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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3
    [여성신문]현대차 성희롱 피해자 산업재해 판결 피해자 측 “진정한 치유는 현장 복귀로만 가능하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12/03
    [머니투데이]산재인정 받은 성희롱 피해자 복직논의 물꼬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12/03
    [뉴시스]전미자동차노조, 현대차 직장 내 성희롱 피해 비난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12/02
    [인권오름]가해자는 일하고 피해자는 일터에서 쫓겨나?(인권수첩)/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여성노동자 투쟁을 짚어본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11/29
    [프레시안]성희롱 산재 인정 여성 노동자 "다시 일하고 싶어요"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여성신문]현대차 성희롱 피해자 산업재해 판결 피해자 측 “진정한 치유는 현장 복귀로만 가능하다”

 

현대차 성희롱 피해자 산업재해 판결
피해자 측 “진정한 치유는 현장 복귀로만 가능하다”

 

▲ 금속노조 기자회견 후 현대차 성희롱 피해자를 포함한 대표단이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고 하자 경찰들이 막아서고 있다.   ©노동과 세계 제공
“성희롱을 뿌리 뽑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농성장의 천막을 걷고 피해자가 현장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고 싶다.”(금속노조 김현미 부위원장)

 

11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앞에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전 직원 박모(46)씨의 산업재해 인정에 대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번 판정은 최초의 성희롱 산재 인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씨는 1997년에 현대자동차 안산공장 출고센터에 입사해 2009년 이후, 관리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 지난해 9월 박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금양물류는 박씨를 징계해고 했다.

박씨의 대리인 권수정씨는 “직장 내 성희롱은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직장 안에서의 위계와 권력관계로 느끼는 수치심은 산업재해다. 더 이상 산업 현장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번 일로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해자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피해자는 농성 중이다. 진정한 치유는 피해자가 현장으로 돌아가서 소박한 일상을 보낼 때만 가능하다”며 관련 정부기관의 행동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불안정한 고용이 일상적인 성희롱을 자행하도록 만들고 있다. 성희롱과 성폭력도 파견노동과 직결돼 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만드는 사내 하청을 철폐하는 투쟁을 결의한다”며 성희롱 발생 원인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꼽았다.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은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성희롱에 대해 기업들이 폐업이나 계약 해지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대응하지 못하도록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번 판정에 대해 각 정당들은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참여당은 성명서에서 “이 성희롱 사건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피해 판정을 받았지만 법적으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오로지 현대차의 배려만을 기대해야 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배려는커녕 피해자를 무고하는 문건을 국회에 뿌렸다. 정부 관련 기관은 피해자의 복직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은 “재고용을 둘러싼 환경에서 열악한 지위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언제라도 성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노동구조의 변화를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피해자를 포함한 대표단이 여성가족부에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시설물 보호 요청’이라는 이유로 엘리베이터 탑승이 거부되고 대표단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가까스로 피해자와 대표 4명이 15층에 있는 여성부 장관실 앞까지 갔지만, 오후 7시까지 담당자조차 만날 수 없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송은정씨는 “11월 18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여성부 장관과 면담을 했다. 그때 세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는 ‘회사와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 달라’, 둘째 ‘농성을 보장해 달라’(현재 여성부가 있는 건물 측과 상가들이 농성장 퇴거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셋째는 ‘현대자동차 내 성희롱 예방교육 실태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여성부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1162호 [사회] (20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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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산재인정 받은 성희롱 피해자 복직논의 물꼬

 

산재인정 받은 성희롱 피해자 복직논의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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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의 원직복직을 논의하기 위해 금속노조와 글로비스, 형진기업 대표가 2일 오후 2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협상을 갖는다.

이번 협상은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인정 이후 글로비스가 협상 제안을 하면서 마련됐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글로비스로부터 피해자 복직 문제해결을 위해 면담을 하자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산재 인정 이전에는 하청업체 문제라며 외면하던 글로비스의 태도가 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성희롱 피해자인 박모씨도 협상의 물꼬가 터진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씨는 "그동안 나몰라라했던 현대차가 글로비스에 압박을 가했기 때문에 글로비스가 형진기업과 함께 협상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현대차 태도가 바뀐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씨는 "문제해결의 열쇠를 원청인 현대차가 가지고 있다"며 현대차가 직접 나서주기를 재차 요구해왔다.

