 만들어 오신 쨈도 감사합니다.

 

3.

진보신당 김홍춘동지가 전에는 예쁜 시를 주시고 대리인 없는 동안 농성장을 지켜주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김치부침개를 손수 부쳐서 매실주와 함께 가지고 오셨다. 밤 늦도록 매실주를 먹는다.

 

8월 13일 토요일 농성 72일차

 

1.

어제 현차지부 정규직 노조가 회사를 만난 결과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말을 듣고,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뻗쳐서 스마트폰을 질러버렸다.

남들 다 스마트폰 하면서 디지털 시대를 살 때, 스마트폰 사면 노동강도가 늘 뿐이고 나는 아날로그로도 잘 산다고 버텼는데, 몽구가 별걸 다 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하루종일 연습하고 있다. 어렵다. 눈이 빠질것 같어. 일단 트윗을 시작하고, 요즘은 또 페이스북이 대세라는데, 일단 트윗부터 하고, 연습하고 있다.

 

이화여대 나위 동지가 스마트폰 선생님이 되어 가르쳐 주셨고, 사노위 임용현 동지가 주말농성을 함께 하며 기계치에 어리버리한 권수정에게 트윗하는 법 가르쳐주며 고생했다. 고마워요.

 

8월 14일 일요일 농성 73일차

 

1.

언니는 주말이라 집으로 다니러 가시고, 혼자 농성장에 앉아 김홍춘 동지가 주시고간 강풀의 만화 ‘바보’를 읽었다. 여가부앞 농성장에 앉아 울었네. 고미숙동지가 빌려주신 도토리의 집을 읽었던 주말에도 혼자 앉아 울었는데, 강풀은 순정만화를 참 잘 쓰고 그린다.

해가 좀 날때도 되었는데, 계속 비가 온다. 잠시라도 해가 나면 냉큼 침낭과 젖은 깔판과 천막을 말리려고 벼르고 있는데, 계속 비온다.

 

8월 15일 월요일 농성 74일차

 

1.

광복절이다. 아침 10시부터 우리 농성장앞 청계광장에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가 있었다. 계속해서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경찰의 방해로 장소가 바뀌어 12시에는 모두 대한문앞으로 이동을 했다. 농성장을 지켜줄 사람이 없어 따라가지는 못하고 집회때 선전물만 나누어줬다.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하면 우리집에 손님이 오신 것처럼 기분이 좋다.

 

2.

4차 희망버스를 준비하는 송경동 동지가 써달라고 한 원고를 내일까지 보내야 한다. 오후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씨름을 했는데도 마땅치 않다. ‘내려오지 마시라’고 썼다가 울면서 지웠다.

평소 이런저런 청탁을 받아 원고를 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어려운 글을 쓰기는 처음이다.

우리는 언제쯤 스스로를 용서하게 될까. 우리는 언제쯤 길바닥으로 내몰리지 않으며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우리는 언제쯤 땅위에 설자리가 엎어 비탈진 크레인 위로 불나방이 되어 올라가는 삶을 살지 않아도 되는 걸까. 몇 번을 고쳐도 부족하여, 마무리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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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앞1인시위] 8월 16일 금속노조 정유림, 조영미 님

8월 16일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일인시위는

금속노조의 정유림 여성부장님과 조영미 국장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어제 비가 많이 왔는데 다행히 일인시위를 마치고 버스를 타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

 

** 일인시위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댓글이나 메일 bluebird_bokjik@jinbo.net 주세요.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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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8월 10일, 11일 농성장 일기 -농성 70일차

농성장 일지

 

** 이 글은 함께 농성을 하고 계신 대리인 분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8월 10일 수요일 농성 70일차

 

1.

아빠가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시는 바람에 열흘정도 농성장을 비웠다가 복귀했다. 처음 농성을 시작할 때 농성장을 이렇게 오래 비우는 경우의 수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의 일이란 앞일을 알수 없을뿐더러, 피해가지 못하는 일이 있기도 하다. 마흔이 되도록 아직도 부모님에게 얹혀 살며, 해고된지 9년, 집에 돈한푼 가져다주지 못하는데 이렇게 아프실 때라도 옆에 있어드릴수 있도록 농성장을 언니와 함께 지켜주신 많은 동지들, 감사합니다.

너무 오래 농성장을 비워 언니가 기운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더 씩씩하고 밝아지신 언니를 보니 동지들이 더욱 고맙답니다.

 

2.

