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게오르크 바크하우스 (1929-2026)의 사망을 기억하며: ‘새로운 맑스-독해’와 ‘가치분리 비판’

(A propos de la disparition de Hans-Georg Backhaus 1929-2026: Neue Marx-Lektüre et Critique de la valeur-dissociation)

 

2026년 3월 11일
작성: Clément Homs
번역: ChatGPT / 교정: 나
원문: Critique de la valeur-dissociation. Repenser une théorie critique du capitalisme (https://zrr.kr/VSn7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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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이미 아도르노 (Adorno)의 세미나에 참여하여 맑스의 가치이론의 비판적 “재구성”과 이해에 헌신했던 한스-게오르크 바크하우스 (Hans-Gerog Backhaus)는 최근 2026년 3월 9일,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맑스가 『자본』의 어려운 첫 장에서 전개하고자 했던 것 – 상품물신주의, 상품과 노동의 “이중적 본성”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혹은 “자동적 주체”/실재추상으로서의 자본, 일종의 “자본주의적 저거노트 (Jaggernaut capitaliste)” (Marx)로서의 자본 - 에 대해 1920년대부터 이미 파악하기 시작한 소수의 고급 맑스주의 지식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맑스주의 흐름은 - 학문적이든, 활동주의적이든, 트로츠키주의적이든, 기타이든 간에 - 그것의 의미와 중요성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자본』 1권에는 “자본주의적 저거노트 (Jaggernaut capitaliste)”가 아니라 “자본이라는 저거노트의 수레바퀴 (das Juggernaut-Rad des Kapitals)”라고 써 있다 (MEW 23: 674). - 역자]

 

투쟁적 맑스주의뿐만 아니라 프랑스 학계의 맑스주의도 전체적으로는 전통적 맑스주의의 틀을 유지하며, 맑스의 분석의 즉각적으로 접근가능한 측면 - 특히 계급과 그 투쟁에 초점을 맞춘 사회학적 해석 - 에 집중했다. 이를 확인하려면 발리바르 (Balibar), 비데 (Bidet), 가로 (Garo), 쿠벨라키스 (Kouvélakis) 또는 하리베이 (Harribey)의 어떤 글을 펼쳐보아도 충분하다. 일부 영향력 있는 이론가, 예를 들어 알튀세르 (Althusser)와 같은 사람들은 심지어 『자본』에서 상품물신주의에 관한 장은 불투명하거나 ‘형이상학적’이라며 건너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본주의를 실재추상으로서 진지하게 다룬 소수의 저자들로는 루카치 (Lukács), 루빈 (Rubin), 존-레텔 (Sohn-Rethel), 아도르노, 로스돌스키 (Rosdolsky), 콜레티 (Colletti) 등이 있으며, 이후 1970-1980년대부터는 바크하우스, 로베르트 쿠르츠(Robert Kurz), 모이셰 포스톤 (Moishe Postone), 에른스트 로호프 (Ernst Lohoff), 장-마리 뱅상 (Jean-Marie Vincent), 안젤름 야페 (Anselm Jappe), 루이 파우스토 (Ruy Fausto) 등이 포함된다. 헬무트 라이헬트 (Helmut Reichelt)와 함께, 바크하우스는 독일에서 이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킨 주요 주도자 중 한 명이었다. 이들의 작업은 나중에 “새로운 맑스-독해”로 불리게 되는 운동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후속 흐름들 - 예를 들어 ‘가치비판’ (Wertkritik), ‘포스톤의 분석들’, 혹은 1990년대 이후의 ‘가치분리 비판’ (Wert-Abspaltungskritik) - 은 이러한 지적 전통 안에 속하며, 『자본』의 어려운 장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이해하려 시도했다 (참조: Les Chiens de rue de la Théorie critique). 목표는 자본주의를 단순히 착취 체제나 기능적 사회 계급 간의 갈등으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 물론 그것도 맞지만 - 더 근본적으로 특정한 형태의 사회화 (socialisation)로서 파악하는 것이었다. 즉, 실재추상에 의해 구조화된 삶의 방식, ‘가치의 자기증식, 즉 화폐의 증식을 목적 자체로 하는 생활 양식’ 말이다. 이 추상은 현대 사회의 제도와 일상적 실천 속에서 객관화되었고, 모든 개인들의 활동 속에서 일정하게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개인들은 “자동적 주체”의 (서로 다른 역할과 기능적 계급의 위계를 가진) 담지자로, 가치의 자기증식의 운동의 담지자로 활동한다. 