현대차는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인정 이후 문제해결을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희롱 문제가 발생한 업체는 현대차의 2차 하청업체이기 때문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산재인정까지 난 상황에서 가만히 둘 수 없어 빨리 문제해결에 나서라는 의미의 메시지를 해당 기업에 보낸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형진기업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형진기업 관계자는 "박씨의 직장은 금양물류지 형진기업이 아니다"며 "박씨가 형진기업으로 들어오게 되면 불편해하는 근로자들이 있는 만큼 당장 복직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원청기업인 현대차와 글로비스가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하청업체인 형진기업이 무조건 반대의사를 내비칠 수도 없다. 

결국 현대차 의지를 등에 업은 글로비스가 얼마나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을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박씨의 복직문제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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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전미자동차노조, 현대차 직장 내 성희롱 피해 비난

 

전미자동차노조, 현대차 직장 내 성희롱 피해 비난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미국에서 승승장구 하던 현대차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내 75개 현대차 매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현대차 직장 내 성차별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

밥 킹 UAW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대차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귿고 "몇달 전 현대차 협력업체에서 성추행이 벌어졌다고 알린 직원이 부당 해고를 당했는데 원청업체로서 현대차가 책임자 처벌과 피해 직원 복직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각기 다른 나라와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지만 서로의 힘든 상황을 도와야 한다"며 "현대차는 박모(여)씨를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 북미 대변인 크리스 호스포드는 "해고당한 근로자는 현대차에 고용된 것이 아니고 현대차의 하청업체에 고용된 것"이라며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씨를 성희롱한 가해자에게 각각 300만원과 600만원, 금양물류 대표에게 900만원을 배상하라는 권고안을 냈었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사내하청업체에서 근무했던 박모씨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해 산업재해 신청을 했고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5일 "성희롱 등 직장 내 문제 때문에 박씨가 불면, 우울, 불안 증상을 받은 것으로 인과관계가 입증됐다"고 산재를 승인한 바 있다.

이번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산재로 인정받은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박씨는 병원 치료비와 휴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성희롱을 문제 제기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상태다.

그동안 미국, 홍콩, 멕시코, 필리핀, 태국, 대만,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인도 등 10개국 20여개 단체들은 현대차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자를 지지하며 현대차를 공동 규탄해왔다. 또 국제 네트워크 등의 단체들이 직접 항의서한을 작성해 현대차로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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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가해자는 일하고 피해자는 일터에서 쫓겨나?(인권수첩)/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여성노동자 투쟁을 짚어본다

 

[이주의 인권수첩] 가해자는 일하고 피해자는 일터에서 쫓겨나?

2011. 11. 24. ~ 11. 30.

 
398-17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대책위(이하 대책위), 성폭력 피해자에게 전화로 성적 수치심 느꼈냐고 묻는 국가인권위 조사방식에 문제제기해(11.25). 지난 10월, 현대자동차는 인권위에서 성희롱 인정하고 권고한 사건에 대해 ‘구 금양물류 성희롱 주장 사건 관련’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하며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는 등 2차 가해 자행(10.4). 대책위는 인권위에게 현대자동차의 문건 유포 행위에 대해 가해자 조사와 관련 사례조사, 전문가의 자문, 여성조사관 배석을 요구한 바 있어.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은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사건이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만큼 원직복직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열어(11.29). 가해자는 일하고 피해자는 일터에서 쫓겨나는 억울한 현실을 바꾸지 않는 기업과 정부의 태도, 사실상 성폭력을 근절한 의지가 없다는 반증이 아닌지.

[적녹보라, 우리 지금 만나]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여성노동자 투쟁을 짚어본다

일곱 번째 이야기 : 적과 보라의 쟁점들

 
 
나영
2009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사내하청기업 금양물류에서 일하던 한 여성 노동자가 직장동료에게 조장과 소장의 성희롱 사실을 이야기하며 고통을 호소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잘못된 언행을 감행하여 사내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게 징계의 이유였다. 인사위원회에는 가해자가 버젓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후 2010년 9월, 혼자서 그 억울함과 말 못할 고통을 감당하던 그녀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그랬더니 회사는 그녀를 아예 해고시켜버렸다. 이후 회사는 정문 앞에서 투쟁하던 그녀를 차도로 밀어버리고, 천막을 부수며 폭행했다. 그리고 이듬 해 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과 부당해고를 인정하고 배상을 명령했지만 결국 그녀는 서울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서초경찰서로, 다시 여성가족부 앞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지금까지 투쟁을 지속해야 했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명백한, 그것도 심각한 이 성희롱, 부당해고 사건이 왜 이렇게 오래도록 힘든 싸움이 되어야 하는지 그 배경을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마음 아픈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일곱 번째 가나다 토론회는 여성가족부 앞에서 당사자 여성노동자와 함께 투쟁하고 있는 권수정 대리인과 공무원노조 박이은희 여성위원장을 모시고, 그 복잡하고 슬픈 현실들 속에 자리한 적과 보라의 쟁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성노동자 통제 수단으로써의 성희롱과 노조의 가부장성

