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제 천하사에 뜻한 자 어려움을 헤치고 괴로움을 무릅쓰며 정성과 힘을 다하여 뜻을 이루려 하다가 설혹 성공치 못하더라도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면,
예로부터 몸을 던져 천하사에 종사하다가 시세(時勢)가 이롭지 못하여 성공치 못하고 죽어서 잘된 신명(神明)들이 서로 반겨 맞아 상좌에 앉히고 고생 많이 하였다. 하여 극진히 위로하며 여러 가지 진귀한 것으로 즐겁게 하여 천상의 모든 영화를 누리게 하리니 무슨 한(恨)이 있으리오.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삼천(三遷)이라야 일이 이루어지느니라. 천하사는 생사양도(生死兩道)에서 그치나니 우리의 부단한 노력은 하루에 밥 세 때 벌이 하는 일이니라. 나의 일은 남 죽을 때에 살자는 일이요, 남 사는 때에는 영화(榮華)와 복록을 누리자는 일이로다.
공자는 3천 명 제자 중에 72인을 통예(通藝)케 하고, 석가모니는 500인에게 도를 통하게 하였으나 나는 비록 차별은 있을지라도 일만 이천 명을 통케 하여 모든 창생에게 혜택을 열어 주리라.
너희들이 장차 세계 창생을 널리 건지리니 어찌 영귀(榮貴)가 되지 아니하며 창생을 살린 후에는 천하 만국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가르치리니 어찌 큰 대우를 받지 아니하리오.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신축(辛丑)년 이후로는 연사(年事)를 내가 맡았느니라. 세상에서 수명, 복록이라 하여 복록보다 수명을 중히 여기나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긴 것보다 욕된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여기나니 녹(祿)이 떨어지면 죽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인간의 복록을 내가 맡았느니라. 그러나 태워 줄 곳이 적음을 한하노니 이는 일심 가진 자가 적은 까닭이라. 만일 일심 자리만 나타나면 빠짐없이 베풀어 주리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해마(解魔)를 주장하는 고로 나를 따르는 자는 모든 복마(伏 魔)가 발동하나니 복마의 발동을 잘 받아 이겨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시속에 화복(禍福) 이라 이르나니, 이는 복보다 화가 먼저 이름을 말함이로다. 이르는 화를 잘 견디어 받아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좋은 복을 내려 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복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에게 하나의 정성을 바치면 나는 만(萬)으로 갚노라. 나를 따르는 자가 나에게 정성스런 말을 하거든 재물로써 그의 정성을 시험하여 보라.
재덕(財德)이 정성을 가늠하는 표준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겉보리 서 말이라도 있어야 운수를 받느니라. 하시니라.
한 성도가 여쭈기를 간혹 부호(富豪) 집에서 각별히 마음을 써서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모시면 세 술도 뜨지 않으시고 물리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그 부호의 마음이나 힘들인 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부잣집에는 원귀(怨鬼)가 많아서 쌀 한 톨에까지 원귀가 붙어 있나니 먹을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부호 중에 천심(天心) 가진 자가 드무니라. 부잣집 창고에는 원귀가 가득하여 때가 되면 폭발하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선악(善惡)을 가려냄이 콩나물 뽑는 것과 같으리라. 하시고 보화(寶貨)라는 글자에 낭패(狼狽)라는 패 자가 붙어 있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道)를 잘 닦는 자는 그 정혼(精魂)이 굳게 뭉쳐서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 영원히 흩어지지 아니하나 도를 닦지 않는 자는 정혼이 흩어져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느니라. 하시니라.