농성장에 12시쯤 도착해보니, 오늘이 수요일이다. 박승희 여성위원장님과 전국실업단체연대 최현미동지를 비롯한 동지들이 도시락을 싸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동지들과 맛나게 먹으며 밥심연대를 나눈다.

 

당진 케이티 세라믹지회 지회장님과 정진희 동지가 방문 하셨다. 지회 체불임금 문제로 민주노총 법률원에 왔다가 내려가는 길에 들렀다.

“아산에나 있어야 자주 왔다갔다하지, 농성을 서울에서 시작한 다음에는 마음만 있고 한번 오기가 쉽지 않으니 불안하고 미안하고.”

그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오래간만에 지여공지들 얘기를 했다. 자기 사업장도 법정관리들어가서 어려운것 뻔히 아는데 “언니랑 맛난거 사먹어라.” 봉투를 주고 간다.

 

언니가고 조금후 바톤 터치하듯이 서부지부 사무장동지와 구재보, 조지영동지가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조지영동지는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묻는다. 농성장에 필요한게 뭐있나. 방문해주시는 동지들이 고맙지. 필요한거 없다하니 등떠밀듯 제촉하며 밥먹자고 한다. 서산에서 발레오 촛불문화제 참석하러 오면서 부러 일찍와서 우리 저녁 사주고 가려고 서두른다.

이 모든 연대의 마음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3.

수요일은 혁명기도원 동지들이 오셔서 기도회를 한다. 공교롭게도 수요일마다 일이있어 참석못하다 오래간만에 함께 촛불켜고 기도회를 했다.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 ‘뜻없이 무릎꿇는’을 함께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마가복음을 읽고 묵상했다.

한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예수에게 물으니 네가 가진것을 모두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라고 예수가 답한다. 제자들이 그는 부자인데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다시 질문하니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것보다 어렵다고 예수가 답한다. 제자들이 우리는 이미 가진것을 모두 주었다고 말하며 예수를 본다.

 

청년예수가 부자들은 천국갈수 없다는 선언을 한 유명한 일화의 대목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것과 내가 가진것을 모두 가난한 자들에게 주어야 하는것은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 영원한 생명이란 무엇이길래 내가 가진것을 모두에게 주어야 얻을수 있는 걸까. 알쏭달쏭한대, 그 눈빛은 알것같다. 우리는 이미 가진것을 모두 주었다고 말하며 예수를 보는 제자들의 눈빛. 하니 우리는 이미 영원한 생명을 얻은것입니까. 비록 지금 우리가 누추하여도 이미 진리에 다다른 것이 맞습니까, 그런데 왜 여전히 우리는 고통스럽고 세상은 야만적입니까. 그렇게 묻고 싶지 않았을까.

 

찬송가의 가사 ‘약한자 힘 주시고 강한자 바르게, 추한자 정케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 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팔로 막아 주시어 정의가 사나니’ 처럼, 성희롱당하고 해고된 피해자가 몸을 일으켜 싸우고 있는 우리 농성장에 예수가 함께해서 정의가 산다면 우리의 작은 농성장을 함께하는 동지들의 마음이 신의 뜻이고 영원한 생명이기를. 영원한 생명의 축복이란 소외되고 천대받고 가난한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함께하며 동지들과 나누는 마음이고 실천이라고.

 

농성장에 복귀한 날, 언니의 밝은 얼굴과 동지들의 마음이 풍요롭다.

뒤풀이 함께하신 버리, 지후 님 또 오세요. ^^

 

 

8월 11일 목요일 농성 71일차

 

1.

농성장을 비우느라 7월 수입지출 내역을 블로그에 공개하지 못해서, 가장먼저 수입지출 계산하느라 오전내내 바빴다. 통장을 정리해 보니 누군지 모르는 분들의 지원을 비롯해, 우리 농성장의 운영은 참 신기하다. 가진것 없이 올라와 할수 있는것도 없어서 무작정 여성가족부 앞에 앉아 있는데 부족함없이 운영이 된다. 동지들에게 고맙다.

 

동지들과 함께이기 때문에 아직 포기하지 않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아직 아무리 현대자동차가 힘이 세도 생산현장에서 권력관계를 이용해 성희롱 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인하기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여성가족부는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는 곳이고, 국가인권위원회에는 성희롱이라고 판단하고 부당한 해고라고 판단했으니 할바를 다 한것이고, 노동부는 아무리 부당한 해고라 인권위가 판단을 해도 이미 하청업체가 폐업을 했기 때문에 할것이 없다고 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단지 버티는 것 말고 다른 엄청난 뭔가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언니와 나, 우리 농성장의 생존, 그 자체가 동지들의 힘이다. 그 힘으로 오늘도 산다.