권수정 대리인은 처음 투쟁을 시작할 때 이 싸움의 의미를 “대기업의 하청 노동자가 일상적 성희롱과 해고에 얼마나 취약한 위치일 수밖에 없는지”에 두었지만 이후 이 문제에 공감하여 찾아오는 수많은 여성들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의 문제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임노동의 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여성노동자는 일상적으로 성적 수치심을 견뎌야 하고 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해고까지 각오해야 하기에 결국에는 임금, 노무관리, 노동관계에 대한 여타의 문제제기도 할 수 없게 된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관리자들은 권력관계를 과시하듯 성희롱을 일상화한다. 성희롱, 성폭력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때 자신의 생존을 걸고 얘기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는 것은 결국 성희롱이 여성 노동자에 대한 자본의 통제 전략, 착취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최근 권수정 대리인이 가지게 된 생각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정규직, 비정규직, 공무원, 선생님 가릴 것 없이 모든 여성 노동자의 문제이며, 대한민국 전체가 인권의 사각지대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끔찍한 폭력과 착취의 카르텔을 뚫고 나와 싸움을 시작하면, 이번엔 노조의 가부장성과 관료주의의 벽에 부딪히게 되기 때문이다. 성희롱의 문제를 개인의 사소한 문제로 보는 시각, 조직의 투쟁방향에 따르기만을 요구하고 입장을 달리하면 투쟁을 지원조차 하지 않는 노조의 태도는 용기를 내어 투쟁을 시작한 여성 노동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권수정 대리인은 일전에 ‘농성장 일기’에도 썼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여성가족부 앞 농성 100일이 지나서 농성장을 찾아온 노조의 지회장과 교선부장이 “불법파견 투쟁이 끝나지 않으면 절대 복직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권수정 대리인은 “사측이 그런 태도를 보이면 분노하지만 노조의 동지들이 이런 태도를 보이면 우리는 앓아 눕는다”며, 방법을 찾고 함께 싸우기에 앞서 선험적으로 판단을 내려버리고, 오히려 투쟁 당사자의 의지를 꺾게 하는 노조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이은희 여성위원장은 “처음 상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뻥 뚫려서 바람이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며 민주노총 성폭력 문제 등 그간 숱한 성폭력 사례들을 접하며 느꼈던 좌절과 우려가 이 투쟁에 대한 기대보다 먼저 다가왔음을 고백했다. 그간의 투쟁들을 통해 그가 알게 된 사실은 성희롱, 성폭력 문제로 투쟁을 시작하면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가 전선에 서게 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하나를 중심으로 온갖 전선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온갖 전선에 맞서 싸워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조직된 노동자들’이라며 이것이 투쟁하는 이들을 매우 힘들고 피곤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박이은희 여성위원장은 특히 성희롱, 성폭력의 문제가 현장에서는 성별의 문제로만 생각되거나 혹은 너무 광범위하게 인권침해로 규정되는 것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현대 전쟁에서 성매매, 강간, 낙태, 출산정책 등으로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것처럼 노동현장에서는 자본이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노동을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 대한 투쟁이 진행되면 이 투쟁은 노동현장의 문제와 별개인 것처럼 다뤄진다. 그는 그런 점에서 이 투쟁이 성희롱 투쟁으로써만이 아니라 노동과 자본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조직 내에 있는 사람들이 현장의 성희롱,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시각을 확대하고, ‘자본이 성을 어떻게 노동통제의 도구로써 활용하고 있는지’, ‘가부장제와 성별화된 여성 노동의 문제, 부불노동의 문제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등에 이르기까지 고민을 확장하지 않으면 계속 겉만 건드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성노동에 대한 고민이 보다 확장되기를