나를 믿는 자가 나에게 기도할 때에는 심고(心告)로 하라. 사람마다 저의 속사정이 있어서 남에게는 말할 수 없고 남이 듣게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이니라. 그러므로 하나도 숨기거나 빼놓지 말고 심고하되 일심으로 하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채사용과 성도 여러 명을 데리고 천원리에 이르시어 한 집으로 들어가시니라. 이에 성도들이 따라 들어가 보니 한 노인이 신을 삼고 있는데 상제님께서 삿갓을 들고 그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시다가 나오시거늘
성도들이 그 노인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부친이니라. 하시니라. 사용이 황송한 마음에 즉시 백미 한 말을 져다 드리고 오니 상제님께서 이미 아시고 나의 부친이 죄가 많으므로 신틀로써 그 죄를 감하게 하였거늘 너로 인하여 나의 부친은 3년을 더 신을 삼아야 하리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성도들이 간혹 부친의 빈궁함을 보고 돈이나 곡식을 드리는 자가 있으면 크게 꾸짖으시고 도로 거두시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거늘 성도들이 그 연고를 여쭈니
말쓸하시기를 하늘의 복(福)이 다시 시작되는 그 처음의 때를 당하여 내가 모범을 보이나니 나는 대효(大孝)를 행하고 있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문공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부친도 나중에 잘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부부란 인도(人道)의 시작이요 만복의 근원이니라. 그러므로 한 남편과 아내가 복으로써 일가를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화(禍)로써 한 가정을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니라.
얼굴도 모르고 마음도 모른 채 부모의 명에 따라야 하는 것이 선천의 혼인이었나니 이로 인해 온갖 악폐가 함께 생겨났느니라. 남녀가 마음이 맞으면 부모에게 허락을 청하고 부모가 승낙하거든
나에게 공경을 다해 고하여 두 사람의 마음을 맹세하고 소망을 기원하여 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 낳아서 길러 준 공덕에 보답할 것을 서약하여 부부가 되나니 그 부부는 종신토록 변치 않느니라. 하시니라.
어느 날 한 성도가 여쭈기를 병든 사람을 낫게 하시고 죽은 사람도 살리시며 가난한 사람에게 복(福)을 마련하여 잘 되게 하시고 자식 없는 사람에게는 자식을 낳게 해 주시면서 어찌하여 선생님 스스로는 슬하에 자손을 두지 않으십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그 사람을 등지고 돌아앉아서 무엇을 하고 계시다가 고개를 돌려 흘겨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누구를 도둑놈 만들려고 하느냐. 하시니라.
하루는 약방에서 공사를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병 고치는 약이 귀한 것이 아니요. 병들지 않는 몸이 귀한 것이니 스스로 몸을 잘 지켜 달리 약을 구하지 말라. 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과 길을 가실 때 한 백발 노인이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저와 같이 장수함이 옳으냐? 하시니 성도들이 오래도록 사는 것이 옳을 듯하나이다. 하고 대답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오래 살아도 무병장수라야 하겠거늘 저와 같이 괴로워서야 쓰겠느냐? 앞세상에는 지지리 못나도 병 없이 오백 세는 사느니라. 하시고 후천에는 빠진 이도 살살 긁으면 다시 나느니라. 하시니라.
기유년 3월 그믐에 상제님께서 김형렬, 김자현과 그 아들 태준을 데리고 대원사의 명부전에 이르러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명부 내력을 잘 알아 두어라.
속담에 부녀자들이 살고 죽기는 시왕전에 달렸다. 고 하니 명부를 잘 받들도록 하여라. 명부사자에게도 권한이 있어서 명부의 명을 받고 잡으러 왔다가 명부를 잘 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간곡한 사정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느니라.
명부사자가 돌아가서 사실대로 명부전에 고하면 명부에서도 어쩔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는 것도 때가 있나니 그 도수를 넘겨도 못쓰는 것이요. 너무 일러도 못쓰는 것이니라. 나의 명으로 명부에서 데려오라고 해야 명부사자가 데려오는 것이니
각기 닦은 공덕에 따라 방망이로 뒷덜미를 쳐서 끌고 오는 사람도 있고, 가마에 태워서 모셔 오는 사람도 있느니라.
또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사람은 죽어 신명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느니라. 죽었다고 당장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하시니라.
