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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기도

행동하는 기도
행동하는 기도
셰인 클레어본 & 조너선 윌슨하트그로브
IVP, 2010

 눈이 아파서 종이 책을 읽지 않다가너무 안 읽는 것 같아서 눈에 띄는 책 한 권을 들었다.

 
 행동하는 기도.
 
 IVP에서 발행한 책이고, 2010년 초판을 발행했다세인 클레어본과 조너선 윌슨하트그로브가 쓰고이지혜가 번역을 했다내가 읽은 책은 초판 2(2010). 책에는 여기저기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것을 보니 언젠가 책을 읽은 뒤 글을 쓰려고 했던 것 같았다블로그를 찾아보니 지난 2020년 3월 12일 사순절 기간 적었던 글에서 흔적이 보인다.


 최근 몇 년 종이 책을 잘 읽지 않고 있다종이 책을 안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을 하기 싫어서다복잡한 생각을 하기 싫어서 책을 읽지 않고 있다읽는 것이 중요한 나는 그래서 핸드폰으로 웹소설을 읽는다한번 읽으면 끝물론 종이 책도 그렇지만웹소설을 비하하려는 건 아니고내가 읽는 웹소설에 대한 이야기다나는 생각하기 싫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웹소설을 선택했다그렇기 때문에 고민없이아니 생각없이 글을 읽고 있다.
 
나아가 이제는 눈이 아파서 종이 책을 읽지를 못한다그런데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눈이 아파도 책을 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이 책은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인지글씨가 작고줄 간격이 빡빡해서 읽기가 힘들었다하지만 결국 모두 읽었다눈을 찡그리거나안경을 쓰고때때로 눈을 비비며 책을 읽었다여러 악조건을 뚫고 종이로 된 책을 읽었다이 기세를 가지고집에 쌓여있는 책들을 버리기 전에 읽을 수 있을까?
 
요즘 기도와 멀어져 있는 입장에서할 말은 아니지만기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 본다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 것일까행동하는 기도믿음의 공동체행동하는 공동체각기 다른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공동체큰 단위의 조직보다는 작은 단위의 조직에 대한 이야기로 들린다그 작은 단위의 조직에서 활동은 무척 선택적이다무엇을 하며 나는 살아가고 있을까?
 
70쪽에 실린 오스카 로메로 주교의 글을 마음에 담는다.

가끔 뒤로 물러서서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 노력으로 세워지지 않는 나라일 뿐 아니라
우리 눈길로 가서 닿을 수도 없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다만하나님이 하시는 거대한 사업의
지극히 작은 부분을 평생토록 감당할 따름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 어느 것 하나 완전하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 손길이 미칠 수 없는 저 너머에 있습니다.

어떤 선언문도 말해야 할 내용을 모두 밝히지 못하고,
어떤 기도문도 우리의 소원을 모두 담지 못합니다.

어떤 고백문도 온전한 전체를 싣지 못하고
어떤 방문도 돌봐야 할 사람을 모두 돌보지 못합니다.

어떤 계획도 교회의 선교를 완수 못하고
어떤 목표도 모든 것에 닿지 못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어느 날 싹틀 씨를 우리는 심습니다.
그것들이 가져다줄 미래의 약속을 생각하며,
우리는 뿌려진 씨들 위에 물을 줍니다.

그 위에 벽돌이 쌓이고 기둥이 세워질
내일의 건물에 기초를 놓고,
우리 힘으로는 해낼 수 없는 효과를 내다보며
반죽에 누룩을 섞습니다.

우리는 전능하지 않습니다.
다만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할 때
거기서 해방감을 느낄 따름입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기꺼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합니다.

턱없이 모자라지만이것이 시작이요
하나님 은총이 세상에 임하게 하는 걸음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끝내 결과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건축가와 목수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건축가가 아니라 목수들입니다.
메시아가 아니라 사제들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 것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예언자들입니다.

오스카 로메로 주교
 
2023. 2. 17.
깡통
 
#일상 #책 #행동하는기도 #리뷰 #종이책 #IVP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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