박이은희 여성위원장은 “현장에서는 ‘여성노동’을 이야기하면 분리주의적으로 인식한다. 실상 분리가 아니고 여성노동에 대한 내용 자체가 없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한다”며 “현장은 여성 문제의 내용과 감수성 측면에선 거의 공백상태”이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나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여성노동’에 대한 보다 확장된 고민과 현장에 맞는 시각을 가지고 현장 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한다. 한편, 권수정 대리인은 처음에는 자신도 이 투쟁을 시작하며 가해자와 사측에 대해서만 분노했지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는 착취 전략을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노동운동 진영이 이 문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10여 년 전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을 할 수가 없다’라는 생각에 맞서서 싸웠던 것처럼, 노동 현장에서의 성희롱 문제도 그 안에 숨겨진 착취의 시스템을 발견해 가면서 싸움을 확대해 나간다면 10년 후에는 좀 더 다른 모습의 싸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토론회 하루 전 날인 11월 10일, 김진숙 지도위원과 정홍형, 박영제, 박성호 세 명의 노동자가 크레인 위에서 내려와 땅을 밟았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309일, 세 명의 노동자는 137일만이었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세 명의 노동자들이 무사히 내려오기를 간절히 염원했던 모든 사람들이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그 장면들을, 한진중공업 투쟁의 승리를 지켜보았다. 노동조합에서는 ‘끝난 투쟁’, ‘어차피 진 싸움’이라 치부하고 말았던 한진중공업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지상에서 그들과 함께했던 수많은 ‘진심’들과 감격의 포옹을 할 때, 권수정 대리인은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고 했다. 이 싸움이 ‘될 싸움인지’ 판단하기 이전에 그들의 절실함과 고통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연대한 사람들, 그 간절함이 이루어낸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보며 현재 진행 중인 투쟁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권수정 대리인은 항상 “우리 농성장은 참 풍요롭다”고 말한다. 투쟁이 길어지고 날씨마저 추워지면서 농성은 여러모로 힘들어지고 있지만 마음으로 연대하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이 농성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게 된다고. 11월 21일 현재 여성가족부 앞 농성은 173일째를 맞이한다. 이제 이 농성장의 상징이 된 ‘작은 꽃 아픔으로 피다’라는 문구대로 이 풍요로운 연대 속에서 마침내 그 꽃이 활짝 피어날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덧붙이는 글
나영 님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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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성희롱 산재 인정 여성 노동자 "다시 일하고 싶어요"

 

성희롱 산재 인정 여성 노동자 "다시 일하고 싶어요"

성희롱 문제제기 했다고 해고…가해자는 여전히 근무

기사입력 2011-11-29 오후 4:20:34

     

    

직장 내 성희롱으로 처음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여성 노동자의 원직 복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9일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피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여성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했던 김영희(가명·46) 씨는 지난 25일 성희롱으로 인한 적응장애, 혼합형 불안 우울장애로 산재 인정을 받았다. 직장 내 성희롱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것은 김 씨가 처음이다. 김 씨는 성희롱 피해와 관련해 항의하다가 지난해 9월 해고당했다. 가해자들은 상호만 바뀐 업체에서 여전히 근무 중이다.

주최 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가해자는 일하고 피해자는 해고되어 거리에서 농성하는 상황이 말이 되느냐"며 정부와 현대자동차에 해결책을 촉구했다.

김현미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비정규직 문제, 여성 노동자의 인권 박탈, 직장 내 성희롱 문제 등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사건"이라며 "이 싸움의 끝은 피해자가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수정 피해자 대리인은 "여성노동부 앞에서 180일이 넘는 천막 농성, 민·형사 소송, 국가인권위에 진정, 산재 신청 등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고 말했다. 권 대리인은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5년이 걸린다고 한다"면서 "그때까지 일하고 있는 가해자를 지켜봐야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프레시안(이진경)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사건처럼 노동자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쉽게 해고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비정규직 사내하청'"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비정규직에 관한 해결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있는 법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산재 인정이 되었지만 기쁘지만은 않았다"며 "피해자가 진정 원했던 원직 복직과 가해자 처벌, 모두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권위에서 가해자들에게 권고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가해자들에게 각각 300만 원, 600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주최 측은 "지난 18일, 국가인권위에서 여성가족부 장관과 면담했다"면서 "장관은 '우리가 할 일이 없다, 법적 한계가 많다'라고만 반복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피해자가 여성가족부 장관과 면담을 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건물을 방문했으나, 경찰에게 제지당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9일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피해자의 원직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프레시안(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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