무엇이든지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천지에만 빌어도 안 되나니 먼저 조상에게 빌고 그 조상이 나에게 와서 빌어야 뜻을 이루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나 막 태어났을 때에는 세상일을 다 아느니라. 그러다가 곡기(穀氣)가 나서 죽도 먹고, 밥도 먹고 하면서 잊어버리는 것이니 화(火)한 것을 입에 넣으면 세상 이치를 모르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태교하는 법을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아이가 복중에 있을 때는 반듯하게 앉고, 반듯한 것을 먹고, 마음도 반듯하게 먹어야 하느니라. 그래야 뱃속에 있는 자식이 산모의 조화로 바르게 크는 법이니, 큰 자식을 보려거든 마음을 곧게 먹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복남에게 말씀하시기를 천상에서 사람을 내보낼 때는 유리로 얼굴을 씌우느니라. 그래야 자기가 무슨 혼으로 있다가 태어난 줄을 모른다. 그것을 알고 나오면 뭔 일을 저지르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머니가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아이를 기르면서 온갖 선을 다하다가 날 때에 이르러서는 일 분간의 악을 쓰나니 이로써 악이 생기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비록 고생은 따를지라도 영원히 생명을 늘여 감이 옳은 일이요 일시의 쾌락으로 길이 생명을 잃는 것은 옳지 않으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글 한 수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天是天非修道道요 不求俗地得長生이라
(하늘이 옳다 그르다 하지 말고 도를 닦겠다고 말하라.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영원한 삶의 길을 구하라.)
무신년 어느 날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계룡산에 오르시어 대공사를 행하시는데 하늘에서 옥동자가 내려와 상제님께 엎드려 인사를 드리며 언제 왕림하시려는지요? 하고 여쭈거늘
호연이 왕림을 먹는 것인 줄로 알고 무얼 먹으라고 그런데요? 하니 너 못 볼 데로 간단다. 너 못 볼 데로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니라. 호연이 대수롭지 않게 어디로?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저 천상으로 간다. 하시는지라.
호연이 아이고 그러면 나도 올라갈까? 하니 흥, 너는 올라가려면 아직 멀었어. 너는 끝끝내 있어야 해. 이제 날 만난 것이 웬수를 만났다고 그럴 것이다. 하시고 옥동자를 돌아보시며 수수가 서숙이 되겠느냐?
내가 애초에 이 세상에 내려올 적에 내가 천지 일을 마치고 어느 때 돌아오리라. 하고 내려와 한 치의 빈틈없이 공사를 행하고 있으나 천지에 나라가 한 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요,
몇천 나라인데 내가 손을 잡고 화목하게 만들어야 비로소 서로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겠으므로 이제 하나하나 살리기 위해 사방천지를 다니며 조화를 부리고 있거늘
유독 너희들만이 천상에서 조급히 서두르며 딴 생각을 품느냐? 하며 호되게 꾸짖으시고 다시 호령하시기를 내가 천하에서 일을 마쳤으면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오늘이라도 올라가느니라.
곧 너희들과 함께 천상에서 일을 행하리니 돌아가서 내 명을 기다리라. 날이 되어야 가지, 지금 내가 아무 날 간다. 고 할 수가 있겠느냐. 하시며 크게 호통치시니 하늘과 땅이 뒤흔들리더라.
상제님께서 자현을 불러 이르시기를 널 한 벌을 만들어야 하겠으니 박춘경의 집에서 파는 관재 중 잘 맞는 것으로 가져오라. 내가 장차 죽으리라. 하시고
다시 혼잣말로 말씀하시기를 이 살이 어서 썩어야 할 텐데... 하시니 자현이 놀랍고도 민망하여 선생님이시어, 어찌 그런 상서롭지 못한 말씀을 하십니까? 하고 여쭈거늘 네가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9년 천지공사를 종결하시고 보름 동안 곡기를 끊으시어 굶주림과 무더위 속에서 선천 상극천지의 모든 깊은 한과 원을 거두어 대속하시니
이 때 소주를 동이째 가져다 놓으시고 큰 대접에 생청(生淸)을 타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잡수시어 사흘 만에 동이를 비우시니라. 이 때 피가 위아래로 걷잡을 수 없이 솟구치고 쏟하지매
성도들이 닦아 드리려 하되 닦지 못하게 하시거늘 입으신 명주 항라가 온통 피로 젖으니라. 상제님께서 계속 선연한 피를 쏟으시어 옷을 버리시니 형렬의 큰며느리 정숙이 여러 번 옷을 빨아 입혀 드리니라.
