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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6일 인천대공원. 둘째와 자전거 연습 중. 지난 금요일 손바닥을 다쳐서 라이딩을 하지 못한 관계로, 교사와 주말에 20Km 타기로 했다고 해서 같이 탐. 집에 돌아와 보니 16.5Km.
작년 그러니까 2023년 둘째는 중1 나이에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웠다. 평소 자전거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아내에게 구박이란 구박은 다 받았다.
2023년 산학교(대안학교-구산어린이학교) 7, 8, 9학년은 9박 10일 일정으로 자전거들살이을 떠났고, 첫째 날 충주 탄금공원으로 이동(자전거는 용달 이동) 후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까지 약 396.4km를 가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둘째는 자전거를 처음 배웠다. 자전거도 사고, 나름 연습도 시킨다고 했지만, 둘째가 자전거들살이를 가는 것에 대한 불안은 어쩔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둘째는 2023년 자전거들살이를 잘 마쳤다.
2024년 중등과정인 7학년인 둘째네 반은 5박 6일 일정으로 자전거 들살이를 떠난다. 2023년 자전거들살이를 다녀 온 이 후 자전거를 쳐다도 보지 않아서, 아내와 자전거를 당근에 내 놓아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되니 둘째의 원망은 하늘을 찌른다.
사춘기의 정점인 중2. 학교와 교사들에 대한 원망. 세상 모든 것과 다투고자 하는 나이에 속한 둘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자전거를 탄다.
내가 그리 타자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더니 시간이 다가오니 같이 타자고 먼저 말을 걸어온다. 나도 바쁘고 지도 바쁘니 같이 탈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2023년 보다 코스가 짧고, 길도 완만해서 2023년보다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인원이 줄어서 각자 맡은 역할이 늘었지만, 그래서 불만도 있지만, 잘 다녀 올 것이라 믿는다. 아이는 그렇게 또 한 뼘 자라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갈 것이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해 맑게 웃는 녀석의 모습이 그려져 웃는다. 달리는 중에는 힘들어 짜증도 못 내겠지만^^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