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A Letter to James Cannon] 제임스 캐넌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

캐넌 동지에게,

동지의 10월 24일자 편지를 읽은 후 2가지 사항이 명확하게 정리되었습니다: (1) 아주 심각한 사상투쟁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의미에서도 이것은 필요하다; (2) 이 사상투쟁을 조직의 분리, 숙청, 출당처분 등을 예상하고 진행하는 것은 당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더라도 지극히 편견에 사로잡힌 사고입니다.

예를 들어 굴드 동지는 당원회의에서, "동지들이 나를 출당시키려 하고 있군요."라고 선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해서 다른 동지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라면 이런 의심에 찬 굴드 동지의 발언에 대해 즉각 아주 강력한 어조로 항의하겠습니다. 이러한 소문과 진상 등에 대해서 조치를 취할 특별규율위원회(special control commission)를 소집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수파 동지들이 출당처분 등의 위협을 소수파에게 가할 경우 견책이나 중경고를 받도록 표를 던지겠습니다.

당에는 새로운 당원들과 제대로 교육을 거치지 않은 청년 동지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중대한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진지한 교육 토론을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이들이 중앙위원회로부터 강등, 권위 상실, 자격박탈, 출당처분 등 개인적인 굴욕을 당할 것을 생각한다면 진지한 토론이 불가능할 것이며 지도부의 권위마저 손상됩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지도부가 쁘띠부르조아적인 관념이나 조직적 편견에 대해서 가차없는 투쟁을 전개하되 동시에 토론의 활성화와 소수파의 존립을 보장한다면 결과는 사상적 승리 뿐만 아니라 지도부의 권위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견이 존재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상층부의 화해와 타협"이 이루어진다면 물론 이것은 당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합니다. 나같으면 소수파 지도부에게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식과 정치적 협력에 대해 합의나 타협을 하도록 제안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ㄱ) 양측 모두 위협, 개인적 굴욕 등에 해당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 (ㄴ) 양측 모두 토론 과정에서 성실하게 협력할 것을 의무로 한다. (ㄷ) 위협, 위협에 대한 소문, 주장된 위협에 대한 소문, 사임 등 모든 기만적 술책에 대해서 전국위원회나 특별위원회가 낱낱이 조사한다. 그리고 이런 사항들은 토론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등등.

만약 소수파가 이런 합의 내용에 동의한다면 동지는 토론을 엄격한 질서 속에 진행할 수 있을 것이며 주도권을 행사하는 강점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만약 소수파가 이런 합의 내용을 거부한다면 동지는 당원회의가 있을 때마다 소수파에 대한 제안사항들을 공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수파의 불평이 근거없으며 다수파의 "당 운영" 방식이 올바르다는 것이 증명될 것입니다.

지난 번 전당대회는 아주 좋지 않은 시기에 열려 도중에 결렬되었습니다.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토론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 시간이 약간 흐른 후에나 가능합니다. 따라서 성탄절을 전후하여 새로 전당대회를 소집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한 강령적 입장을 당원 전체의 투표에 회부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지부들을 중심으로 조직이 분리되는 결과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합의안을 기초로 소수파에게 새로 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할 수 있다고 봅니다. 소수파의 조직적 존립을 보장하면서 두 가지 주요한 강령적 내용을 가지고 대회가 진행되면 되기 때문입니다.

전당대회 개최에는 많은 비용이 듭니다. 그러나 현재의 토론과 이것이 가져올 당의 위기를 종결시킬 방법이 이것 이외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939년 10월 28일

트로츠키

추신 : 물론 모든 심각하고 날카로운 토론은 당원의 이탈, 사임, 출당처분 등을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도부의 최상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상황의 논리에 의해 이런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당원 모두가 확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결과가 지도부의 원하는 바가 결코 아니며 토론의 전제도 아니라는 점도 이들이 확신해야 합니다. 이 점은 내가 보기에 가장 결정적인 사항입니다.    