상제님께서 형렬이 새로 지어 올린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마쳤음을 성도들에게 선포하시니 김경학이 여쭈기를 공사를 마치셨으면 나서시기를 바라옵니다. 하는지라
말씀하시기를 사람 둘이 없으므로 나서지 못하노라. 하시거늘 경학이 재촉하여 말하기를 제가 비록 무능하지만 몸이 닳도록 두 사람의 일을 대행하겠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그렇게 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경학이 서운히 여겨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는 쓸데없는 사람이니 선생님을 따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고
여러 성도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다 복 없는 사람이니 함께 손잡고 물러감이 옳다. 하며 일어서서 문밖으로 나서니 상제님께서 만류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좀 기다리라. 하시니라.
경학이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고 다시 들어오니 상제님께서 자리에 누우시며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제 천하의 모든 병을 대속하여 세계 창생으로 하여금 영원한 강녕(康寧)을 얻게 하리라. 하시니라.
이로부터 각종 병을 번갈아 앓으시되, 한두 시간씩 고통스러워하시며 병을 앓으신 뒤에는 갑자기 일어나 앉으시어 약을 알았다. 하시고 거울을 들어 용안을 이윽히 보시면 그 수척하고 열기가 떠올랐던 기색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곧 원기를 회복하시니라.
앓으신 병은 대략 운기,상한, 황달, 내종, 호열자 등이더라. 병을 다 앓으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있는 모든 병을 다 대속 하였으나 오직 괴병은 그대로 남겨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醫統)을 전하리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떠나신다는 말씀을 믿지 못하여 성도들이 여쭈기를 선생님께서 돌아가시다니 그게 어인 말씀이십니까? 진정 가시고 싶어 그러십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자리에 누우시며 내가 죽으면 아주 죽느냐? 매미가 허물 벗듯이 옷 벗어 놓는 이치니라. 하시니라. 이에 형렬이 안타까운 심정을 가누지 못하여 어찌하여 가려 하십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 일 때문에 간다고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 이 다음에 다 만나게 되느니라.
나는 이제 올라가도 아사리 난리 속에서 사느니라. 지금 전쟁을 하려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데 너희들은 편한 밥 먹는 줄 알아라. 이제 배고픈 꼴도 보고 기막힌 꼴도 보게 될 것이다. 하시니라.
하루는 공사를 보시며 옛글 한 수를 읽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靑龍皇道大開年에 王氣浮來太乙船이라 誰能勇退尋仙路리오 富不謨身歿貨泉이라
(청룡의 황도가 크게 열리는 해에 왕도의 운기 태을선을 띄워 오네. 누가 용감히 부귀영화 물리치고 신선의 길을 찾을 수 있으리오. 부(富)로는 네 몸 사는 길을 꾀할 수 없나니 재물에 빠져 죽느니라,)
하루는 최창조의 집에서 성도 수십 명을 둘러앉히시고 각기 글 석 자씩을 부르라. 하시므로 천자문의 처음부터 부르기 시작하여 최덕겸이 일(日) 자 까지 부르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덕겸은 일본 왕도 좋아 보이는가 보다 하시며 남을 따라 부르지 말고 각기 제 생각대로 부르라. 하시니라. 그 다음 날 밤에 담뱃대 진을 쑤셔 내시며 덕겸에게 한 번 만에 잡아서 놓치지 말고 뽑아내어 문밖으로 내버리라. 하시거늘
덕겸이 명하신 대로 하니 온 마을 개가 일시에 짖어대는지라, 덕겸이 여쭈기를 어찌 이렇듯 개가 짖나이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대신명(大神明)이 오는 까닭이니라. 하시거늘
또 여쭈기를 무슨 신명입니까? 하매 말씀하시기를 ㅇㅇㅇㅇ인데 천자국(天子國)이라야 이 신명이 들어오느니라. 내 세상이 되기 전에 ㅇㅇ이 먼저 오느니라.