 

그러나 ‘가치비판’과 ‘가치분리 비판’ 이론가들은 새로운 맑스-독해에 대해 여러 비판을 제기했다. 에른스트 로호프는 자신의 글 「자동파괴 프로그램」 (Autodestruction programmée)에서, 바크하우스가 맑스의 비판의 이론적 핵심, 특히 가치형태와 상품물신주의 분석을 재발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 재구성이 불완전하다고 평가한다. 로호프에 따르면, 새로운 맑스-독해는 전통적 맑스주의의 근본적 범주들에 대한 비판을 충분히 밀고 나가지 못했다. 노동 개념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를 유지하여, 마치 자본주의 사회를 넘어서는 유효성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역사적으로 특수한 사회적 형태 - 즉 추상적 노동 - 로서 완전히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분석은 대부분 가치형태의 논리, 순환의 논리에 집중되어 있으며, 자본주의의 동학과 위기에 대한 체계적 이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로베르트 쿠르츠는 특히 『가치 없는 화폐』 (Geld ohne Wert, 2012)에서 유사한 비판을 전개한다. 그는 새로운 맑스-독해가 맑스의 비판의 “심층적” (esoterisch) 핵심을 재발견했다는 공로는 인정하지만, 본질적으로 형식적·방법론적 재구성에 갇혀 있으며, 자본론 첫 번째 장 (상품, 가치, 화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한다. 쿠르츠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 범주들을 자본 전체 체계의 분석, 즉 총자본 수준에서의 자본 재생산과 축적 과정에 완전히 통합하지 못한다. 그러나 쿠르츠에 따르면, 가치비판은 자본주의의 역사적 위기 이론과 연결될 때 비로소 그 전체 의미를 발휘할 수 있다. 추상적 노동을 통한 가치의 자기증식에 기초한 자본주의적 부는 내적 모순을 안고 있으며, - ‘생산력 발전’과 ‘살아 있는 노동의 대체’로 강화되어서 - 이는 시스템 자체의 역사적 한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치비판’과 ‘가치분리 비판’은 미하엘 하인리히 (Michael Heinrich)를 포함한 새로운 맑스-독해를 ‘비판적으로’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자본주의의 근본적 형태에 대한 분석을 확장하면서도, 이를 노동, 가부장제, 국가, 정치에 대한 범주적 비판과 자본주의 체계의 동학과 위기에 대한 포괄적 이론과 통합한다. 이러한 발전은 또한 헤겔적 ‘전체성’ 개념을 포기하고, 대신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 (Negative Dialektik) 장치를 활용하는 것과 맞물린다 (Scholz, Kurz 참조). 바크하우스의 큰 공로는, 다른 이들과 함께, 자본의 개념적 핵심인 가치형태와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에 다시 접근할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물론 가치 기반 사회의 위기 이론과 역사적 종말 가능성에 대한 모든 함의를 끌어내는 것 없이 말이다.

 

반면, 바크하우스가 맑스와 아도르노 해석을 넘어 정치적 측면에서 한 발언들은 종종 논란의 여지가 컸다. 따라서 그가 말년에 ‘자라 바겐크네히트 연합’ (Bündnis Sahra Wagenknecht, BSW)에 가까워진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바크하우스는 2026년 3월 15일 개최될 프랑크푸르트 시의원 선거에서 BSW 비례대표 명부에 포함되어 있었다. - 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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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4 17:28 2026/03/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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