 

2.

민주노총 서울본부 주관으로 촛불문화제를 했다. 서울본부 담당하시는 유상헌 동지에게 적절하게 전달이 되지 않아 동지가 늦게 알게된 바람에 준비안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느라 유상헌 동지가 고생을 하셨다.

 

오래간만에 흑석동여성주의모임 분들도 오시고 유성투쟁하다 구속되었다가 얼마전에 풀려난 사내하청지회 양회삼부지회장동지도 왔다. 울산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동지들, 사노위 동지들도 오셔서 작은 촛불문화제지만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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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7월 수입지출 내역과 후원해주신 분들-고맙습니다!

7월 수입지출 내역

 

 

 

수입

지출

전원이월

768,492

식비

640,600

후원금

3,496,350

교통비

163,700

 

 

뒤풀이비

90,200

 

 

피켓

150,000

 

 

변호사계약금

500,000

 

 

약값

8,500

 

 

수수료

2,100

 

 

잡비

90,200

 

 

진단서

30,000

 

 

주차비

111,000

총계

4,264,842

 

1,786,300

잔액

2,478,542

 

 

- 동지들 모두 감사합니다.

 

7월에 후원금 주신 동지들

 

; 이재명, 아산민투위, 김혜정, 새노추 허영구대표, 진보신당,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 삼계탕데이 모금(박민지, 이정아, 찐기춘, 윤선영, paris FRANCE, 김인웅, 사회연대월요술모임동맹,삼계탕힘내라, 힘내세요, 까도녀, 김주온, 유희원, 닭한마리라도, 손현섭, 박선미, 체리삼계탕, 까만오리, @Brilliant, 맛난닭!, 이은영, 사회당서울시당, 정영숙, 박재범팬, 삼계탕닭인삼, 한상욱, 조재연, 김희정, 닭켈리, 윤국희, 김슷캇후원, 스톨, 크렉드카카오, 문두식, 이보라, 심슷캇알라뷰, 슷캇은아이꺼, 김슷캇아키라, 섹스탕해파리, 미존, 스톨이, 정하연, picotera, 안티고네, 무키무키해방동맹, 김용기, 박00, 00트위터, 00ontrozki), 사회당, 지현씨디판매후원, 민주노총경기본부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농협노조 경인지부, 전국지역업종협의회 의장 최만정, 민주노총 경기본부, 현대자동차 지부, 더울땐 쮸쮸바, 무키무키만만수 공연 모금, 김용화, 현차민투위, 사무금융연맹 여성위, AIA 생명보험 노동조합

 

- 흑석동여성주의모임 음료수, 혁명적육식주의자동맹 삼계탕, 황선홍 책, 길고양이 복대, 진보신당 수박화채, 혁명기도원 베개와 씨디 플레이어, 마리농성장 생수, 빵, 티셔츠 사회당과 마리농성장 저녁도시락, 진보신당 김홍춘 만화책 바보, 민주노총 박승희여성위원장 밥심연대, 나영 책, 진보신당 걸개그림, 사노위 씨디플레이어, 서부비정규노동센터 피크닉 도시락 그 외에도 많은 동지들이 물품지원해 주셨는데 일일이 적지 못했습니다. 농성장 오셔서 밥사주시고 가신 동지들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못적습니다. 동지들 모두 감사합니다.

 

특별히 휴가기간 농성장 함께 지켜주신

정유림, 박승희, 이창민, 임인종, 김지용, 길현순, 임용현, 구자혁, 고미숙, 진보신당 학생 두 명, 박향주, 서울대 학생, 김훈영, 안진영, 김새영, 신해주, 윤동희, 문용민, 하태현, 김진규,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동지들, 바람, 사노위, 사회당동지들, 서부비정규노동센터 동지들, 이상언, 성희영, 유현경, 나위, 나영, 김현미, 토리, 김성일, 김태석, 이옥선, 장연구, 김형우, 정지원 동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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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5일-휴가 막바지 여성가족부 앞 농성장 일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게시글)

** 이 글은 지원대책위에 함께하고 있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게시한 글입니다. **

 

한참을 퍼붓던 폭우가 잠시 잦아든 8월 첫 주,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 틈을 타 8월 1일 오전 대대적인 농성장 철거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0일째 단식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대한문 앞과
맞은 편의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농성장이 강제로 철거된 데 이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노동자 분이 농성중인 여성가족부 앞의 농성장에도
철거반원들이 왔었습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 건물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철거를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8월 첫 주에 휴가였던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들은 8월 4일과 5일에 농성장에서 함께 휴가를 보냈습니다. 