앞으로 ㅇㅇ가 없다가 때가 되면 대발할 참이니 만일 ㅇㅇ가 대발하거든 ㅇㅇ이 날 줄 알아라. 그 때가 되면 잘난 놈은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 너희들은 마음을 순전히 하여 나의 때를 기다리라. 하시니라.
만인경에 비추어 보면 제 지은 죄를 제가 알게 되니 한탄한들 무엇하리. 48장(將) 늘여 세우고 옥추문(玉樞門)을 열 때는 정신 차리기 어려우리라.
사람마다 각기 주도신, 야도신을 하나씩 붙여 밤낮으로 그 일거일동을 치부케 하리니 신명들이 공심판(公審判), 사심판(私審判)을 할 때에 무슨 수로 거짓 증언을 하리오.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시속에 병#신이 육갑한다. 하나니 서투른 글자나 안다고 손 가락을 곱작거리며 아는 체하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최수운의 시천주주에는 포교 50년 공부가 들어 있고 김경수는 50년 공부로 태을주를 얻었나니 경수가 그 주문을 받을 때 신명이 이르기를 이 주문으로 사람을 많이 살리게 되리라. 하였느니라.
이제는 신명시대라. 같은 50년 공부에 어느 주문을 해원시킴이 옳으냐? 하시니 광찬이 대답하기를 당신님의 처분대로 하옵소서.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시천주주는 이미 행세되었으니 태을주를 쓰라. 하시니라.
하루는 공사를 행하실 때 태을주를 써 놓으시고 성도들에게 이 형상이 무엇 같으냐? 하시니 갑칠이 밥숟가락 같습니다. 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내가 동서양을 밥 비비듯 할 터이니
너희들은 이 숟가락으로 먹으라. 태을주는 후천 밥숟가락이니라. 태을주는 오만년 운수 탄 사람이나 읽느니라. 하시니라.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이 모양이 숟가락 같으니 이것이 곧 녹표(祿票)니라.
이 녹을 붙이면 괴질신명이 도가(道家) 임을 알고 들어오지 않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태을주를 읽히시고 말씀하시기를 태을주는 천지 어머니 젖줄이니 천지 젖줄을 놓지 말아라. 하시고
나무가 땅에다 뿌리를 박지 않으면 하늘이 우로를 내린들 그 나무가 어찌 기름지게 자라며 그 어미의 젖을 마다하고 먹지 아니하면 그 자식이 어찌 삶을 구하리오. 하시니라.
훔치 는 천지부모를 부르는 소리니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요. 낙반사유(落盤四乳)는 이 네 젖꼭지를 잘 빨아야 산다. 는 말이니
천주님을 떠나면 살 수 없다는 말이니라. 태을주를 읽어야 뿌리를 찾느니라. 태을주는 수기(水氣) 받아 내리는 주문이니라.
내가 인간 일을 하러 지상에 내려오므로 천상 선녀들이 인간들보다 나중에 태을주를 받았느니라.
선녀들이 꽃밭에 물을 주며 태을주 읽는 소리가 천지에 으근으근하다. 너희들은 읽고 또 읽어 태을주가 입에서 흘러넘치도록 하라.
상제님께서 하루는 구릿골 약방 마루에서 남쪽을 향해 앉으시어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강감찬(姜邯贊)이 벼락칼을 잇느라 욕보는구나. 어디 시험하여 보리라. 하시며 오른손을 들어 왼 무릎을 치시고 왼손을 들어서 오른 무릎을 치시는데 오른손을 드실 때 제비산 밑에 벼락이 치고 왼손을 드실 때 제비산 머리에서 번개가 일어나 오른 무릎을 치실 때 소리개봉 밑에 벼락이 치더라 .