[8. A Letter to Max Shachtman] 맥스 섁트먼 동지에게 보내는 편지  

섁트먼 동지에게,

동지는 10월 15일 뉴욕 지부 전체 당원회의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이 연설의 사본을 받았습니다. 물론 최대한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제4인터내셔널의 기본 문서들에서 표현된 우리의 공동 입장들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여지는 훌륭한 생각들과 표현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동지가 우리의 기존 입장을 "불충분하고 부적절하며 시대에 뒤진" 것으로 공격한 점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이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이론적 가설과 예상이 아니라 전개되는 사건들의 구체적 모습들이다"(17쪽) 라고 동지는 말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동지는 사건들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 아주 추상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측면에서 사건들이 상황을 변화시키며 이것이 우리의 정치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동지는 과거의 예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동지에 의하면 우리는 제3인터내셔널의 퇴보(18쪽) 를 "보았고 예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독일에서 히틀러가 승리하고 난 다음에야 제4인터내셔널을 선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예는 표현이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제3인터내셔널의 퇴보뿐만 아니라 소생의 가능성도 예상했습니다. 1929년부터 1933년까지 독일의 상황을 목격한 후 비로소 코민테른이 파멸의 과정을 걷고 있으며 어떤 요인도 이 조직을 소생시킬 수 없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비로소 우리는 기존의 입장을 근본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즉 우리는 제3인터내셔널에 대항하여 제4인터내셔널의 창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소련에 대해서는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제3인터내셔널은 당이었으며 정치적 생각과 방식에 기초한 사람들의 집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집단은 너무나 맑스주의에서 이탈했으므로 우리는 이 집단을 소생시킬 모든 희망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소련은 이데올로기적인 집단일 뿐만 아니라 계속 존속하는 복잡한 사회적 제도들의 집합체입니다. 관료 지배집단의 정치사상이 10월 혁명의 사상과 거의 정반대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혁명을 통해 소련을 소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가 아직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동지는 지금 이 입장을 포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까? 내가 확신컨대 동지는 이렇게 믿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건들의 "구체적인 모습"에 의해서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 무엇입니까?

이 점과 관련하여 동지는 우크라이나 소비에트의 민족 독립 구호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동지가 이 입장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지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본 입장은 소련연방공화국의 분리주의 경향을 반대하는 것이었다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19쪽) 알겠습니다.

동지는 우리가 이전에 비해 근본적인 "정책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하고 있군요. 그러나 (1)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독립 구호는 히틀러-스탈린 조약 이전에 제안되었습니다. (2) 이 구호는 소련 관료집단의 혁명적 타도라는 우리의 일반적 구호를 민족문제에 적용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같은 논리로 동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소련 정부에 대한 전복행위를 반대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었다고 나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기본적 입장을 이미 수년 전에 바꾸었습니다. 이 입장과 관련하여 동지가 지금 어떤 새로운 수정을 제안할지 정말이지 알 수 없습니다. 동지는 적군이 1920년 폴란드와 그루지아에 진주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덧붙이고 있습니다: "자, 상황이 과거와 같다면 당내 다수파는 폴란드, 핀란드, 발트해 국가들에 적군이 진주하는 것을 환영해야 한다고 나는 제안합니다 " (20쪽) 연설 내용 가운데 결정적인 이 부분에서 동지는 1920년과 1939년 사이에 뭔가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었다고 확언하고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제3인터내셔널은 파산했으며 소련 국가기구는 퇴보했습니다. 그리고 좌익반대파는 조직적으로 발전하여 제4인터내셔널을 창립했습니다. 1920년과 1939년 사이에 "사건들의 구체적 모습"은 정확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들은 왜 우리가 군사정책을 포함하여 소련 관료집단의 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근본적으로 수정했는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1920년 당시 우리는 적군의 군사 행동뿐만 아니라 소련 비밀경찰(GPU)의 행동까지 지지했습니다. 이 사실을 동지는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기구를 평가할 때 적군과 비밀경찰은 원칙적인 차이가 없습니다. 이 두 조직은 활동을 통해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기구가 중복되어 있습니다. 1918년 이후 몇 년 동안 반혁명 분자들과 제국주의 첩자들에 대한 체카(Cheka)비밀경찰의 투쟁을 우리는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1927년 비밀경찰이 볼셰비키들을 체포, 추방, 총살했을 때 우리는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상황 변화는 독소불가침 조약이 체결되기 최소한 11년 전에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동지가 냉소적으로 "1920년에 우리 모두가 채택한 입장을 똑같이 반복하기를 심지어(!) 다수파조차 거부하고 있다 "(20쪽)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내가 꽤 놀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입장을 1923년부터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객관적인 사태변화에 대체로 발맞추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1933년과 1934년에 걸쳐 결정적으로 크게 변화했습니다. 우리 기존 정책과 관련하여 동지가 제안하는 새로운 근본적인 변화들이 무엇인지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1920년에 견지한 입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특히 소련에 대한 무조건적 방어 노선을 기각해야할 필요성을 동지는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지는 우리의 기존 노선이 스탈린의 모든 외교적 군사적 행동을 무조건 지지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의 소중한 섁트먼 동지. 이것은 "사건들의 구체적 모습"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 1927년에 이미 우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사회주의 조국을 위해서? 그렇다. 스탈린의 노선을 위해서? 아니다!" ([거짓을 일삼는 스탈린 일당, The Stalin School of Falsification] 177쪽) 그리고 소위 "끌레망쏘에 대한 테제(thesis on Clemenceau)"가 진정한 소련 방어를 위해서 노동계급의 전위당이 스탈린 정권을 제거하고 노동자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선언했음을 동지는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테제는 자그마치 1927년에 선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5년 후 소련에서 정권의 변화는 오직 정치혁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우리는 노동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료집단이 소련을 방어하는 것과 구별하여 우리는 소련을 노동자국가이기 때문에 방어한다는 근본적인 노선 차이를 부각시켰습니다. 그런데 동지는 우리의 과거 노선을 스탈린의 모든 군사적 외교적 조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4인터내셔널 창립뿐만 아니라 좌익반대파의 활동 개시 이래 우리가 견지한 노선 전부를 끔찍하게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소련에 대한 우리의 노선은 스탈린 관료집단의 행동, 술수, 범죄행위 등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련이라는 노동자국가와 세계혁명의 이익에 의해 규정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련에 대한 무조건적인 방어 노선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소련의 국가소유에 대한 방어 노선을 세계혁명의 이익에 종속시킨다는 나의 표현을 동지는 연설 말미에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방어와 국제혁명의 이익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모순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존 노선이었다고 나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전자를 후자에 종속시킨다고는 결코 이해한 적이 없습니다. 종속시킨다는 말은 이 양자 사이에 모순이나 모순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37쪽) 그리고 이 논리로부터 동지는 소련에 대한 무조건적인 방어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이 논리는 최소한 두 가지 오해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국가소유에 대한 방어가 어떻게 그리고 왜 세계혁명의 이익과 "모순"된다는 것입니까? 우리 소련 방어 노선이 아닌 스탈린 관료집단의 소련 방어 노선이 세계혁명의 이익과 모순을 일으킨다고 동지는 무의식중에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모든 경우에 모든 측면에서 이것은 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방어 노선은 소련 관료집단의 정책에 의해 규정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오해입니다. 그러나 동지는 묻습니다. 모순이 없다면 왜 종속시킬 필요가 있을까? 여기에 두 번째 오해가 있습니다. 부분을 전체에 종속시킨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소련의 방어를 세계혁명의 이해에 종속시킵니다. 1918년 부하린은 독일에 대한 혁명전쟁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레닌은 대체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금 독일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면 지는 것을 무릅쓰고라도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독일 혁명은 러시아 혁명보다 더 중요하다. 독일에 노동자 정부를 수립하는 데 필요하다면 (잠시) 러시아 노동자 정부를 희생해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시카고에서 파업을 전개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는 비합리적입니다. 그러나 전국적 차원의 총파업을 돕는 일이라면 시카고 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계급 전체의 이익에 종속시켜서 파업을 촉구해야 합니다. 만약 소련이 독일과 동맹하여 전쟁에 돌입했다면 독일 혁명은 확실히 즉시 소련의 방어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노동자들에게 혁명에 나서지 말 것을 우리가 충고해야 합니까? 코민테른이라면 당연히 이런 식의 충고를 던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다릅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소련 방어를 세계혁명의 이해에 종속시켜야 한다."