8월 4일, 어떻게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아보고 싶은
여성가족부 건물주가 오전부터 여성가족부 앞 인도에 커다란 화분들을 빼곡히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빼곡이 들어선 나무 화분 때문에
빛도 가려지고 통행도 불편해지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했습니다.



잠시 화가 났지만 뭐, 이 정도에 기운 빠질 수야 없지요.

농성중이신 노동자 분과 우리는 나무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생겼으니
나중에 아예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꾸며서 '8월의 크리스마스' 문화제를 한 번 하자며
깔깔대고 신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어느새 저녁이 되고 청계광장에서 모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무렵,
'서부비정규노동센터' 분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지지방문을 오셨습니다.

직접 만드신 귀여운 주먹밥에 찐감자, 바나나 요거트, 파인애플, 식혜에 미숫가루까지!
진수성찬이었어요.

우리는 바로 자리를 펴고 만찬을 즐길 준비를 했습니다.



이런 멋진 피크닉에 노래가 빠질 수 없지요.

서부비정규노동센터 기타 소모임 분들의 기타 반주로 노래까지 부르면서
우리만의 '농성장 휴가'를 즐겼습니다.





밤은 깊어가고, 이야기와 노래도 깊어가고
서로 따뜻한 웃음을 나누면서 8월 4일의 피크닉은 즐겁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 날인 8월 5일 저녁엔 대학생 실천단이 문화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발랄하고 멋진 공연, 힘찬 지지발언으로 농성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준 대학생 실천단의 문화제가 끝나고 다시 밤, 청계광장에는 밤 늦게까지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떠날 줄을 몰랐습니다.

청계천 관광마차를 끄는 말들도 지쳐 보이고, 청계천을 환히 비추던 건물의 불빛들도 사그라든 11시 이후,
우리는 농성장 텐트 옆에 자리를 깔고 조그만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농성 중인 노동자 분이 공포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공포 영화 카테고리에 있는 영화를 한 편 선택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공포스럽지 않아서 대실망.

1시가 넘어 텐트 안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하지만 새벽까지 청계광장 주변을 다니는 사람들과 오가는 차량들,
특히 울퉁불퉁한 청계천 도로를 물건을 잔뜩 싣고 달리는 트럭의 소음 때문에
편히 자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트럭이 다닐 때마다 땅이 흔들리는 바람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새벽 6시 경 일어나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고,
더위에 텐트 문을 완전히 닫지 못하고 모기장 부분만 닫고 자다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도 매우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 길 위에서 60일이 넘게 농성을 해온 노동자 분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니
정말 속상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게 몰려왔습니다.

그 사이 비가 끊임없이 내렸고, 폭우로 텐트가 잠기기도 했습니다.
해가 뜨면 텐트 안은 들어가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더웠겠지요.

하지만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와,
피해자는 징계해고를 하고 가해자는 고용승계한 형진기업(구 금양물류)는
뻔뻔한 변명만을 늘어놓은 채
아직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복직을 위한 어떠한 해결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 현장에서 성희롱, 성폭력 문제와 이로 인한 부당한 해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를 구제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은 엄연히 여성가족부의 역할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일상적인 성희롱과 성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말해봤자 힘들어지기만 할까봐'
꾹 참고 일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을 생각한다면
여성가족부가 한시라도 빨리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여성가족부 앞 농성장 현수막 및 텐트 철거 요구에 항의하기

 

- 현수막 철거 요구를 하고 있는
중구청 도시디자인과 전화 02-3396-5982, 팩스 02-3396-4346

 

- 건물에 입주한 상가 영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여 입주사의 건물 이용 및 업무에 불편함이 있다는 이유로 용역 동원해 천막 및 현수막 철거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프리미어플레이스 빌딩 건물 주인 “CB Richard Ellis KOREA주식회사
전화 02-755-4833, 팩스 02-755-7991

**여성가족부 제도개선 및 피해자 문제 해결 촉구 전화하기
- 여성가족부 전화 02-2075-8762, 팩스 02-2075-4791, 홈페이지 www.mogef.go.kr 

**고용노동부에 해결 촉구 전화하기
- 천안지청 전화 041-560-2800~2,041-560-2881, 홈페이지www.moel.go.kr/che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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