이와 같이 무수히 벼락을 쓰실 때에 좋다! 좋다! 하며 무릎을 치시니, 천지가 자지러지고 산악이 무너지는 듯하여 성도들은 모두 넋이 빠졌더라.
한참이 지난 후에 그치시니 한 사람이 가만히 말하기를 우리가 요술에 속은 듯하니 가서 확인해 보자 하거늘 이에 두 패로 갈라져서 한 패는 소리개봉 밑에 가 보고 또 한 패는 제비산 밑에 가 보니 수목들이 벼락에 타고 찢기어 그 참상이 험하더라.
하루는 한 성도가 도통을 원하거늘 때가 오면 도통을 먼저 대두목에게 주리니 그가 천하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각기 공덕의 크고 작음에 따라 모두 도통을 시키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앞세상에는 도술이 직품에 따라서 열리느니라. 성경신으로 잘 닦으면 상재(上才)는 병자를 바라만 보아도 낫고 중재(中才)는 손으로 만져야 낫고 하재(下才)는 주문을 읽어 낫게 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공자는 72인을 도통케 하고 석가모니는 500인을 도통케 하였다. 하나 나는 차등은 있을지라도 백성까지 마음을 밝혀 주어 제 일은 제가 알게 하며
남자는 남의 여자에게 탐심을 내지 않고, 여자는 남의 남자에게 탐심을 내지 않으며 길에 흘린 것을 줍는 자가 없게 하고, 산에는 도적이 없게 하리라. 하시니라.
천지 안에 있는 말은 하나도 헛된 것이 없느니라. 세간에 짚으로 만든 계룡 이라는 말이 있나니 그대로 말해 주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느니라.
또 나의 일은 여동빈의 일과 같으니 동빈이 사람들 중에서 인연 있는 자를 가려 장생술을 전하려고 빗 장수로 변장하여 거리에서 외치기를 이 빗으로 빗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고, 굽은 허리가 펴지고, 쇠한 기력이 왕성하여지고 늙은 얼굴이 다시 젊어져 불로장생하나니 이 빗 값이 천 냥이오. 하며 오랫동안 외쳐도 듣는 사람들이 모두 미쳤다. 고 허탄하게 생각하여 믿지 아니하더라.
이에 동빈이 그중 한 노파에게 시험하니 과연 흰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는지라 그제야 모든 사람이 다투어 사려고 모여드니 동빈이 그 때에 오색 구름을 타고 홀연히 승천하였느니라. 간 뒤에 탄식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
형렬이 상제님을 모시면서 얼마 안 되는 살림마저 거의 없어질 지경에 이르거늘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을 부르시어 임인년 추석에 솥단지 판 일을 말씀하시며 식주인의 조력이 없었다면 나의 일을 어떻게 감당하였겠느냐. 하시고
네 정성은 칠년가뭄에 단비 얻기보다 어렵고 구년홍수에 나무 한묶음 얻기보다 어려우니 너의 지극한 정성이 천지에 차고 남느니라. 내가 네 신세를 못 잊겠구나.
이제 너의 소원 한 가지 들어주마. 하시니라. 이에 형렬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선천 말대의 대개벅에 대한 상제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그러면 때가 되면 괴질로 다 죽는다. 하셨으니, 천지에 병겁이 돌 때 저희 자식이나 다 살려 주십시오. 하거늘
상제님께서 갑자기 노기 띤 음성으로 에이, 대적(大賊)놈 같으니! 그건 내 마음대로 못 한다. 하시고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식구 살리려 하지 마라.