동지의 주장에 대해 나는 [소련의 사회성격에 대해서 다시 또다시]라는 최근의 글에서 답변을 시도했습니다. 이 글은 동지의 연설문 사본을 읽기 전에 이미 작성되었습니다.

우리와 공동의 투쟁 경험을 공유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당원들을 동지는 수만 명 거느리고 있습니다. 동지의 연설이 이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들은 소련 관료집단을 최소한 국제무대에서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방어했다고 생각할 것이며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불가침조약을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건의 전개에 의해서 기습을 당했으며 이제 우리의 기존 입장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믿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릅니다! 지도력, 보수적 조직운영 행태, 당 운영 방식 등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거나 토론한 동지의 연설 내용과는 별도로 다시 우리는 소련 방어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제4인터내셔널 전체뿐만 아니라 미국 지부의 이익을 위해 이 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진짜 위험은 방어할 가치가 있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 방어 노선에 있지 않습니다. 소련을 파시스트 국가들과 동일시하면서 민주적 제국주의 세력들에게 이익을 주는 정치 경향들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진짜 위험한 일입니다. 모든 정치 경향들을 하나로 뭉뚱거린 후 볼셰비키주의나 맑스주의를 스탈린주의와 타협하도록 시도하는 경향들을 지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합니다. 경험적인 구체성에서가 아니라 일반적 경향에 있어서 사건들의 전개상황을 예상한 조직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전쟁의 시작 때문에 노선을 바꿀 필요가 없는 것이 바로 우리 조직의 강점입니다. "올바른 당 운영" 방식을 확립하기 위한 분파투쟁에 휩싸여 일부 동지들은 다음과 같이 계속 외칩니다: "우리는 기습당했다! 우리의 기존 노선은 틀린 것으로 증명되었다! 새로운 노선을 즉흥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등등" 이 동지들은 내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올바른 당 운영 방식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규정해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동지들의 사고는 매우 잘못되었으며 아주 위험합니다.  

1939년 11월 6일

뜨거운 동지애를 담아서,

트로츠키

이 편지 사본을 캐넌 동지에게도 보냅니다.

추신 : 이 편지는 내가 영어로 불러준 것을 동지들이 교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잘 다듬은 논문에 비해서 표현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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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21:23 2005/10/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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