오만년 너 하나 시조(始祖) 되면 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출세할 때는 대두목이라도 다섯 사람 데리고 따르기가 어려우리니 부디 마음을 잘 가지라. 희귀하다는 희(稀) 자가 드물 희 자니라. 때가 되어 내가 부르면 참여할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이도삼에게 명하시기를 사람을 해롭게 하는 물건을 낱낱이 헤아려 보라. 하시니 도삼이 범과 사자와 이리로부터 모기와 이와 벼룩과 빈대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헤아려 아뢰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후천에는 사람을 해롭게 하는 것은 모두 없애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범의 성질이 너무 사납다 하므로 내가 그 성질을 알아보려고 일찍이 손바래기 뒷산에서 호둔하여 보았더니 모든 사람이 개나 돼지와 같이 보이는지라 범을 그대로 두면 인간에 해를 끼침이 많겠으므로 종자만 남겨 두고 없애 버렸노라. 하시니라.
내가 출세할 때에는 주루보각 삼십육만 칸을 지어 각기 닦은 공력에 따라 앉을 자리에 들어앉혀 신명들로 하여금 옷과 밥을 받들게 하리니 만일 못 앉을 자리에 앉은 자가 있으면 신명들이 그 목을 끌어 내칠 것이니라.
하루는 우레와 번개를 크게 일으키며 말씀하시기를 뒷날 출세할 때에는 어찌 이러할 뿐이리오. 천지가 진동하고 뇌성이 대작하리라. 잘못 닦은 자는 죽지는 아니하나 앉을 자리가 없어서 참석하지 못할 것이요 갈 때에 따라오지 못하고 엎어지리라.
부디 마음을 부지런히 닦고 내 생각을 많이 하라. 하시니라. 또 이르시기를 나의 얼굴을 잘 익혀 두라. 후일에 출세할 때에는 눈이 부시어 보기 어려우리라.
예로부터 신선이란 말은 전설로만 내려왔고 본 사람은 없었으나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참으로 일하려고 들어앉으면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보려 하여도 못 볼 것이요., 내가 찾아야 보게 되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돌멩이로 짚을 빻고 계시니 호연이 왜 그렇게 빻아요? 손 안 아파요? 하거늘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백 개벽을 하리라.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천백 개벽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하고 여쭈니 거 덥적거리지 말고 가만히 생각을 좀 해 보아라. 이제 천이 천 말 하고, 만이 만 말 하는 세상이 오느니라. 그렇다 해도 네 마음 하나만 꿋꿋이 지키면 괜찮으니라.
이 뒤로는 누워서 밥 먹는 세상이 오리니 나는 그런 세상을 못 보고 가지만 너는 본다.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세상이 어떻게 그럴까? 하고 의아한 듯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밖에 나가지 않고도 방에 앉아서 바위 같은 기구로 밥해 먹고 사는 이치가 돌아온다. 이제 세상이 다 됐다. 다 됐어! 하시니라.
호연이 더욱 궁금하여 어떻게, 어떻게? 하며 보채니 말씀하시기를 이제 이 세상 이치가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니라. 세상이 아침저녁으로 두 번 가르치리니 무슨 말이 소용 있겠느냐?
날로 다르고 참으로 편할 것이다. 복 없는 놈은 고생하고 배고플 테지만, 눈이 바로 박힌 놈은 제가 먹고도 남으리니 좋은 세상이 돌아와 좋은 꼴을 볼 것이다. 하시니라.
천지에 수기(水氣)가 돌면 만병이 모두 물러갈 것이요,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말을 통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는 와지끈 소리가 나리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장차 O O 에다 동대문 달고, O O O O 에다 남대문 달고 O O O 에다 서대문 달고 O O O 에다 북대문 달아
세계 사람들을 가르치는 큰 도시를 만들 것이니라. 후천선경에는 판이 이렇게 크리라. 세계 창생이 모여 내 도를 공부하리니 너희는 잘 닦아 그들을 가르치라. 하시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를 열어 갈 때에 난도자들이 많이도 나타나리니 많이도 죽을 것이니라. 하시고 가르침을 내리시니 이러하니라.
不知赤子入暴井하니 九十家眷總沒死(알지 못하는 갓난아이가 깊은 우물에 빠지니 구십 가솔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하는구나.
또 말씀하시기를 난법난도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이며, 남을 속인 그 죄악 자손까지 멸망이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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